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받지 않을 거예요.
제 생각이 옳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제 아버지도 간암 진단 받고
병원에서 수술받고 극한의 고통을 받으면서 죽어가는 자신을 보면서 돌아가셨어요.
지난 주에도 제가 아는 꽃같은 분도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암진단 받아
수술하고 정말 열심히 극복하려고
약 부작용으로 엄청 붓고
한 순간에 한 이십년은 늙어보이는 모습으로
인스타에서 꽃과 산과 들과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라고
마지막까지 커리어를 유지하려고 애쓰다가
결국은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어요.
진통제도 안 듣죠.
어제 그 분의 인스타를 하나 하나 보는데
전에는 역시 긍정적이시네.
대단하시다 라고 봤었는데
지금 보니.
문장, 단어 하나가 불안과 슬픔이었어요.
내가 암에 걸렸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끝없는 우울.
아닌 척 하려고 자기 암시하는 그런 글이었더라구요.
한참을 울었어요.
제 블로그 친구 중 한 분은
어느날 절친이 죽어서 내가 정말 그 친구가 못 이룬 꿈까지 열심히 살아볼래.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고질적인 병 치료부터 하려고 뉴스타트의 의미로 건강검진 받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암 진단 받아서 수술부터 재활까지 진통제를 먹지 않지면 잠을 못자는 ... 몇년을.. 그렇지만 응원하고 염려하는 가족과 지인들... 그래 잘 살아야지 힘내자 나는 할 수 있다라고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 씩 무너지시더라구요.
제 친척은 갑자기 간수치가 급격히 올라가서 정말 유명 병원에서 이제 죽는다고
누가 간이식을 하느냐로 싸우고 난리가 나서 결국은 막내동생이 하기로 해서
수술 준비 중에 멀쩡해져서 의사가 두고 보자라고 하고 지금까지 잘 살아요.
그게 5년 전이예요.
몇년 전 문화센터에서 만난 어떤 할머니도
병원에서 죽는다고 수술해야한다고
병원 들어가면 죽는다고
병원에서 죽기 싫다라고 하고
아직도 술, 담배하고 잘 사세요.
그런 기적같은 일들이 믿고 막 살겠다는 게 아니라
병원을 믿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저는 병원에서 죽고 싶지 않고
병원에다 우리 아이들 뭐라도 사줄 수 있는 돈 다 쓰고 싶지 않아요.
청소하다가 건강검진 쿠폰 버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그냥 쓴 건데
죄송하네요. 내용도 엉망이고. 그냥 저는 건강검진이 무섭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