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산한 기억이 안잊혀져요...

원글 조회수 : 4,556
작성일 : 2018-02-01 22:20:20
사실은 인공유산이여서 더 그런거 같아요
욕먹을수도 있지만 익명 빌어서 용기내어요..
저도 잘못한거 알아요...

결혼하고 아이가 바로 생겼는데 임신을 해본적이 없어서 몰랐어요
자꾸 머리도 아프고 질염도 심해지고 그래서 이런저런 약 먹고
정점을 찍은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임신인지도 모르고
스테로이드 먹고 주사맞고..
그래서 임신 기쁨 누리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기형아 검색하고 상담받고 진짜 정신병걸리겠더라구요 의사도 장담 못한다그러고 책을 읽어봐도 임신초기 약물을 얼마나 조심해야하는지 강조만 하고 그래서 안되겠다 도저히 정상적으로 태교고 뭐고 할 수도 없겠다 싶어서 인공유산했어요..
진짜 무슨 경우인지 아이가 그렇게 갖고 싶었는데 왜 임신은 아닐까 상상도 못하고 병신같이 그랬을까요 집에 임태기도 있었는데
진짜 너무너무 죄책감이 들고 힘들었는데 일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만하면 미쳐버릴거같고 눈물만 나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조금은 마음이편해질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불편한 글이라면 정말 죄송합니다
IP : 110.70.xxx.2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2.1 10:37 PM (219.250.xxx.154) - 삭제된댓글

    저는 임신 6주차 혹은 8주차까지는 여성에게 결정권이 있다고 생각하고
    특히 약물 등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으면 인공 유산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에게 영혼이 있어서
    이 몸에 깃들지 못하면 다음번 몸에 깃드는 식으로
    삶은 다양하게 펼쳐질 펼쳐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인공유산에 대한 과장된 근거없는 미신적인 위위협들을 유포하면서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죄책감 고통을 심어주는 것도 일종의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글님 그때 최선의 선택을 하셨어요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다고 알면서도 그 아기를 낳아서 실제로 문제가 생겼다면 그게 최선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원글님은 21세기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식을 가지고 최선의 판단을 하신 겁니다

    지금 이 타이밍에 과거를 자꾸 돌이켜보면서 죄책감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가장 불필요하고 의미 없고 소모적인 일입니다
    나는 최선의 선택을 했어
    라고 가뿐하게 잊어버리시는게 상식적이고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음...
    제가 믿는 바에 의하면 원글님에게 오려고 했던 그 아름다운 영혼의 아기는
    다음에 더 건강한 아기 몸에 깃들어서 행복하고 안전하게 찾아올 거예요
    원글님이 좋은 마음 건강한 생활로 더 좋은 살 집(몸)만들어주시면
    거기에 살포시 내려앉을 거라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 2. 늑대와치타
    '18.2.1 10:41 PM (42.82.xxx.238) - 삭제된댓글

    토닥토닥.... 괜찮아요.... 그럴 수 있어요.

  • 3. ㅇㅇ
    '18.2.1 10:48 PM (219.250.xxx.154) - 삭제된댓글

    첫 번째 댓글 쓴 사람인데요
    원글님 아기는
    이제 엄마한테 가겠네 하다가
    에구 이 약을 먹네
    저 약도 바르고
    아이고 머리야 이거 어떡하지
    이럼 태어날 수 없겠어
    그래서 원글님이 그 마음 전해받아서 인공유산 하기로 결정한 거라고 생각해요

    아기 영혼이 지금쯤
    아고 엄마가 저렇게 마음이 불안하다니
    엄마가 좀 평정을 찾고 빨리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스트레스 받으면 내가 내려갈 수 없는데
    집은 언제 만들려구 맨날 우시나
    세포가 우울감에 폭 젖으면 좋은 집을 만들 수 없잖아
    난 좋은집에만 내려갈 작정인데
    나 고집 있는 앤데
    하고 있을 거예요

    엄마가 언제 정신차리고 좋은 집 만들어 주나 하면서
    턱을 괴고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이런 얘기가 너무 술술 써지는 거 보니까
    아무래도 진짜 원글님 아기가 저를 통해 말하고 있나 봐요 ㅎㅎㅎ

  • 4. 티니
    '18.2.1 10:48 PM (116.39.xxx.156)

    위에 분이 정말 제가 다 저장해 두고 싶은 아름다운 글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주셨네요.
    대학 다닐 때 법학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20주 이전의 태아는 모체 밖으로 나와서 생존할 길이 없다고요. 그 어떤 첨단 기계도 뛰어난 의사도 20주 이전에 태어난 태아는 살려낼 수 없고 오직 모체에 기생하는 것 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그래서 교수님은 태아의 생명이 다른 생명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밖에 살아갈 수 없는 그 20주를 낙태 허용 경계로 보신다고요..

