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의 (아무리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노인이라지만)
해외여행이 썩 즐겁지는 않을듯한데
의외로 조합이 좋네요.
노인이 청년들의 대화에 잘 녹아들고
조금 민망한 상황에서도 의기소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네요.
(예능으로 치면 샌드백역활)
그리고 코푼 화장지 서빙직원이 치우는거 싫다고
호주머니 넣는거 보고 저런게 매너구나 싶어요.
우린 당연히 식탁위에 두고 오잖아요.
등산할땐 제작진의 배려가 좀 아쉬웠어요.
저 빙판길을 올라가려면 최소 스틱정도는 줬어야죠.
미끄러질수도 있으니까요.
보는 내내 아슬아슬...
요즘 우리는 청년층과 노년층의 거리감이 상당하잖아요.
경제와 정치분야에서 특히 더 서로 담쌓구요.,
어서와 노인보면서
나도 저나이에 20대 청년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수 있을까??
좀 면박을 당해도 버럭하지 않고
허허 웃으며 넘기는 여유를 가질수 있을까???
또 나좀 오래살았다고..청년들에게 꼭 뭔가를 들려줘야 한다는
꼰대정신에 사로잡혀
괜히 누구나 다 아는 행동강령을 무슨 대단한 인생철학인냥
들려주려 애를 쓰지나 않을까???
어서와 노인은
절대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교훈따위 들려주지 않네요.
우리나라 같으면
노인이 꼭 인생철학같은걸 얘기하고
그걸또 대단한 진리인냥
살아온 훌륭한 이력으로 포장해서 감동연출할텐데
몇번을 재방하고 그걸 또 자꾸 보는 이유도
노인의 담백함 때문인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