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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창올림픽 개막식 다녀왔어요~

감기 뚝 조회수 : 5,587
작성일 : 2018-02-12 14:06:57

생각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공짜표가 생겨서 다녀왔어요.

12시반쯤 서울에서 출발했는데 평창까지 가는 길은 뻥 뚫려서 두시간 남짓 걸렸는데요.

문제는 주차장까지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서 셔틀 버스로 경기장까지 이동했는데요.

경기장 주변에 공연들도 많이 하길래 그것도 좀 구경하고

경기장 입구에 여러가지 체험할 수 있는 게 있었어요.

제가 들어간 곳은 K팝 체험관 같은 거였는데요.

유명 가수들이랑 사진 찍기. 요거 재미있더라구요.

AOA, 싸이, 빅뱅, 씨엔블루 등등. 가수를 선택하고 사진을 찍으면 내 옆에 떡하니 찍혀져 나오는...

전 씨엔블루 선택해서 찍었답니다.

8시부터 개막식인데 입장한 시간은 7시 반. 식전행사 MC는 개그맨 김영철과 외국인(누군지 모르겠어요)

개막식은 다들 보신 것처럼 신기하고 환상적이고 그랬어요.

배 띄웠을 때 바닥이 진짜 수면 같아서 깜짝 놀라며 감탄했구요.

화려한 조명과 폭죽은 정말 혼을 쏙 빼놓을 정도였어요.

선수단 입장할 때는 나오는 음악이 너무 신나서 몸을 들썩거리며 따라불렀구요,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이 나올 때 특히 '리듬을 쳐줘요'할 때 어깨를 파닥거리는 저를 발견ㅋ

자원봉사 학생들이 원으로 서서 한 시간 가량 춤을 추는데 나중에는 힘들겠구나 생각도 들었고요.

근데 그 학생들 말고도 관중석에서도 자원봉사 학생들이 계속 춤을 췄어요.

어떤 이들은 대충대충 어떤 여학생(?)은 정말 클럽에 온 것처럼 열렬히~~

김연아가 나왔을 때는 제 자리에서 손톱만하게 보였는데도 그 우아함에 놀라버렸구요.

그리고 드론 말이에요. 경기장에선 그게 드론인지 몰랐어요.

스키로 쭉 타고내려오면서 하늘에 오륜기가 딱하고 떴잖아요. 그게 경기장에서 전광판 화면으로 나왔는데요.

전광판이 좀 작았어요. 몇 대가 설치되어 있기는 했는데. 어쨌든 그게 드론 띄운건 줄 몰랐어요. 그냥 cg인줄 알았어요.

대체적으로는 아주 볼만한 구경거리였다는 생각입니다.

좀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요. 위에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전광판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해설이 없어서 좀 아쉬웠구요. 그리고 좌석이 너무 협소했어요.

그리고 너무 추웠어요. 물론 핫팩과 바람막이 옷 담요 등이 지급이 됐는데도 그걸로는 역부족.

개인적으로 추위에 대비했는데도 개막식 끝날 무렵에는 뱃속까지 춥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개막식 끝나고 휴게실에 가서 따끈한 오뎅 한 사발 사먹는데 옆에 있던 캐나다 젊은이들이랑 잠깐 대화도 나누고요,

셔틀 버스 기다리며 들어갔던 편의점에서 만난 필리핀 자매 아줌마들이랑 폭풍 수다. 덕분에 셔틀 버스가 금방 오더만요.

이 자매들이 한 명은 공유 팬, 한 명은 이민호 골수 팬. 이민호가 수지랑 헤어졌다는 거 아냐고 물어보니 당연히 안다고.

가기 전부터 약간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돌아오니 감기가 아주 심해졌어요. 토요일 오전에 병원 다녀와서 푹 쉬었습니다.

참 제가 30년 전 서울 올림픽 때 자원봉사 했었거든요. 그땐 대학생이었는데 그당시 생각도 많이 나고 또 오늘 글 올리다보니 개막식 장면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고 그러네요. 암튼 평생 기억에 남을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IP : 211.104.xxx.19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12 2:07 PM (125.129.xxx.2)

    추운데 잘 다녀오셨네요~

  • 2. 신기한게
    '18.2.12 2:09 PM (58.122.xxx.85)

    천상열차분야지도랑 반딧불이 증강현실인데
    직접 관중한테 보인건가요?

