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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둘 엄마가 혼자있고 싶어하는거..이기적인건가요..?

ㅎㅎ3333 조회수 : 5,009
작성일 : 2018-02-17 19:15:55

아이들  많이 컸어요. 손안갈정도로..

둘다 초등학교 고학년 올라갑니다.

저 혼자있는거 좋아하고

유일한 낙이 서점가서 책보고 커피점가서 커피마시면서 책보고..

이런거예요.

전업땐 이게 낮에 다 가능한 일이잖아요.

육개월전부터 그게 어려워졌어요.

평일엔 평일대로 정신없지..

주말엔 가족하고 하루죙일 붙어있어야되지.

좀체 내 시간도 없고.. 주구장창 밥순이만 된듯하고.

그렇다고 살림에 취미가 있는것도 아니고.. 귀차니즘 성격 억누르고

대충 기본만 하고있는 실정인데요..

설도 마찬가지예요.. 휴일이 4일이고.. 설전날엔 음식하고

설당일엔 차례지내고 시어머니랑 보내고

그럼 오늘같은날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잖아요.

남편은 가족과 함께 하는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취미생활은 티비. 컴퓨터쇼핑.  활자자체를 좋아하지않아 살아오는 10년넘는동안.. 책을 보는걸 못봤어요.

오늘 가족끼리 영화라도 보러가자길래 아점먹고 영화보고나서 5시가 거의 다되어가더군요.

배도 부르고 해서 난 서점에서 책좀보고 쉬었다 갈테니 아이들하고 먼저가서 쉬어라고 했더니..

싫다며... 꼭 나랑 같이 들어가야된다고.

아이들도 엄마 떨어지는거 싫어라하고..

에휴....

분위기 망치기 싫어 몇번 좋게 애교떨고했지만 웃으면서도 강경하기에...(썩을..)

걍 라면 한봉다리 사들고 집에와서 끓여먹고..

침대에 누웠더니...

그제서야 짜증이 나는겁니다.

집에 흔히 있는 풍경이잖아요.

애들은 게임하고

아빠는 컴퓨터하고.

난 뭐야.

스마트폰도 하루이틀이지

이런환경에서 책도 눈에 들어오지않고

그냥 많은걸 바란게 아닌데 내가 왜 눈치를 보고있나

저것들(아빠와아이들)은 나를 왜 억지로 데려와서.. 이러고있나싶은겁니다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지니 남편이 눈치를 챘는지

나한테 웃으면서 지금 6시니까.. 11시까지 자유시간 줄테니 놀다오라고..

그소리듣고 더 열받아서 이방왔다가 저방왔다가

씩씩대면서 돌아다니다... 지금은 컴터앞에서 하소연하고있네요

가면 7시고. 두시간도 못있을거고. 이럴거면

좀 그때 쿨하게 응 잘 놀다와 하면 되지

왜 사람을 데리고와서 지가 뭔데 지가뭔데!!!!!!!!!!!!!!!!!!!!!!!

남편이 짜증나요....ㅠㅠ

이런내가 더 짜증나고요..

혼자있고 싶은거 나쁜거 아닌줄은 알지만..

사실 제속마음은... 그냥 사람이 귀찮다.. 랍니다.ㅠㅠ

혼자있고싶고

그냥 다 귀찮고..

회사일도 억지로 하고

연휴끝나면 출근하기도 싫고..

걍 그렇다고요..

남편은 쿨쿨 자네요.

전 분노의 폭풍 설거지를 끝내고.............

컴터앞에 앉아서 맥주한잔 하고있습니다

맥주가 맛나지않아요.

괜히 열받는데..저도 제가 어리석다는거 알아요.

아이들한테 잔소리 폭탄던지고...(괜히 미우니까....ㅠㅠ)

이러고 있네요. 지겹네요 집이.

IP : 125.184.xxx.236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17 7:22 PM (60.247.xxx.34)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하면
    직장생활은 그만두고 자기시간을 가지면 되는거 아닌가요

  • 2. ---
    '18.2.17 7:23 PM (58.140.xxx.68)

    아휴...이해해요.그 느낌
    위로 드립니다ㅠ

  • 3.
    '18.2.17 7:25 PM (211.203.xxx.114)

    오늘 경험했으니 남편분도 알거예요. 고학년이면 둘데리고 ㄷ도서관나들이도 좋고 그냥 라면주고 나오세요.

