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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편. 남혐 트라우마가 걸릴꺼 같은 사건을 겪었어요

ㅇㅇㅇ 조회수 : 2,486
작성일 : 2018-02-11 21:26:49

꼭 전체 남자들모두 그렇다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요새 남자분들의 추태가 너무 눈에 들어와서..
남혐이 될꺼 같아 괴롭기도 하고..혐오감이 듭니다.

전 말없고 소심하니 조용한 성격인데요.
하루는 운동을 하러 다니던 헬스장에 갔는데, 젊은 여자
트레이너쌤이 쫄레깅스 운동복 차림으로 등돌려 정수기에서
물마시며 서 있었어요.
(전 아령하느라 그 뒷편에 서있었고요)

그런데 비교적 정정한 70대 남자노인분이..정수기에서 물을
마시려는지 다가오더니 그 쌤의 뒷쪽으로 접근해와서
자기 모 부위를...쌤의 엉덩이쪽에 쓰윽 닿을듯 말듯하더니..
저를 의식했던지 곧 아무렇지도 않은체 하더군요.

그 쌤은 할배가 연장자라 그런지, 쉬쉬하는 분위기라 그랬는지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담담한 느낌이라...어쩔 줄을 모르고
그냥 얼음이 돼 있었는데...머리가 복잡해졌어요ㅜㅜ

또 씁쓸하지만 2차로는 이런 사건도 있었어요...
얼마전 지적이고 교양있는 사람들이 올꺼라고 믿었던,
독서모임에 갔다가 새로운 몇몇 사람을 알게 됐는데요..
한 40대 남자 회원분이 서글서글하니 말씀을 잘하는 형이라,
꼭 이성은 아니더라도 사람이 좋아보여서, 편하게 알고지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도중에 제가 볼일이 생겨서 도중에 2차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일처리가 예상 밖에 빨리 끝나서 약속된 장소로 좀일찍 갔다가
충격적인(?) 광경을 봤어요.
번화가에서도 사람이 많이 안다니는 골목 그 음식점앞에서
이 남자분이랑 다른 남자분하나에, 20대 여자회원이 서있었어요.

놀랠노짜인건, 제가 사람 좋은 이미지로 봤던 이 분이 여자애
뒤에 이상할 만큼 가까이 밀착해 서있었다는거.. 뭔가 변태스런 느낌으로요..ㅜㅜ
여자분은 폰 보느라 주의가 딴데 가 있는 걸로 보이고 낌새를
못느꼈는지 별 생각이 없었는거 같은데, 그 자리에서 얘기할순 없었어요..;;;
(이 친구한테는 나중에라도 말해줘야할지요...?
서로 안 친하기도 하고..괜히 나섰다가는 독박 당할까봐서요..ㅜㅜ)

이 남자분...멀쩡하니 좋은 사람으로 봤는데 술마신 직후도 아니었고
맨정신에...나쁘게 말하면, 개 같은 행동을 하니 충격이더라구요..
제가 사람보는 눈이 너무 순진했던 거겠죠..?

저 앞에 남혐관련 사건 1편도 쓴 사람인데요,
요 며칠사이에 본 남자들의 행동이 왜 이런건지 모르겠어요....
남자들은 대개 성적으로 이럴수 있다고 봐야하나요?
(바보같지만.. 정말 그런 상황에서 얼음이 돼서 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었네요..)
IP : 211.36.xxx.8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쿠라모모꼬
    '18.2.11 9:30 PM (211.201.xxx.19)

    거의들 그렇게 살죠. 알고도 그러고 모르고도 그러구요.
    여자들의 허용치가 너무 넓었던거 같아요. 예전같지 않고 요즘들 민감해져서
    더 신경쓰는 부분도 있을거에요.
    예전에는 여자들이 너무 지위가 안좋아서 더 눌려있어서 더 당했을거에요.
    이제 그런일은 없어져야합니다.

  • 2. ....
    '18.2.11 9:42 PM (121.187.xxx.29)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그 밀착해 있었다는게... 그냥 암 생각없이 바짝 다가서 있었을수도 있고...
    미투다 뭐다해서 한창 이런 이슈로 도배가 되는 요즘이니까
    막연한 피해의식이나 그런 부정적인 감정때문에 그렇게 보인거 일수도 있겠네요

    만약 모두 묘사한게 정말 그대로 그렇다면,
    그냥 양아치놈들 입니다
    소수의 일베와 메갈이 정상적인 한국 남녀를 대변하지 않는거처럼
    그런 양아치들이 생각보다 많지않아요ㅋ

  • 3. ㅇㅇㅇ
    '18.2.11 9:46 PM (211.36.xxx.89)