    그 순간에 하실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하신거고
    어미로서 마음이 매우 아픈것은 당연한 일이나
    일년 전의 일을 가지고 아직까지 너무 자책하며
    새로운 생명이 깃들 마음과 몸의 자리를 내어 주지 않는 것은
    그냥 슬픔을 위한 슬픔... 스스로를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 밖에는 아무 의미도 없는 슬픔이라 생각합니다.
    준비하지 못해 귀한 기회를 한 번 보냈으니
    이제는 잘 준비해서 꼭 잡으시기를요.
    건강한 아이로 꼭 다시 올거예요. 걱정 마세요.

  • 5. 첫댓글님 ㅜㅜ
    '18.2.1 10:54 PM (61.72.xxx.63)

    정성스런 말씀 감사합니다
    원글님, 예쁜 아기가 찾아오는 중인 거예요
    몇년 후엔 엄마로 환하게 웃으실 거예요~

  • 6. richwoman
    '18.2.1 11:00 PM (27.35.xxx.78)

    원글님, 이제 그만 죄책감 느끼세요. 그동안 괴로웠잖아요.
    마음 몸 다잡으시고 꼭 행복하겠다고 결심하세요.
    원글님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 7. ㅇㅇ
    '18.2.1 11:03 PM (219.250.xxx.154) - 삭제된댓글

    윗님,
    그 교수님이 해 주신 말씀 정말 제 마음에 확 와닿네요
    제가 하는 일을 통해서 가끔씩 인공유산으로 인한 불필요한 고통을
    수년간 혹은 더 오랜 시간 동안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여성들을 보면서
    참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불필요한 죄책감을 없애주고 싶어서
    고심하곤 했는데요
    지금 님이 해 주신 말씀이 마음에 확 와닿네요

  • 8. 원글
    '18.2.1 11:15 PM (110.70.xxx.26)

    정말 너무너무 따뜻한 댓글들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인공유산을 선택한 것 보다는 임신인지 몰르고 이런저런 약을 먹고 그런행동에 더 죄책감을 느끼고 제 자신이 미련하게 느껴져 견딜 수가 없었어요...
    아이를 다시 갖으면 많이 좋아지겠죠? 다들 늦은저녁 감사합니다

  • 9. 티니
    '18.2.1 11:27 PM (116.39.xxx.156)

    네.. 기계나 다른 사람도 안되고 오로지 모체에 기생해서만 생존하는 태아를 독립된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느냐, 라는 문제에 대한 교수님의 법적 해석이었던 거지요. 지금 20주 이전 낙태를 허용하는 나라들에서 적용하고있는 법적인 해석이 그러하다고 하네요.
    모체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 사이에서... 관건은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느냐, 의 문제인거지요.

  • 10. ..............................
    '18.2.1 11:30 PM (165.132.xxx.241) - 삭제된댓글

    우리중 아무도 자신의 생명을 만든 이는 없으며 사람의 인력으로 이런 영혼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글쓴 분의 마음이 피를 흘릴 때
    저는 이런 엄연한 생명의 문제를 없던 양 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용기를 내셔서 이제는 아기와 또 자기 자신과 화해를 하고 자신을 용서하시는 치유와 자유를 얻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생명을 주시는 분도, 아기도 그것을 바랄 것입니다. 시간이 좀 되었지만 기사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혹 이 분께서 도움이 될지 몰라 남깁니다. 최신 번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79490&path=201310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79490&path=201310

    글쓴 분을 위해 내일과 모레, 작은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 11. ㅇㅇ
    '18.2.1 11:37 PM (219.250.xxx.154) - 삭제된댓글

    저도 어렸을 때 그러니까 20대 때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존권?에 대해 생각하면서
    100% 다른 사람에게 기생해서만 살아갈 수 있는 어떤 존재를
    그 여성과 분리해서 고유한 존재로 동등하게 인정해야 하는가
    즉 나의 몸을 빌어서만 존재할 수 있는 어떤 생명체라면
    그 생명체에 대한 권리는 전적으로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했었어요
    한편 과학이 발달하면서 여섯 일곱 달 채워서 태어난 아이들이 인큐베이터 속에서 생존하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그 경계를 어느 선에 두어야 하는가 고민스러웠습니다

    윗글 님이 알려주신 내용이 저의 그런 의문들을 다 해소시켜주네요
    이미 그러한 전제하에 20주 이전 낙태를 허용하는 나라들이 있다니까 놀랍네요
    좋은 정보를 얻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 12. ㅇㅇ
    '18.2.1 11:39 PM (219.250.xxx.154) - 삭제된댓글