  • 4. ㅠㅠ
    '18.2.17 7:26 PM (122.34.xxx.137)

    6시부터 시간 주실 때라도 고맙게 나오시지

  • 5. 원글..
    '18.2.17 7:32 PM (125.184.xxx.236)

    그러게 말입니다. 6시에 보내줄때.. 괜히 더 욱해지더라구요. 허락받아야 나갈수있는 신세가 된듯한 느낌말이예요...ㅠㅠ 니가뭔데!! 이러고싶더라구요...;;

  • 6. 원글..
    '18.2.17 7:33 PM (125.184.xxx.236)

    저도 이기적인게.. 일부러 히스테리 부린것도있어요.. 성질이라도 부려야..담에 나간다고 할때 순순히 눈치보면서 보내줄것 같아서요...ㅠㅠ

  • 7. abba
    '18.2.17 7:34 PM (125.152.xxx.183)

    초등 고학년이면
    이제 한두해만 지나면
    부모가 같이 놀자고 해도 안놀아주겠네요.

    그리고
    자식이 치대고 엉기는거 싫어하고 귀찮아 하는 사람들은
    그냥 독신으로 홀가분~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되시지 말구요.

    자기를 낳은 엄마에게
    성가시고 귀찮은 존재 취급받으면
    그 기억들이 평생가고
    사람이 굉장히 위축되요.
    거절당할까봐 미리 상대방에 알아서 맞추게 되고.

    저도 어릴때
    이렇게 귀찮고 상대하기 싫으면
    울엄마는 혼자살지 자식을 왜 낳았을까
    매일매일 많이많이 생각했네요.

  • 8. 첫댓글
    '18.2.17 7:35 PM (219.249.xxx.7)

    모자라는 사람 같아요
    꼭 저렇게 말해야 하나

    가족회의 추천해요.
    본인을 위한 시간 만드세요.
    가족의 일부분으로만 살다가 인생 끝나는 거 참 허무해요
    나이 들수록 실감해요
    인생 잠깐이거든요

  • 9. 호로요이
    '18.2.17 7:38 PM (121.171.xxx.164)

    벽면 가득 책이 꽂혀 있는 공간에 들어서면 행복게이지 차오르는 저는 님 마음 완전 이해합니다.
    커피 한 모금 입에 넣고, 책을 펼칠 때의 행복이란~~~~~

    아이 둘이 아니라 아이가 다섯이어도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지요.

  • 10. ..
    '18.2.17 7:39 PM (125.184.xxx.236)

    예 나름대로 귀찮은거 싫어하지만 애들 상처받는건 또 조심스러워서 애들 앵기는건 잘 받아주고있습니다. 사실 제 기질자체가 혼자살아야 되는 기질인건 맞아요. 그래도 엄마다보니 애들이 이쁘긴 하던데.. 내시간없고 여유없을땐 절망스러운 기분이 드는건 어찌할수 없더라구요.. 근데 아빠들은 자기볼일보러나갈때 이리 죄책감 느끼지않아도되는데..왜 엄마들은 일주일에 5~6시간을 이리 눈치보면서 내야하는지.. 그게 화나는 겁니다..ㅠㅠ 이런기분 느끼고싶어서 느끼는것도 아닌데..그럴거면 왜 낳았냐..라는 말은 좀 억울한 마음이 드네요..

  • 11. ㅡㅡ
    '18.2.17 7:41 PM (222.99.xxx.46)

    저랑 넘 비슷하시네요
    저도 혼자만의 시간 넘넘 필요하고
    책 읽는 게 젤 행복해요
    애들 겨울 방학에 바로 봄방학..
    명절연휴라 남편까지 집에..
    지치네요ㅠ
    저도 가끔 제가 이기적인 것 같고,
    쏠로들이 부러워지기도 하네요ㅎ;;
    그런데 성향이 그런 거니까
    죄책감 갖지 말고, ,
    다른 가족들 위해서도 내 에너지가 필요하니까
    내가 에너지 충전되는 방법을 구하고 관리해야 해요

  • 12. ...
    '18.2.17 7:42 PM (14.39.xxx.209)

    남편이 아주 나쁜건아닌데 그순간( 서점에 못가게한건) 이기적이셨네요. 그리고 뒤늦게 11시까지 놀다오라는건 사람마음 모르고하는 말이죠. 그리고 허락해주는식은 기분나쁘죠.

