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많이 컸어요. 손안갈정도로..
둘다 초등학교 고학년 올라갑니다.
저 혼자있는거 좋아하고
유일한 낙이 서점가서 책보고 커피점가서 커피마시면서 책보고..
이런거예요.
전업땐 이게 낮에 다 가능한 일이잖아요.
육개월전부터 그게 어려워졌어요.
평일엔 평일대로 정신없지..
주말엔 가족하고 하루죙일 붙어있어야되지.
좀체 내 시간도 없고.. 주구장창 밥순이만 된듯하고.
그렇다고 살림에 취미가 있는것도 아니고.. 귀차니즘 성격 억누르고
대충 기본만 하고있는 실정인데요..
설도 마찬가지예요.. 휴일이 4일이고.. 설전날엔 음식하고
설당일엔 차례지내고 시어머니랑 보내고
그럼 오늘같은날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잖아요.
남편은 가족과 함께 하는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취미생활은 티비. 컴퓨터쇼핑. 활자자체를 좋아하지않아 살아오는 10년넘는동안.. 책을 보는걸 못봤어요.
오늘 가족끼리 영화라도 보러가자길래 아점먹고 영화보고나서 5시가 거의 다되어가더군요.
배도 부르고 해서 난 서점에서 책좀보고 쉬었다 갈테니 아이들하고 먼저가서 쉬어라고 했더니..
싫다며... 꼭 나랑 같이 들어가야된다고.
아이들도 엄마 떨어지는거 싫어라하고..
에휴....
분위기 망치기 싫어 몇번 좋게 애교떨고했지만 웃으면서도 강경하기에...(썩을..)
걍 라면 한봉다리 사들고 집에와서 끓여먹고..
침대에 누웠더니...
그제서야 짜증이 나는겁니다.
집에 흔히 있는 풍경이잖아요.
애들은 게임하고
아빠는 컴퓨터하고.
난 뭐야.
스마트폰도 하루이틀이지
이런환경에서 책도 눈에 들어오지않고
그냥 많은걸 바란게 아닌데 내가 왜 눈치를 보고있나
저것들(아빠와아이들)은 나를 왜 억지로 데려와서.. 이러고있나싶은겁니다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지니 남편이 눈치를 챘는지
나한테 웃으면서 지금 6시니까.. 11시까지 자유시간 줄테니 놀다오라고..
그소리듣고 더 열받아서 이방왔다가 저방왔다가
씩씩대면서 돌아다니다... 지금은 컴터앞에서 하소연하고있네요
가면 7시고. 두시간도 못있을거고. 이럴거면
좀 그때 쿨하게 응 잘 놀다와 하면 되지
왜 사람을 데리고와서 지가 뭔데 지가뭔데!!!!!!!!!!!!!!!!!!!!!!!
남편이 짜증나요....ㅠㅠ
이런내가 더 짜증나고요..
혼자있고 싶은거 나쁜거 아닌줄은 알지만..
사실 제속마음은... 그냥 사람이 귀찮다.. 랍니다.ㅠㅠ
혼자있고싶고
그냥 다 귀찮고..
회사일도 억지로 하고
연휴끝나면 출근하기도 싫고..
걍 그렇다고요..
남편은 쿨쿨 자네요.
전 분노의 폭풍 설거지를 끝내고.............
컴터앞에 앉아서 맥주한잔 하고있습니다
맥주가 맛나지않아요.
괜히 열받는데..저도 제가 어리석다는거 알아요.
아이들한테 잔소리 폭탄던지고...(괜히 미우니까....ㅠㅠ)
이러고 있네요. 지겹네요 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