  • 3. ^^
    '18.2.12 2:11 PM (121.172.xxx.81)

    감기 얼른 나으시구요~

  • 4. 쓸개코
    '18.2.12 2:11 PM (211.184.xxx.143)

    현장에 있는것 같아요. 생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 5. 쓸개코
    '18.2.12 2:12 PM (211.184.xxx.143)

    참 감기 나으셔야죠.^^

  • 6. 멋지신
    '18.2.12 2:12 PM (121.154.xxx.40)

    윈글님 부러워요
    자원 봉사 경험도 있으시고
    올림픽 개막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거는
    저도 처음 입니다
    단일팀 입장때랑 연아 선수 나왔을때 울컥 했어요

  • 7. ..
    '18.2.12 2:13 PM (60.99.xxx.128)

    원글님 감기 빨리 나으시길...
    후기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 8. ...
    '18.2.12 2:14 PM (110.70.xxx.226) - 삭제된댓글

    덕분에 궁금한거 다 풀렸어요
    생생후기 넘무 감사해요

    천상분야열가지도요
    요 별자리 현장 후기도 궁금해요

  • 9. **
    '18.2.12 2:21 PM (125.178.xxx.113) - 삭제된댓글

    추워서 고생하셨지만 정말 부러워요.
    증강현실이란 장면들은 그냥 육안으로 보인건지
    무슨 안경같은걸 쓰고 봤는지 궁금해요.

  • 10. 저도요
    '18.2.12 2:34 PM (211.37.xxx.228)

    천상지도가 육안으로 보였는지 궁금해요.
    드론 오륜기보다 그게 훨씬 신기했어요.

  • 11. 천상지도는
    '18.2.12 2:39 PM (116.121.xxx.93)

    다른곳에서 보니 관람객에게 안경이 지급 됐다고 하네요 그거 쓴 분들은 보셨고 안 쓰신 분들은 못봤다고 하네요

  • 12. 와~
    '18.2.12 2:44 PM (218.52.xxx.146) - 삭제된댓글

    생생하게 글 올리셔서 제가 현장에 들른듯 하네요.
    기분이 들썩들썩.
    언제 또 우리나라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린런지...
    아마 내생에는 다시는 없을까? 아니 한번이라도 또 온다면 걸어서 구경이라도 갈 수 있을까?
    그냥 넘기자니 마음은 계속 평창으로 달려가네요.
    눈에 많은 걸 담아오신 님이 부러울 뿐입니다.

    감기 빨리 나으세요.

  • 13. ...........
    '18.2.12 2:56 PM (180.71.xxx.169)

    드론 오륜기가 하이라이트인데 해킹인지 당했다고 ㅠㅠ 운영진 입장에서는 뼈아픈 기억이겠네요.

  • 14. 어머나
    '18.2.12 3:00 PM (220.68.xxx.85)

    저도 88때 자봉 했었어요.
    안기부 사람들이 제가 사는 집에 까지 왔다 갔다능.

    그런데 이제 제 딸이 4개 국어 가능자라 noc에서 자봉하고 있어요.

  • 15. ㅇㅇ
    '18.2.12 3:03 PM (1.250.xxx.100)

    와 영어 잘하시니 부럽네요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시네요.88 때 자봉이라니.오.박수

  • 16. ...
    '18.2.12 3:10 PM (39.117.xxx.59)

    후기 감사해요^^

  • 17. 드론
    '18.2.12 3:35 PM (59.6.xxx.63)

    녹화영상 이었을걸요?
    우리나라 방송에서는 말 잘안하던데
    NBC기자가 그랬어요. 너무 추워서 기계가 작동안할까봐 작년 11월인가? 미리 찍어둔거 보냈다고.
    그러길래 현장에서는 어떻게 보였을까 궁금했는데.

  • 18. ...
    '18.2.12 3:45 PM (221.139.xxx.210)

    추워서 저길 누가 가나 싶었는데 화면으로 보니 현장에 계신 분들 부러웠어요~
    정선아리랑에 배 띄우는 장면이 개인적으로 최고 인상적이었고 전체적으로 정말 수준높고 세련되서 놀랐어요^^

  • 19. 감기 뚝
    '18.2.12 5:29 PM (211.104.xxx.196)

    천상열차분야지도랑 반딧불이는 못봤어요.
    드론 스노우보드 장면은 전광판을 통해서 봤구요.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늦게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어요.

  • 20. ..
    '18.2.12 9:59 PM (125.183.xxx.164) - 삭제된댓글

    저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정선아리랑이에요.
    그냥 막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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