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횡단보도를 건너시던 아버지가 트럭에 치이셨어요.
4남매 전부 잘 살지만 활동적이시고 항상 즐거운 울아버지께서는
수도권에서 지인분 큰건물 관리하고 계십니다.관리인이라고는 하나 해외에 있는 지인이 믿을만한 아버지께
부탁드렸고 평생 좋은분이시라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습니다.
당신버시는 돈으로 당신께서 새벽에 헬스하시고 사우나 다니시고 친구분들과도 노시고 드시고 싶은거 사드시고 언제던 전화하면 유쾌하고 기분좋게 해주시던 아버지입니다.
주말에 서울인 집으로 오셔서 엄마랑 예배보시고 다시 가시고..
나이가 들어 이제야 철이 들어서 요즘 아버지께 잘하고 싶었습니다.
결혼전에는 사업하시다 몇번 잘못되어서 무능력한 아버지라며 원망하고 못된소리도 하고..
4남매 전부 대학보내시고 남한테 피해주시 않으시려 집경매들어갔을때
우리가족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다며 악다구니쓰고.
친정만 여유있다면 내가 더 시댁에서 기죽지 않는데 모은돈으로만 결혼하게 한다며 결혼후에도 친정부모님께 원망만 하던 정말 나쁜딸이 이제야...이제야...얼마전부터 우리아버지..어느순간이던 마음이 안좋을때 아빠에게 전화하는 재미로 지냈어요.
금요일 아침에 아빠 매일 신문읽으시는거 뉴스요약해서 브리핑해줘~~무슨드라마 줄거리 설명해줘~~이러고 끊었습니다.
그러고 한시간내로 연락온사고소식...단순교통사고인줄 알았어요..
병원이나 경찰관도 어느정도내로 오냐하여 여유있게 3시간정도면 간다하니 그렇게 오라했어요.
교과서 들고온다는고1 딸래미 학교에서 추운데 무거운데 들고올까 싶어 기다렸다 다 집정리하고 운전하는중에 병원에서 급한 연락이 옵니다.
빨리...응급수술해야하니 보호자 서명필요하다구요.
사고후 대화도 하시고 괜찮으시다는 아버지...뇌씨티 찍으니 출혈로 90%가 피로 고여있답니다...
8시간 걸친 수술이었어요...
저 대학다닐때 전철역 태워다 주실때...아빠 안귀찮아?하니 의무감이지..하시던 울아버지.
제가 남편과 싸우고 우연히 전화하니 목소리만 드시고도 아빠는 평생 내딸 편이야 하시던 아버지.
뒤에서 차가 운전중에 추돌해도 회사출근하는 회사원 회사늦는다며 크게 차손상없이 가라셔서 제가 악다구니 쓰니 큰 손해없으면 맘편하게 넘어가는게 너도 행복해 하던 아버지.
아빠는 남한테 퍼준거 안억울해?하니 준건 잊어야해..준 기억이 없어 하시던 아버지.
주제도 모르고 눈만 높아서 왠만한 조건남자와는 결혼안하던 제가 아버지대학동창분중에 우리아버지 인품의 자식이라면
믿을만 하다면서 지금의 저와는 걸맞지도 않던 큰재력가 시댁과 결혼하게 되면서도 친정부끄러워했던 이 개만도 못한 딸
이 지금 너무 괴로와요...
아버지...제발 아버지 저한테 기회를 주세요.
아버지 좋아하시던 드라마 주말이라 많이 했어요..
이제 몇년이 걸려서 회복되셔도 휴유증으로 모든 장애가 있어 성격이 난폭해지신다해도 제가 정말 잘할께요.
그런데 계속 움직이시고 놀러다니고 당신의 총명함을 당신 스스로 대견해하시던 아버지...당신이 얼마나 괴로우실까요?
지금 모든 장기손상과 뇌를 다 열어서 간신히 봉합한 뇌부종상태의 아버지.
자가호흡이 안되어 삽입관 넣어야 하는데 폐렴증세까지 벌써 오고...
얼마나 괴로우실까요?
얼마전 저혈당쇼크로 병원가셨을때도 답답해서 못견디시고 심심타하신 우리 아버지가 지금 중환자실에서 언제 나오실지도 몰라요.
우리아버지 친 트럭기사..젊은애가 살겠다고 일하고다니는데 외려 더 안쓰러워 하셨을 아버지.
사고나시고 그 기사한테도 괜찮다 걱정말라 했답니다.
횡단보도 사고라 형사처벌때문에 온건지 가해자도 망연자실해서 이럴줄 몰랐다고.
면회도 하루 2번이라 보러가고 싶어도 못가요.
4형제 서로 면회한다해서 장기전 대비해서 전 오늘 아빠도 못봤어요.
저 아버지 친구들분까지 일본온천여행 보내드린다고 시간만 내시라고 얼마전부터 몇번을 말씀드렸는데
안가안가하시는 말만 하셔서 진행하지도 않고 말만 생색낸...
용돈봉투도 안받으시고 다시 제 자식들에게 주시던...
고3아들 이번에 정시합격해서도 학교 맘에 안들어 다시 재수시킬거라니...용꼬리보다 뱀머리가 좋아..
애 함들게 하고싶지 않다면 크게 봐...하시던 내 아버지...아들이 제 아빠를 닮아서 독기없이 순하고 긍정적이고 잘 웃고
화도 잘 안내요....
지금 제 가슴이 이상해요...정말 시려요...어깨도 다 아파요..
아버지..제발제발 저한테 기회를 주세요...'
저 아빠한테 너무 잘못했어요...아빠...좋은아빠시니 저 마음 안아프게 해주세요.
그동안 몰랐어요..남들 상치를때 가서 겉으로만 위로해줬어요.
고백부부 장나라가 엄마 돌아가시고 계속 울고 그러고 있는거 이해못했어요..
나이 50가까이 되어서야 이제 사람되려하는 딸.제발 제 부탁 아버지 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