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안개랑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요.
푸른 안개는 OST도 명작인데 절판되어 고가로 판매되었었는데, 몇 해 전에 재발매도 되었어요.
수록곡이 몇 개 빠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강추 OST입니다.
김미숙이 이요원과 새파랗게 젊은 이요원과 정을 통한 이경영한테 "내 옆에서 평생 늙어죽어! "대사는 최고의 명대사.
개인적으로 이금림 작가 작품 최고의 역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요원은 이 드라마에서랑 고양이를 부탁해에서의 역할이 최고로 잘 어울린 듯해요.
새침떼기, 얌체. 하는 짓이 얄밉지만 결핍이 느껴져서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캐릭터요.
실제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을 것 같아요.
이 드라마에서 이경영도 멋졌음. ㅎㅎ 성스캔들로 이미지가 많이 망가졌지만, 처연한 중년 지식인 남성 역할로 이경영만한 캐릭터는 없는 듯.
애틋한 분위기의 옛사랑 역할로 딱인 듯(써니에서처럼...)
우정사에서는 구로동에 사는 것을 숨기는 가난한 청년 배용준이 "나는 구로동이 정말 싫어" 이 대사가 엄청 기억에 남네요.
당시 신문에서 구로동 주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는 기사를 많이 접한 듯...
그 담에 기억에 남는 대사는 윤손하가 배용준한테 관심 없는 척하면서 콤팩트를 꺼내면서 배용준의 모습을 훔쳐봤을때 욘사마가 "거울로 나 봤지? 그래 오늘은 그걸로 만족해."하며 읊조리던 대사도 잊혀지지 않아요. ㅎㅎ
배용준도 이요원처럼 여우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듯해요.
외향은 귀공자풍의 부잣집 도련님이지만, 실상은 가난한 집안의 우수한 장남(장남은 아니라도 실질적인 장남).
이 드라마도 푸른안개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OST가 수작입니다. 전 곡이 빠짐없이 좋아요.
특히 조관우 삘의 흐느끼며 우는 듯한 목소리의 최진영(최진실 동생 최진영 아님)이 부르는 동명 주제곡은 지금도 즐겨 들어요.
시트콤으로 대중적인 스타가 되기 전까지 노희경 작품에서 특히나 빛을 발했던 나문희님. 새내기 배우였던 풋풋한 이나영. 배용준 이모로 나오는 김영애님까지. 꼭 다시 한 번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