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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생 동서네 아들 귀하게 여기는 모습 보이지 않으셨는데..

맏며느리 조회수 : 9,062
작성일 : 2018-02-18 10:51:58
저는 맏며느리고 딸 둘입니다 다들 성인이 되었어요.
동서네는 아들이 둘입니다. 큰 애가 올해 대학졸업해요.
시어머니는 제가 30년동안 큰 불편없을만큼 좋으신 분이고 동서와는 나이차이가 좀 있지만 사이조은 편이에요.

저는 맏며느리로 아들없는 스트레스를 젊을때는 좀 스스로 만들다가 나이들면서 또 세상이 바뀌면서 아들없는 스크레스가 거의 없어졌어요.
거기엔 시어머니가 특별히 아들을 귀하게 여기시는걸 보이지 않으셨고 동서도 전혀 저에게 아들부심을 보이지 않은 덕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설에 제가 우연이 엿보게(?)된건데 어머님이 동서네 큰아들을 너무 대견한 눈빛으로 등을 두드리시며 '아이고.우리 장손인데...'이러시더라구요.

물론 제가 안보는 자리라 생각하고 그러셨어요.제가 우연히 엿보게 된거니까요.
그 순간 제마음이 좀 혼란스러웠어요
딱 처음 드는 마음은
어머님이 저리 공평하게 하시는거 같아도 속으로는 아들손자에 대한 마음이 엄청 크셨구나 ..그동안
딸손녀도 똑같이 이뻐하는 마음은 무엇이엇나 하는....

그런데 그 순간 마음을 바로 잡으니..
아 우리 어머님이 저렇게 아들손자에 대한 대견하고 미더운 마음이 크도 나에게 표현한번 안하셨다니...하는 마음이.들면서 어머님의 배려심이 새삼 깊게 느껴졌어요.

어머님..
제가 아들손자 낳았으몀 어머님.마음이 훨 편하셨을텐데....죄송해요.
하지만 저희 부부는 아들에 대한 아쉬움 전혀없이 잘살고 잇으니 걱정마세요~~~
IP : 14.44.xxx.89
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18 10:53 AM (110.70.xxx.68) - 삭제된댓글

    성숙한 인격의 가족들이네요

    시어머님도 배려있으시고요

  • 2. ..
    '18.2.18 10:55 AM (124.111.xxx.201)

    아직 이 시대까지는 노인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저희 시어머니도 애들 차별 안하시는것 같아도
    언듯언듯 하나 있는 아들 손자에게
    눈에서 꿀 떨어지는거 발견합니다.

  • 3. marco
    '18.2.18 10:55 AM (39.120.xxx.232)

    여태 모르셨다면
    좋은 시어머니가 맞습니다...

  • 4. 안보는
    '18.2.18 10:56 AM (183.96.xxx.129)

    안보는데선 다 그래요

  • 5. 눈에서
    '18.2.18 10:57 AM (14.40.xxx.68) - 삭제된댓글

    꿀 떨어지는 것 까지 30년을 안 들키셨으면
    노인분이 진짜 노력 많이 하셨네요.
    정말 좋은 시아머니네요.

  • 6. 퓨쳐
    '18.2.18 10:58 AM (114.207.xxx.67)

    성씨를 물려받는다는 의미를 축소시키려 생각하는데 모든 남녀차별의 근원은 거기부터 출발 합니다.

  • 7. ,,
    '18.2.18 10:59 AM (211.172.xxx.154)

    길에서 마주친 훈남을 봐도 부모가 참 든든하겠다 생각하지 젊은 처자보고 부모가 참 든든하곘단 생각안들어요..

  • 8. 나이가 사람을 변하게합니다
    '18.2.18 11:00 AM (223.62.xxx.170)

    이상하게 아들딸 차별안하고 산 부모님이 연세가 드니까
    비슷하게 변해갑니다
    나이탓이에요
    돌아가실때가가까워오면 사람이 후손에대한집착이 커집니다
    결국 아들이 갑이 됩니다

  • 9. 그건
    '18.2.18 11:01 AM (110.70.xxx.107) - 삭제된댓글

    님마의 생각이지요
    그런내색도 섭하다고하시면 좀그러네요
    그냥 그려려니 하세요

  • 10. 그러게요
    '18.2.18 11:01 AM (125.191.xxx.148)

    좋으신분~^^

    저도 맏며느리인데 딸둘..
    시아버지 애들 잇는대 댜놓고 셋째낳으라고;;
    애들 어려서 그렇지만.. ㅠ
    뭐 대단한 시집도 아님서 그랫네요

