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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강검진 받으라고 우편이 왔는데요

오노우 조회수 : 2,735
작성일 : 2018-02-15 15:05:28
지난 번도 그렇고 지지난 번도 그렇고
저는 받지 않을 거예요.

제 생각이 옳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제 아버지도 간암 진단 받고
병원에서 수술받고 극한의 고통을 받으면서 죽어가는 자신을 보면서 돌아가셨어요.

지난 주에도 제가 아는 꽃같은 분도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암진단 받아
수술하고 정말 열심히 극복하려고
약 부작용으로 엄청 붓고
한 순간에 한 이십년은 늙어보이는 모습으로
인스타에서 꽃과 산과 들과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라고
마지막까지 커리어를 유지하려고 애쓰다가
결국은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어요.
진통제도 안 듣죠.

어제 그 분의 인스타를 하나 하나 보는데
전에는 역시 긍정적이시네.
대단하시다 라고 봤었는데
지금 보니.
문장, 단어 하나가 불안과 슬픔이었어요.

내가 암에 걸렸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끝없는 우울.
아닌 척 하려고 자기 암시하는 그런 글이었더라구요.
한참을 울었어요.

제 블로그 친구 중 한 분은
어느날 절친이 죽어서 내가 정말 그 친구가 못 이룬 꿈까지 열심히 살아볼래.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고질적인 병 치료부터 하려고 뉴스타트의 의미로 건강검진 받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암 진단 받아서 수술부터 재활까지 진통제를 먹지 않지면 잠을 못자는 ... 몇년을.. 그렇지만 응원하고 염려하는 가족과 지인들... 그래 잘 살아야지 힘내자 나는 할 수 있다라고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 씩 무너지시더라구요. 

제 친척은 갑자기 간수치가 급격히 올라가서 정말 유명 병원에서 이제 죽는다고
누가 간이식을 하느냐로 싸우고 난리가 나서 결국은 막내동생이 하기로 해서 
수술 준비 중에 멀쩡해져서 의사가 두고 보자라고 하고 지금까지 잘 살아요.
그게 5년 전이예요.

몇년 전 문화센터에서 만난 어떤 할머니도
병원에서 죽는다고 수술해야한다고
병원 들어가면 죽는다고
병원에서 죽기 싫다라고 하고
아직도 술, 담배하고 잘 사세요.

그런 기적같은 일들이 믿고 막 살겠다는 게 아니라
병원을 믿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저는 병원에서 죽고 싶지 않고
병원에다 우리 아이들 뭐라도 사줄 수 있는 돈 다 쓰고 싶지 않아요. 

청소하다가 건강검진 쿠폰 버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그냥 쓴 건데
죄송하네요. 내용도 엉망이고. 그냥 저는 건강검진이 무섭다입니다. 
IP : 112.152.xxx.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8.2.15 3:11 PM (122.35.xxx.170)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나요?
    세상에 병이 암, 그것도 중증으로 진행된 암만 있는게 아니에요.
    혈압, 혈당, 고지혈증 등내가 관리하면 좋아지는 질환들도 있는데, 내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갑자기 당뇨, 고혈압 엄청 높은 수치로 발견되면 어쩌실 건가요?
    관리할 수 있는 건 미리미리 검진 받아 관리하는 게
    민폐 안 끼치고 죽는 방법이에요.

  • 2. 암검사만 빼고
    '18.2.15 3:28 PM (119.71.xxx.202)

    피검사 엑스레이등 기초만 받을거에요. 암 조기진단에 대해 저도 부정적이라 암은 스킵. 저50에 공무원인데 항상 그렇게 받아요.

  • 3.
    '18.2.15 3:31 PM (58.140.xxx.30) - 삭제된댓글

    미용실에서 본 아주머니.

    호소하하 잘사시다가 검진받고 암이라는 진단받고 입원하시고선 20년은 확 늙으셨더라고요.

  • 4. 질문
    '18.2.15 3:49 PM (106.246.xxx.212) - 삭제된댓글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으라는 암검진
    받지 않고 개인적으로 검진해서 암으로
    판명되면 국가에서 암환자에게 지원해주는 의료비는 받을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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