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연아와 2014년의 아빠기억.

... 조회수 : 4,017
작성일 : 2018-02-09 22:22:24

2014년 소치 올림픽때는

우리 아빠가 폐암 뇌전이로 거의 마지막 삶을 살 무렵이예요.


뇌전이가 심해서

밤에도 잠을 안 주무시고

섬망증세가 심해서

밤엔 제가 항상 아빠 옆에 같이 있었죠.


그때 소치 올림픽이 한창이여서

그 긴긴밤 올림픽을 보며 견뎠어요.


김연아선수 피겨경기가 있던날

뇌전이로 정상적인 사고가 안되는 아빠 눈에도

연아가 잘하고 아름다워 보였나봐요.


아빠가 한참을 빤히 보시더니

저보고

저 색시 우리집에 좀 데리고 오라고....

수고했으니까 빨리 커피한잔 타주라고.........

전화하라고.

우리집에 꼭 오라고 전화하라고.....^^


그래서 일부러 전화하는척 하면서

김연아씨 끝나면 우리집에 오세요~~했죠.

그러곤 아빠한테

아빠 끝나면 온대~~ 라며 거짓말 하고....

그럼 아빠는 진짜로 믿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쇼트트랙 할때는

빤히 보시다가

저 사람들은 왜 애 업고 달리기 하냐고.....

선수들 뒷짐지고 허리 숙이고 달리는게

마치 애 업은것 처럼 보였나봐요.^^


소치 올림픽 끝나고 다음달에 결국은 하늘로 떠나셨어요.



그래서 동계올림픽.. 김연아.... 보면 아빠가 떠올라요.

평생 그럴거 같아요.


IP : 211.186.xxx.7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 .코끝이. . . ㅠㅠ
    '18.2.9 10:24 PM (124.53.xxx.190)

    편히 쉬고 계실거예요. .
    님! 토닥토닥

  • 2. ...
    '18.2.9 10:24 PM (218.152.xxx.154)

    슬프지만 예쁜 글 감사드려요

  • 3. richwoman
    '18.2.9 10:24 PM (27.35.xxx.78)

    아. 가슴 아픈 이야기네요. 아버님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계실거에요.
    님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우리 82가 옆에 있잖아요.

  • 4. ..
    '18.2.9 10:25 PM (211.228.xxx.146)

    ㅠㅠㅠ 가슴아프네요..

  • 5. 50년장기집권
    '18.2.9 10:29 PM (61.254.xxx.8)

    ㅠㅠㅠㅠㅠㅠㅠ
    님 눈물나요. 아버님 참 좋은 분이셨네요.
    연아보시며누항상 아버지가 생각나시겠어요ㅠㅠㅠㅜ
    젛은 분이시니 좋은 곳에 가셔서 이젠 안아프실거에요

  • 6. ㅇㅇ
    '18.2.9 10:30 PM (218.153.xxx.203)

    그 예쁜 아가씨가 오늘도 예뻤어요 ㅠㅠ

  • 7. ...
    '18.2.9 10:30 PM (110.14.xxx.45)

    눈물이 핑 도네요
    아버님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기를......

  • 8. 나무
    '18.2.9 10:43 PM (112.168.xxx.3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글님.. 안아 드릴께요....ㅠㅠ

  • 9. 포로리2
    '18.2.9 10:48 PM (175.198.xxx.115)

    아버님이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셨네요..ㅠ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기를....
    그 날의 연아는 오늘도 아름다웠구요.ㅠㅠ

  • 10. .......
    '18.2.9 10:54 PM (222.101.xxx.27)

    슬프고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네요.
    오늘도 아버님께서 하늘에서 같이 보셨을거에요.

  • 11. ..
    '18.2.9 11:09 PM (49.170.xxx.24) - 삭제된댓글

    저도 눈물이 핑도네요. 토닥도닥

  • 12. ..
    '18.2.9 11:09 PM (49.170.xxx.24)

    저도 눈물이 핑도네요. 토닥토닥

  • 13. 바람이분다
    '18.2.9 11:22 PM (222.232.xxx.105)

    아버님, 천국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보고 계시죠?
    찡합니다.

  • 14. ㅇㅇㅇ
    '18.2.10 1:06 AM (211.36.xxx.145)

    아...아버지...참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이셨네요
    저도 글을 읽고 아버지란 존재가 문득 그리워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0993 요즘은 이런 경우 없나요? ㅡ 공부 수학 관련 3 요즈 2018/02/19 1,626
780992 커피 잘 아시는분 질문이 있어요^^ 4 산뭐였는데 2018/02/19 2,013
780991 사춘기 중고딩 자식 키우면서 가장 힘든 게 무엇인가요? 2 자식 2018/02/19 2,666
780990 사주) 젊은 사람이 역학을 하니 창의적이고 신선하네요. 2 .... 2018/02/19 2,269
780989 장고라는 악기가 있는지 아셨던분 3 .. 2018/02/19 1,500
780988 제사음식을 어찌 처치할까요 23 아.. 2018/02/19 5,410
780987 곧 죽는다면 그 사실을 알고 싶으세요 15 자신이 2018/02/19 5,307
780986 친구들은 그대론거 같은데,나만 늙은? 2 40후반.세.. 2018/02/19 1,773
780985 시네마천국의 토토는 첫사랑과 다시 만나나요? 2 , 2018/02/19 1,875
780984 비행기 사고나면요 9 ;; 2018/02/19 3,537
780983 야채수프 (야채수)? 먹어보려구요. 3 다이어트.... 2018/02/19 2,046
780982 더 킹 정우성 연기 18 훌륭하다 2018/02/19 6,500
780981 82쿡의 이중성 35 웃겨 2018/02/19 5,380
780980 아래한글에서 인터넷 링크가 안되네요. 도와 주셔요... 2 야옹이네 2018/02/19 664
780979 공기청정기 질문이요 3 공청 2018/02/19 1,280
780978 더킹 영화 16 ... 2018/02/19 3,603
780977 아이유 진통제 cf.. 왜 이렇게 싫죠?ㅜㅜ 47 아이유 2018/02/19 9,305
780976 지나고보니 육아시절이 참 좋았던거 같아요. 23 ... 2018/02/19 5,620
780975 마트에서 카트로. 15 아. 2018/02/19 4,915
780974 이 밤에 먹고 싶은 것 있으세요? 36 ... 2018/02/19 3,579
780973 매주 돌릴 식단, 조언 부탁드려요^^ 3 동그랑땡 2018/02/18 1,920
780972 혹시 위기의 주부들 같은 미드 추천해주실분 계신가요!? 18 어아 2018/02/18 5,333
780971 이상화선수 은퇴 안할지도 모르겠네요. 4 ........ 2018/02/18 7,212
780970 효리네 민박 궁금한점 8 .. 2018/02/18 6,665
780969 법원에 계신분같은데..팩트체크해주셨네요 1 ㄱㄴㄷ 2018/02/18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