  • 11. 00
    '18.2.18 11:02 AM (211.212.xxx.148)

    대놓고 그러는분도 아주 많아요..
    시어머니 인격이 좋으시네요...
    그리고 어릴때는 손자도 그냥 애기로보다가
    나이들어 든든한 손자모습보면 마치 본인 키울때 아들보는거같아 그렇게 좋다고 합니다..
    어쩔수없는거에요

  • 12. 빠빠시2
    '18.2.18 11:02 AM (211.58.xxx.242)

    아들이 든든하긴해요 어른들 어쩔수없어요

  • 13. ...
    '18.2.18 11:03 AM (183.96.xxx.129)

    딸만 셋인 친구가 동서가 들어와서 아들을 낳았는데 어느날 시댁갔더니 시어머니가 핸드폰 문자삭제하는법을 몰라서 삭제해달래서 하다가 보니 동서에게 너가 누구 안낳았으면 내가 어떻게 긴세월 살아갈뻔했니 너무고맙다그러면서 보낸 문자를 보고 아들필요없단 말 다 거짓말이었구나 느껴지더래요

  • 14. ...
    '18.2.18 11:04 AM (221.140.xxx.146) - 삭제된댓글

    그시대분이 장손 귀히 여기시는거야 어쩔수 없다고봐요.
    그동안 차별없이 대하셨다니 인품이 대단하십니다.
    울 시어머님은 뭐 대놓고...ㅠㅠ

  • 15. 되려~~
    '18.2.18 11:05 AM (61.82.xxx.218)

    그 정도로 티 안내셨으면 되려 동서가 서운했겠네요~~ 원래 첫정이 무서운거잖아요~
    제가 둘째 며느리라 전 동서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네요.
    저희 시어머님도 아주버님 시누네 아이들을 더 예뻐라 하셨어요.
    제 아들은 세번째 손주이니 별로 새로울것도 없고 감동도 없으시고, 아무튼 전 마이 서운했었네요.
    원글님은 맏며느리 대접 톡톡히 받으셨네요.

  • 16. .......
    '18.2.18 11:07 AM (218.236.xxx.244)

    그 연세의 어르신이 뼛속까지 남아선호사상 의식에 물들어 있으셨을텐데 지금까지 30년동안
    그걸 한번도 내색하지 않으셨다니....그 세대중에서 정말 의식이 성숙하신 분이시네요.

    저런 시어머니를 만나셨다니, 원글님이 전생에 못해도 동네 하나는 구하셨을듯,,,^^

  • 17. 참으로
    '18.2.18 11:07 AM (61.74.xxx.241)

    인품이 훌륭하신 분들이시네요.

    배우고 싶습니다.

  • 18. 이래서
    '18.2.18 11:07 AM (125.178.xxx.69)

    집안에 윗 어른을 봐야해요.
    어머님이 인품이 그러시니 원글님도 곱게 받아들이시는.
    아들이건 딸이건 이런 집에서 자라야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19. ...
    '18.2.18 11:17 AM (218.39.xxx.86)

    시어머니나 님이나 훌륭하시네요. 근데 장손 소리 듣는 동서는 마음이 좋지 않답니다, 이 점도
    늘 염두에 두세요.

  • 20. ..
    '18.2.18 11:17 AM (116.33.xxx.29)

    시어머니도 좋은분 원글님도 좋은분
    좋은분끼리 서로 예쁜맘 나누시며 30년일 지내셨네요
    훈훈하다~

  • 21. 님없는데서
    '18.2.18 11:20 AM (125.178.xxx.187)

    한 행동,말씀까지 조심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님딸들 앞에선 그나름대로 또 칭찬,덕담하실분들 같고
    그동안 큰집으로서 ,맏이로서 은근 대접받고. 누릴거 누리셨을텐데. 그런것까지 샘내고. 트집잡을 이유는. 없네요.
    그정도면 교양. 있으시고 훌륭하신 분 입니다.

  • 22. ...
    '18.2.18 11:31 AM (221.167.xxx.88) - 삭제된댓글

    스스로 아들 못낳아서 죄송하다구요? 헐

  • 23. ᆞᆞ ᆞ
    '18.2.18 11:32 AM (211.219.xxx.204)

    그말듣고 씁쓸했을 님의 심정 깊이 전해와요
    표현만 안했을뿐 깊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증거

  • 24. 47528
    '18.2.18 11:33 AM (121.154.xxx.11)

    시어머니가 마음속으로는 장손을 더 귀하게 여겼구나라고
    단정 짓지 마세요.
    아기들 볼 때는 어떤 말이든지 그 아이에게
    귀한 말을 해주려고 합니다.
    장손은 장손이라 이쁘고 손녀는 공주님이라 이쁘고
    서로 동일한 애정으로 바러보고 계실수도 있는데
    단정지어 바리고는 섭섭함을 가지는건 옳지 않아요.
    잊어버리세요~~

  • 25. 짝짝
    '18.2.18 11:43 AM (1.237.xxx.50)

    짧은 글속에 그간의 어질고 현명했던 삶이 묻어나시네요. 박수쳐드리고 싶습니다.