    교수님... 이야기 들려주신 티니 님
    저도 어렸을 때 그러니까 20대 때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존권?에 대해 생각하면서
    100% 다른 사람에게 기생해서만 살아갈 수 있는 어떤 존재를
    그 여성과 분리해서 고유한 존재로 동등하게 인정해야 하는가
    즉 나의 몸을 빌어서만 존재할 수 있는 어떤 생명체라면
    그 생명체에 대한 권리는 전적으로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했었어요
    한편 과학이 발달하면서 여섯 일곱 달 채워서 태어난 아이들이 인큐베이터 속에서 생존하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그 경계를 어느 선에 두어야 하는가 고민스러웠습니다

    윗글 님이 알려주신 내용이 저의 그런 의문들을 다 해소시켜주네요
    이미 그러한 전제하에 20주 이전 낙태를 허용하는 나라들이 있다니까 놀랍네요
    좋은 정보를 얻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 13. ..............................
    '18.2.2 12:01 AM (165.132.xxx.241) - 삭제된댓글

    우리중 아무도 자신의 생명을 만든 이는 없으며 사람의 인력으로 이런 영혼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글쓴 분의 마음이 피를 흘릴 때
    저는 이런 엄연한 생명의 문제를 없던 양 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용기를 내셔서 이제는 아기와 또 자기 자신과 화해를 하고 자신을 용서하시는 치유와 자유를 얻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생명을 주시는 분도, 아기도 그것을 바랄 것입니다. 시간이 좀 되었지만 기사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혹 이 분께서 도움이 될지 몰라 남깁니다. 최신 번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79490&path=201310

    http://www.teenstar.or.kr/board/bbs/board.php?bo_table=news&wr_id=30&sfl=&stx...

  • 14.
    '18.2.2 2:16 AM (139.193.xxx.65)

    신체 일부였고 나와 인연이 아니였던거죠
    뭐하러 생각해요?
    미래에 있을 아가를 차라리 생각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1438 13년다닌 회사 그만두려고 해요 16 ...` 2018/03/19 5,746
791437 외부자들, 썰전 보다 훨씬 보기 편하네요. 10 판도라 2018/03/19 3,131
791436 선택의 기로 2 ~~ 2018/03/19 682
791435 반조리나 시판양념을 계속 사게되네요 6 집밥 2018/03/19 2,117
791434 틴타임즈 싸게 구독하는 방법있을까요? 3 틴타임즈 2018/03/19 657
791433 결혼하는 남동상 축의금은 누구 주나요? 12 새옹 2018/03/19 3,182
791432 정답을 맞히다? 맞추다? 6 맞춤법 2018/03/19 2,661
791431 농촌총각입니다. 선볼 여자가 직업이 연구원이래요 51 ... 2018/03/19 12,748
791430 전세 복비 문의 3 전세 복비 2018/03/19 1,124
791429 남편 명의로 과거에 소유한 집을 언제 팔았는지 알수있는방법 1 궁금 2018/03/19 1,881
791428 나의 인터넷동호회 모험기^^ 8 흠흠 2018/03/19 2,291
791427 외국사는 친구가 아이를 키우기엔 한국이 최고라는데.. 24 외국사는 친.. 2018/03/19 7,202
791426 베트남에서 아이키우시는분 만족하시나요? 2 오요 2018/03/19 1,571
791425 이진주영어학원 어떤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1 고1맘 2018/03/19 983
791424 인삼만한 더덕이 엄청 많아요 ㅠ 20 완전 2018/03/19 2,570
791423 (펌) 태극기집회 폭행사건 중간보고 15 richwo.. 2018/03/19 2,237
791422 한우물 정수기를 아시나요? 7 달팽이 2018/03/19 2,050
791421 70대 엄마 크로스 가방 5 가방 2018/03/19 2,435
791420 수시 입시 질문이요. 학교 내신 등급... 18 고1맘 2018/03/19 4,381
791419 아산 '부역 혐의 800명 학살' 사건 아시나요 4 ........ 2018/03/19 944
791418 아픈 아기고양이 데리고 오신 분이요~ 3 걱정 중 2018/03/19 1,149
791417 911테러... 영어로 어떻게 읽나요? 10 ㅠㅠ 2018/03/19 3,537
791416 단역배우 억울한 죽음 재조사 청원 꼭 부탁드립니다. 1 불펜펌 2018/03/19 618
791415 유럽여행을 가려는데 가족들이 말립니다. 54 고민고민녀 2018/03/19 15,697
791414 여자들모임에 갔다가 겪은일 ㅜㅜ 13 ... 2018/03/19 27,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