    거의들 그렇게 산다구요. 너무 충격이네요ㅜㅜ
    전에는 이 정도인줄 물정도 몰랐고..알면서 참고 넘기고,
    당해주고, 모른체하고 산다니요. 하..이런 세상에서 살아
    가야한다니 눈앞이 깜깜해져요.
    여긴 지방인데요, 여성에 대한 인식이나 지위변화의 기미가
    별루 없는듯해요.깝깝..ㅜㅜ
    얼마전 연세있는 어머님한테 고현정얘기 꺼냈다가,
    감히 남자(전 남편 정**) 기를 죽였던 몹쓸 여자란 얘기듣고
    헉 했거든요. 저도 제발 세태가 좀 바뀌었음합니다..

  • 4. 고양이천국
    '18.2.11 9:48 PM (211.201.xxx.19)

    바뀌기 힘들거에요. 이러다 말거 같은 기분도 들구요.
    남자는 사람아니고 동물...이렇게 싸이클을 맞춰놓으시고 사시면 에러 안날거에요.
    그걸 깨닫기까지 오래걸렸다는...

  • 5. ㅇㅇㅇ
    '18.2.11 9:51 PM (211.36.xxx.89)

    착각이라기엔 두 케이스에서 너무 이상한 느낌을 받아서요.
    첫번째는 저도 운동하다 별 생각없이 봤는데, 이 노인이
    진짜 쌤 엉덩이라인 따라서 하체를 쓰~윽 움직이는 게 보여서
    며칠동안 혼자 충격에 빠져있었어요 (아..더러운 묘사 죄송해요..ㅠㅠ)

    그리고 두번째는 남자회원이 롱패딩입은 20대 여자의
    뒤에 이상할만치 딱 붙어서 있던 모습이나 표정이..좀 그랬
    다면 예민한 저의 착각일까요..뭐라 하시니 이건 진실여부를
    잘 모르겠어요..

  • 6. ㅇㅇㅇ
    '18.2.11 9:59 PM (211.36.xxx.89)

    네..오래된 암묵적 분위기라면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렵겠죠.
    고양이천국님의 말에 따르면 남자는 사람이 아닌 동물인거네요.ㅜㅜ

    씁쓸한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현실이니 뼈저린 이 교훈을
    새겨야겠죠..댓글 고맙습니다...ㅜㅜ
    남자들도 겉은 멀쩡하고 인격 있어보이는 이들도
    많고..사람같은 사람들로 느껴지는데 왜 그런건지...
    뭔가 성 앞에서 무력해지고, 뭐 하나 빠진 인간들 같아요..

    그리고 여자는 항상 약자의 최상위층에 있으면서 당해야
    하는 존재인건지...
    다른 고민들도 많은데 이런 현실까지 보고 겪으며 살아가야
    한다니 앞날이 암담합니다...

  • 7. ..
    '18.2.11 10:24 PM (39.7.xxx.106) - 삭제된댓글

    "너희 딸들을 창녀로 내놓지 말아라
    그리하면 온 땅이 음란해진다.."

    몇 천년 전 성매매 금지 법률인데
    이유가 놀랍죠?
    참고로 우리나라 성매매율이 세계 2위이고,
    통계를 보면 성범죄는 감소가 아니라
    가파른 증가 추세입니다.

    성매매가 일반화된 가벼운 유흥이면
    일반인 여자들에게 저지르는 범죄 또한
    무거운 죄로 보이지 않겠지요, 당연히.

    우리가 어떤 법 아래에서 살고 있고
    그게 우리의 윤리적 감각을 어떻게 만드는가
    생각해 볼 만 합니다.
    그리고 남존여비와 성폭력은 동의어가 아니니
    혼동하지 마세요. 유교가 하늘같았던 시대에
    일반인의 성문화는 지금과 많이 달랐어요.
    본격적으로 망가진 건 박정희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 8. ..
    '18.2.11 10:29 PM (39.7.xxx.106) - 삭제된댓글

    제가 말한 법은
    실제로는 사문화된 성매매 관련 법안이 아니라
    실제로 실행되고 있는 관습법? 관행을 말합니다.
    이 나라는 명문화된 법보다
    암묵적인 뭔가가 훨씬 더 강해요.
    남자들을 타락하게 하고 불성실하게 하고
    가장 소중한 가족을 깨게 하는 사악한 성적 관습이
    갈수록 더 강해지는 게 보입니다..

  • 9. ....
    '18.2.11 10:40 PM (121.88.xxx.9)

    저는 밤에 지하철 타려는데 미친 늙은이가 다리 사이에 손 넣어서 가랑이 더듬었어요
    놀라서 돌아보니까 멀쩡하고 깔끔한 차림인데 (60대 중후반?0 술마셔서 볼빨갛고... 어휴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기분 넘 더러워서...