  • 26. 에혀
    '18.2.18 11:50 AM (223.62.xxx.127)

    저희시부모님도 대놓고 세째낳으라 하셨었고 아들못낳았다ㅜ역정내시기도 하셨어요 그후로 제가 시집에 맘을 닫았죠 그러고나니 저한테 더이상 아들땜에 스트레스 안주시더군요 울애들도 시부모님댁에 자주 안데려갔어요 아들둘낳은 시누네애들이랑 너무 차별하셔서요 내가족 내가 보호해야지 시부모고 뭐고 다 필요없어요 그동안 표시가 안난게 신기하긴하네요 애들을 위해선 정말 다행이에요

  • 27.
    '18.2.18 11:52 AM (39.120.xxx.98)

    원글 시어머니 존경스러워요
    저희 시어머니 세상에 없는 좋은분이라 생각하며 이십여년 잘 지냈지만 딱 한가지 손자 손녀의 차별에 젊은날엔 맘 많이 상했었어요
    그것 한가지만큼은 자제력이 안되는구나 했는데 원글님 시어머니 정말 배려심 훌륭하시네요
    더불어 원글님도 멋지고 그 동서도
    참 좋으네요..이렇게 성품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서 살아가면 참 좋을것같은데..대부분은 그렇지가 않다라구요

  • 28. 지인
    '18.2.18 11:58 AM (211.193.xxx.244) - 삭제된댓글

    지인은 삼형제 집의 둘째 며느리인데,
    첫째와 막내는 아들이 있고,
    지인은 딸만 둘 낳았어요.
    시부모님이 지방의 교육자 집안이시고, 재산이 제법 있어요.
    시부님께서 딸 둘 낳아도 괜찮다 하셨다네요.
    돌아가시면서 유산 상속을 하셨는데,
    큰아들에게 재산 60프로 이상, 막내아들에게 30프로 정도.
    지인 남편에게는 10프로도 안 남겼다네요.
    지인이 딸만 낳았서 유산 안 준다고 시부가 얘기했다면 죽기살기로 아들 낳았을 거라 하네요.
    서운하다고 두고두고 얘기합니다.
    그동안 어른들에게 공 들여 모신 ㄱ가 억울하답니다.

  • 29. ㅇㅇ
    '18.2.18 12:14 PM (219.251.xxx.29)

    좋은시모네...했다가도
    이나라는 저정도만!!!! 해도 좋은 시모구나 씁쓸....

  • 30. ..
    '18.2.18 12:25 PM (223.62.xxx.15)

    좋은 시어머니이시네요

  • 31. 저는
    '18.2.18 12:33 PM (175.223.xxx.207) - 삭제된댓글

    사촌만 열댓명쯤 되는 집의 첫친손주이자 첫친손녀였는데요
    할머니께서 나머지 손주 다 합친 것보다 제가 더 좋으셨대요.
    (제 느낌이 아니라 막내숙모께서 할머니께 물어보신 거)
    제 생각엔 원글님 따님들이 사랑 받으신 것은
    진심 어린 귀애고 아들 손주를 예뻐하시는 동시에
    장손이라 든든해하시는 건
    그 연배 어르신들에겐 일종의 보험 같아요.
    저도 원글님처럼 딸만 둘이라 속상하신 마음 이해해요.

  • 32. 저는
    '18.2.18 12:35 PM (175.223.xxx.207) - 삭제된댓글

    사촌만 열댓명쯤 되는 집의 첫친손주이자 첫친손녀였는데요
    할머니께서 나머지 손주 다 합친 것보다 제가 더 좋으셨대요.
    (제 느낌이 아니라 막내숙모께서 할머니께 물어보신 거)
    그러시면서도 제 남동생도 장손이라고 그렇게 귀하게 여기실 수가 없었죠.
    원글님 따님들이 사랑 받으신 것도 진심 어린 귀애고
    아들 손주를 예뻐하시는 동시에 장손이라 든든해하시는 건
    그 연배 어르신들에겐 일종의 보험 같아요.
    저도 원글님처럼 딸만 둘이라 속상하신 마음 이해해요.

