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몰랐다고?

ㅇㅇ 조회수 : 591
작성일 : 2018-02-07 08:19:39
공감되어 퍼왔습니다.
류근시인 페북글이에

몰랐다고?

고은 시인의 성추행 문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양이다. 최영미라는 시인께서 지난 가을 모 문예지의 페미니즘 특집에 청탁받아 쓴 시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놀랍고 지겹다. 6~70년대부터 공공연했던 고은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하는 문인들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고, 하필이면 이 와중에 연예인 대마초 사건 터뜨리듯 물타기에 이용 당하는 듯한 정황 또한 지겹고도 지겹다.

솔직히 말해 보자. 나는 한 번도 끼어들지 못한 소위 '문단' 근처에라도 기웃거린 내 또래 이상의 문인들 가운데 고은 시인의 기행과 비행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 얼마나 되나. 심지어는 눈앞에서 그의 만행을 지켜보고도 마치 그것을 한 대가의 천재성이 끼치는 성령의 손길인 듯 묵인하고 지지한 사람들조차 얼마나 되나. 심지어는 그의 손길을 자랑스러워해 마땅해야 한다고 키득거린 연놈들은 또 얼마나 되나.

암울했던 시대에 그가 발휘했던 문학적 성취와 투쟁의 업적은 여기서 내려놓고 이야기해야겠지. 그의 온갖 비도덕적인 스캔들을 다 감싸 안으며 오늘날 그를 우리나라 문학의 대표로, 한국문학의 상징으로 옹립하고 우상화한 사람들 지금 무엇 하고 있나. 마치 5.16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후 장도영 씨를 군사혁명위원회 허수아비 의장으로 내세워놓고 권력의 알맹이를 다 차지한 박정희 졸개 같은 세력들, 그들이 때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고은 시인을 떠밀어 세계인의 웃음거리로 '옹립'해 놓고 뒤에서 도대체 어떤 더럽고 알량한 '문학 권력'을 구가해 왔나.

위선과 비겁은 문학의 언어가 아니다. 나는 선배들에게 늘 이렇게 듣고 배웠다. 최영미 시인의 새삼스럽지도 않은 고발에 편승해서 다시 이빨을 곤두세우고 있는 문인들이여, 언론들이여. 베드로처럼 고개를 가로젓는 문인들이여, 언론들이여. 부디 당신들도 회개하라. 당신들도 부디 반성하고 고백하고 부끄러움을 장착하라. 당신들이 그토록 존경해마지 않는다고 부르짖는 김남주 시인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고 조롱하는 주인의 목을 바로 그 종의 손으로, 바로 그 낫을 들어 목을 베었다.

눈 앞에서 보고도, 귀로 듣고도 모른 척한 연놈들은 다 공범이고 주범이다. 눈앞에서 그 즉시 그의 손을 자르고 목을 베어야 옳았다. 괴물과 괴물의 각축이 되어서, 결국 성범죄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듯한 이 나라, 여기에 무슨 OO 내 성폭력이라는 범주가 새삼 필요한가. 온 나라가, 온 안팎이 성폭력에 징집돼 있는 것 아닌가. 아아, 시바!

(지난 가을 발표된 청탁 시가 이 시점에 새삼 호출되는 이유가, 퇴물이 된 문학이 이 시점에 굳이 이런 식으로 대접받는 이유가 부디 모종의 물타기가 아니길 바랄 뿐.)
IP : 1.229.xxx.3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2.7 11:09 AM (211.48.xxx.170)

    그러는 본인은 뭐 했대요?
    문지에서 계속 밀어줄 정도로 잘 나가는 시인에
    kbs 역사저널 고정 출연자에
    엄청난 수의 페친과 팬을 거느린 페북 스타 아닌가요?
    페북에 올린 글이 이렇게 퍼날라지고
    기사에도 등장할 정도로
    시인 치고는 사회적 영향력이 크고 주목받는 사람인데
    한마디도 자기 반성은 없고 그저 남 탓만 하는 것 같아 불편하네요.
    /자신은 한 번도 끼어들지 못한 문단 /이면 자기는 쏙 빠져나와 다른 문인들만 비판해도 되나요?
    여태껏 알고도 모른 척했다면
    류시인도 간접적으로나마 문단 성폭력에 동조한 거라 생각하는데
    본인은 이에 대한 반성과 부끄러움은 없나 보네요.
    이것이 대다수 문인들의 입장인지..
    위선과 비겁은 문학의 언어가 아니다??
    지나가는 소가 웃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7374 글밥 많은 위인전 추천해주심 감사합니다! 6 뮤뮤 2018/02/07 561
777373 진짜 평창올림픽 가보고싶어요 13 가보고싶네 2018/02/07 1,335
777372 뉴스룸ㅡ베스트 댓글만들기 조작의혹 20 고딩맘 2018/02/07 1,680
777371 슈가맨 재방보는데.. 6 ........ 2018/02/07 1,364
777370 블라디보드톡 여행가보신분~~ ㅜㅜ 2018/02/07 555
777369 네이버 댓글 알바들 청소하는 엑소(EXO)팬 25 ... 2018/02/07 4,416
777368 엘지 퓨리케어 스윙 정수기 편한가요? 3 직수정수기 2018/02/07 1,371
777367 이달 말이 돌인데 아직 "엄마" 못해요. 9 아기 2018/02/07 1,914
777366 회사에서 누가 제 카톡을 몰래 엿본걸까요? 4 ㅇㅇ 2018/02/07 3,418
777365 진짜 엑소 팬들 존경스럽네요. 25 ㅇㅇ 2018/02/07 5,308
777364 네이버 메인기사 1 옵알단박멸 2018/02/07 546
777363 눈 작은 아이도 드림렌즈 잘 낄까요? 7 드림렌즈 2018/02/07 1,746
777362 엑소팬들의 댓글때문에 깨달음을 얻은 문파들 11 ar 2018/02/07 2,466
777361 조금씩 자주 드시는 분들 날씬하신가요? 6 ? 2018/02/07 2,445
777360 미국이 타격하면 바로 끝장나는 걸 무슨 전쟁이래요? 93 선동가들 2018/02/07 4,590
777359 혹시 이런 증상 겪어보신 분 (배변) 7 .. 2018/02/07 1,938
777358 정형식 판사 청와대 청원 동참해 주세요(링크) ..의미가 작지 .. 6 금호마을 2018/02/07 646
777357 "혼자서도 아이 키울 수 있도록"…정부 지원대.. 8 oo 2018/02/07 1,222
777356 추워서 장보는것도 일이네요ᆢ 7 한파 2018/02/07 2,662
777355 문대통령 트윗. jpg 26 2018/02/07 4,741
777354 미국이나 호주 ..사시는분 2 ㅇㅇ 2018/02/07 860
777353 제가 방탄에서 RM만 알고 있던 계기는 8 2018/02/07 2,332
777352 시어머니 속내는 뭘까요? 3 .. 2018/02/07 3,429
777351 아이폰6 어떤가요? 11 핸드폰 2018/02/07 1,698
777350 아파트 등기 법무사 어디서 찾으세요? 4 궁금해요 2018/02/07 1,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