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50다 되어가고, 결혼20년 다되어가니 시어머니 하고도 할말 다 주고받고 이혼 불사하고 몇번 전쟁도 치른 산전수전
다 겪은 아줌아에요
오늘 사정이 있어 시댁에 못갔어요
남편이 좀 안절부절 하지만 못가는 사정이 워낙 뚜렷해서, 뭐
남편이 전화하고 저도 한번 전화드렸는데
시어머니가 예상외로 너무나 흔쾌히, 어떻하겠냐, 내가 다 할테니 내일 오너라~~~라라라라
하시느데 너무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어버버거리고
죄송할 일도 아닌데 못가서 죄송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물론 우리 시어머니 성정으로는 내일 또 어떻게 될지는 몰라요, 워낙 변덕심한 분이라서
오늘 이렇게 말씀해놓고도 내일 또 섭섭하네, 사정이 그래도 그럴수 있냐 하실 수도 있는 분이지만
그래도 또 저렇게 부처님같은 말씀을 해 주시니 갑자기 내일 설겆이라도 좀 더 정성스럽게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시어머니가 작전을 바꾸신 걸까요?
아, 제가 상대가 우격다짐으로 나올때는 전투본능이 폭발하지만 이런 햇볕정책에는 좀 약한 구석이 있어서,,걱정이 됩니다
아니면 혹시,,,뭐 사달라고 하시려나???
다사다난한 세월을 겪고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