  • 13. abba
    '18.2.17 7:43 PM (125.152.xxx.183)

    억울하시다면 할말이 없지만
    "저것들(남편과 애들)"이라는 표현만 안쓰셨어도
    제가 댓글안달고 지나갔을거에요.
    저도 들어봤던 표현이라....

  • 14. 조심스럽게..
    '18.2.17 7:44 PM (61.98.xxx.144)

    혹시 생리전 증후군?

    아님 말구요 ㅎㅎ

  • 15. ...
    '18.2.17 7:46 PM (117.111.xxx.206)

    와이프가 간절히 원하는데 그거 잠깐을 못참아주고 너무하네요.
    큰거 바라는것도 아닌데 속상할만해요.
    가족들 모아놓고 회의하세요. 나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 16. 원글
    '18.2.17 7:46 PM (125.184.xxx.236)

    abba님 그러셨군요.. 맘이 격해져서 그렇지 사실 사랑하는 가족들 맞습니다..ㅠㅠ 근데 다녀와서 먹고 자기들할거 하러 다 사라지니.. 순간 이건뭔가 싶었어요. 식모니까 데려온느낌있잖습니까..ㅠㅠ 먹고나니 엄마(아내)가 필요없어졌어.. 뭐 이런 느낌적인 느낌요. 그래서 억울한 마음이었네요.

  • 17.
    '18.2.17 7:47 PM (117.123.xxx.180)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랑 비슷한 성향이신거같아 댓글 달아요. 아이들은요. 희한할만큼 엄마의 감정을 알아요. 저희 엄마가 원글님같았어요. 나쁜 사람아니에요. 그러나 온전히 엄마가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같아요. 다 큰 지금은 이해하지만 어릴땐 그게 그렇게 슬프더라고요. 아직은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나이에요. 이제 곧 친구다 뭐다하며 세계가 넓어질꺼에요. 그때까지만이라도 온전히 엄마로 남아주시는것도 좋지않을까 생각해요;;;

  • 18. 원글
    '18.2.17 7:50 PM (125.184.xxx.236)

    그렇군요.. 음님 말씀들으니..왠지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진정이 되네요..ㅠㅠ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은 아이들인데.. 조금만 더 참아야할까싶습니다. 마음가라앉히고요.

  • 19. ...
    '18.2.17 7:53 PM (125.191.xxx.179)

    밥하고 설거지하기싫으니까 그런거같아요.
    저희집도그런사람 있음

  • 20. 아빠들은
    '18.2.17 7:59 PM (211.36.xxx.15)

    엄마가 자식 뒤치닷거리 다 해주길 바라는거져 귀찮으니까 ㅜ
    저도 애낳아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그리워지더라구요

  • 21.
    '18.2.17 8:03 PM (118.176.xxx.6)

    자식 같이 키우면서 외출할땐 배우자 허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양해 구하는게 맞는거고요 전업하다 일하시나본데 당연히 시간 안납니다. 혼자만의 시간 갖는다고 새벽에 혼자 일어나서 커피도 마시도 인터넷도 하는 분도 계세요 저는 그럴시간엔 잠 더 자는 타입이긴 한데.. 전업일때처럼 시간 못쓰죠

  • 22. 토닥토닥
    '18.2.17 8:19 PM (116.34.xxx.195)

    사람마다 성향의 차이 이지만...
    저도 님처럼 혼자 있는거 좋아하는데..항상 주위에 사람이 많아요.
    전 혼자 책읽고 아이들하고 남편 영화 보러 오라고 해요.
    혼자 있는게 제가 쉬는거고 제일 원하는거라고 남편한테 확실하게 말해두었기에...이젠 알아서 셋이 나갑니다.

  • 23. ..
    '18.2.17 8:23 PM (124.111.xxx.201)

    내일 하루 휴일이 남았으니
    오늘 미리 가족들에게 공지하시고
    한 세시간만이라도 혼자의 시간을 가지세요.
    토닥토닥..

  • 24. ㅎㅎ3333
    '18.2.17 9:32 PM (125.184.xxx.236)

    그렇죠? 다들 댓글들 감사합니다.

  • 25. ..
    '18.2.17 10:02 PM (203.229.xxx.102)

    이해해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에너지 충전되는..
    일단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도 굴러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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