  • 10. ㅇㅇ
    '18.2.11 10:41 PM (211.36.xxx.89)

    지적인 의견주셔서 잘 읽어봤구요 제가 부족한지라
    잘 이해를 했나모르겠지만, 한수 배울수 있는 의견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님은 박정희 시대에 성문화가 남성
    권위주의 위주로 더럽혀지게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는데.. 남존여비사상과 가부장제
    가 우세하면서 여성에 가해지는 성폭력이 더 기승을 부리게 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두 사상과 제도의 부정적
    영향력의 크기는 비슷한거 같아보여서요.

    요즘은 82같이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사이트의 파워가 커지고
    과거에비해 지위가 향상되긴했지만..정말 동등한 양성
    권리까지 가는데는 거리가 먼거 같네요...ㅠ
    저도 여성으로서 가정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게 지켜져야할 가치인것 같다는데 동의합니다.
    그런 점에서 성적인 방종을 당연시하고, 남성의 권리와
    자격인 양 부추기기까지하는 남성 권위주의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 11. ㅇㅇㅇ
    '18.2.11 10:46 PM (211.36.xxx.89)

    헉..윗님은 술취한 60대노인한테 직접 성추행을 당하신
    거네요. 윽~~상상만 해도 무지 기분더럽고 불쾌할꺼
    같아요. 아버지뻘은 될텐데 술집여자도 아닌데 멀쩡한
    여자의 신체를 더듬고.. 어휴~~ 겉만 깔끔하고 멀쩡하면
    뭐해요. 행동이 개차반인데....앞으로는 철통경!계! 하셔서
    또다시 당하시는 일이 없기를..안좋은 기억은 훌훌 털어버리세요~

  • 12. ..
    '18.2.11 10:48 PM (39.7.xxx.106)

    "너희는 너희 딸들을 창녀로 내놓지 말아라.
    그러하면 온 땅이 음란해진다"
    몇 천년 전 성매매 금지법인데
    그 이유가 놀랍죠?
    이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세계 성매매 2위 국가인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성범죄율은 계속 상승세입니다.
    특히나 최근 몇 년간이 가팔랐죠.

    여성의 성이 쉬운 매매 대상이라면
    여성에게 저지르는 성적 위협이 왜 큰 죄로 느껴지겠어요.

    과거에도 문제는 있었지만
    요즘이 최고조인 것 같습니다.
    성을 다루지 못하는 현대의 실패죠.

    힘들어도 성범죄가 적었던 시절의 법을
    부활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면 더 커지는 문제를 어찌 다룰지.

  • 13. 보통 아닙니다..
    '18.2.11 11:15 PM (178.199.xxx.145)

    사람도 동물이고요. 모든 동물은 자기 영역이 있어요.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건 공격하는 겁니다. 윗님들 말마따나 태생이 동물인 남자라면 이 명제는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지요. 원래 남자들끼린 쳐다만 봐도 싸움나요. 지속적으로 쳐다보는 것도 공격신호중 하나입니다. 누군가 나를 계속 쳐다보면 불쾌한 것도 그게 공격의 신호라서예요. 시선강간도 이 범주에 속하죠.

    보통 영역은 친밀감에 따라 허용범위가 정해지는데 님이 본 건 다 아주 친밀한 성적인 터치가 가능한 수준의 영역에 들어가요. 명백한 사적공간 침해이고 심각한 룰 위반입니다. 이건 남자들은 다 아는 룰이에요. 그걸 알면서도 무시하는 거죠. 왜냐면 니까짓게 불쾌해봐야 어쪄겠어 라고 얕보기 때문이죠. 강약약강의 잔형. 한 번 뒤지게 당하면 그런 짓 못하는데 아직 임자 못 만난 겁니다.

  • 14. ㅇㅇㅇ
    '18.2.11 11:54 PM (117.111.xxx.146)

    윗님~영역에 관한 전문적인 고급정보 주셔서 잘 읽어보았
    습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본능을 지닌 동물이고, 남자
    들은 그 동물성이 강하기때문에 영역에 대한 인지? 의식도
    철저한거네요. 그남자는 자기의 시선이 어떤 불쾌감과
    공격적인 느낌을 주는지도 알았을테지만, 오히려 여자인
    절 약자라 얕보고 뒤집어 씌운거네요. 발끈거리며 총공격
    해올때 자격지심과 선택받지못하고 거절당한 자의 울분이
    엿보이던데요. 비열한 자식, 어디가서 한번 제대로 당해보면
    좋겠어요~! 님 정보나눠주시고 속시원한 분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주말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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