  • 33. ..........
    '18.2.18 1:11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훌륭한 시어머니시네요.

  • 34. 진심
    '18.2.18 1:16 PM (99.228.xxx.165)

    성품이 좋으신 시어머니시네요.

  • 35.
    '18.2.18 1:22 PM (58.140.xxx.36)

    그런게 인격이죠.나도 저런어른이되어야할텐데..

  • 36.
    '18.2.18 1:35 PM (175.117.xxx.158)

    어른입장에선 ᆢ머릿속엔 장손이 떠나긴 어렵죠 정서상ᆢ그냥 내가진거에 감사하고 신경안쓰는게 맞는거 같아요

  • 37. 당연한거
    '18.2.18 1:36 PM (111.65.xxx.249) - 삭제된댓글

    아닌가요.
    저 나이 30대지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집안에서 저보다 제 남동생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만큼 옛날분만아니라 아들이라는 의미는 각별해요.
    아마..어느정도 깨여있는분이거나 자제를 하신거같네요....
    어릴때는 모르죠 근데 20대넘어가고 30대넘어가면..아들이랑 딸자리는 다르긴다른거같아요.

  • 38. 아들이
    '18.2.18 2:40 PM (39.7.xxx.150)

    든든하긴 해요 2 2 2 2 2 2
    하지만 시어머님이나 큰 며느님이나 대인배시네요
    손주에 대한 사랑은 감추기가 힘들거든요

  • 39. 좋은분이시네요
    '18.2.18 3:03 PM (183.106.xxx.111)

    주위에 어른이 이거 잘 못해서
    딸만있는 자식들이 인연 끊은 경우도 꽤 많이 봤어요...
    장남한테 딸만있고 차남이 아들 있어서 미리 재산 그 손자에게로 넘겨줘서 장남이 인연 끊은 경우 종종 있더라고요

  • 40. 사실
    '18.2.18 3:11 PM (119.70.xxx.204)

    아들딸손주차별정도가 아니고
    외손 친손 대놓고 차별하는집도많아요
    할머니들께 물어보면 친손주가 훨씬이쁘다고
    다들그러시고
    저희어머니도 외손주 의대다니는데
    저희아들보고 의대갔음좋겠다하셔서
    이미 의사손주있으시잖아요 했더니
    외손주랑 같냐고 하시네요
    평소정말좋은분이시거든요

  • 41. 어머니 속이 깊으시네요
    '18.2.18 3:26 PM (115.139.xxx.184)

    저도 아들낳기 전에는 아들이 필요없다생각했는데
    딸들보다 애교더많고 효심깊고 든든하다 싶어요.
    이번 설에 큰딸이 어머니핸드폰사진을 보고
    큰시누 작은 시누네는 큰얘들 이름으로 ㅇㅇ네
    되어 있는데 저희집은 막내아들이름으로 되어 있는거보고
    섭섭해하더라구요..저도 기분 별루였어요.

  • 42. 동감
    '18.2.18 3:29 PM (175.192.xxx.216)

    시어머니가 마음속으로는 장손을 더 귀하게 여겼구나라고 단정 짓지 마세요.
    아기들 볼 때는 어떤 말이든지 그 아이에게 귀한 말을 해주려고 합니다.
    장손은 장손이라 이쁘고 손녀는 공주님이라 이쁘고
    서로 동일한 애정으로 바러보고 계실수도 있는데
    단정지어 바리고는 섭섭함을 가지는건 옳지 않아요. 22222

  • 43. ....
    '18.2.18 3:35 PM (221.157.xxx.127)

    아들들이 사춘기지나고 키가 훤칠크고나면 듬직한건 있긴해요 그건 어쩔수 없는듯 특히 나이들면 남의아들이라도 듬직해보이면 좋아보이는게 있어요.

  • 44. 두분 고우시네요
    '18.2.18 4:00 PM (220.85.xxx.210) - 삭제된댓글

    저도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디.

  • 45. 그댁분들
    '18.2.18 4:01 PM (220.85.xxx.210)

    생각이 깊으셔요
    그러니 화목할밖에요
    저도 잘 새겨야겠습니다

  • 46. 어른노릇
    '18.2.18 6:44 PM (180.66.xxx.19)

    저희는 손녀가 귀하고 아들만 천지인 집인데
    시어머니가 손주들 바라보는 눈에서 꿀이 떨어집니다.
    말씀으로야 차별이 없고 손녀도 예뻐하시지만 ㅎ
    거의 본능인 것 같아요..

  • 47. 루비아르
    '18.2.18 6:54 PM (86.88.xxx.164)

    님도 어머님도 동서도 다 좋은 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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