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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럿에게 남편 역할을 하는 제 남편

속상 조회수 : 6,427
작성일 : 2018-01-26 22:56:08
시댁에는 홀로 되신 여자분들이 많습니다. 
사별하신 큰어머니, 결혼하신 적이 없는 이모님, 그리고 이혼하신 어머니 등등이요. 
어머니는 당연한 얘기고 나머지 두 분도 남편과 각별한 사이입니다. 

경제적으로도 사시는 건 다들 큰 문제가 없으시고 건강도 나이에 비해 좋으시고요. 
집안에 젊은 성인 남자가 별로 없긴 하지만 남편과 유난히 가깝게 지내시다 보니 세 분 모두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남편을 부르세요. 

17년 키우던 자식같던 고양이가 죽었다고 울면서 전화를 걸어 그날 집에 좀 와서 같이 자달라는 큰어머니, 
시어머니와 싸운 하소연, 고장난 TV 등을 이유로 밤이고 낮이고 구분없이 전화하고 부르시는 이모님, 
종종 오늘 같은 날(어머니가 이런 저런 이유로 우울한 날)은 아들과 함께 있고 싶다며 밤 10시에도 카톡을 보내시는 어머니...

오늘도 약 한 시간 전 예의 '오늘같은 날'을 이유로 아들과 함께 술 한 잔 하고 싶다던 어머니의 카톡을 받고 어쩔 줄 몰라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순간 울컥해서 자긴 나만의 남편이 아닌 것 같다고 그간 참았던 감정을 만 분의 일쯤 풀었더니 저더러 속좁은 여자라 꾸짖습니다. 

제가 속 좁은 것일까요? 아님 이 상황이 조금은 극단적인 것일까요? 저도 이젠 헷갈립니다. 
IP : 211.205.xxx.3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26 10:57 PM (220.127.xxx.135)

    헉....주위에 어찌 여자들이 그리 보통인 사람들이 없는건가요.
    그런 큰어머님 이모님 시어머님 흔치 않습니다 ㅠ.ㅠ

  • 2. 효도는 셀프
    '18.1.26 10:58 PM (85.1.xxx.234)

    그간 남편이 받은 은혜가 있어 갚는 거잖아요. 님 시키는 거 아니면 그냥 내버려 두세요. 자기 몸 피곤하고 자기 손해죠.

  • 3. 그냥
    '18.1.26 11:01 PM (116.127.xxx.144)

    남편은 결혼하지말고 살지..

  • 4. ...
    '18.1.26 11:05 PM (223.39.xxx.79)

    조카나 아들역할 하는거지..
    그게 과할순 있어도요
    그걸왜 남편역할 한다고 표현하는지...거부감들어요

  • 5. 남편이 꾸짖는다..?
    '18.1.26 11:05 PM (211.178.xxx.174)

    화낸다는거겠죠?

    마음비우고 살기 어려울것 같아요.
    그나마 그녀 세명 모두가 시모노릇은 안하나봐요.
    짜증나는 상황이네요.
    전 소유욕이 강해서 싸워서 사단을 내더라도
    내남편 그런용도로는 안보냅니다.

  • 6.
    '18.1.26 11:07 PM (14.32.xxx.75)

    시어머니가 한분만 계셔도 힘든 데
    원글님은 시어머니가 세분이신거잖아요
    그걸. 여직 감당하신 게 대단하시네요
    저요 아들만둘 50대 중반입니다
    남편분. 아내분 힘든 사정 알아주시고. 웬만한건 커트 하세요
    마누라 속병 홧병들어요

  • 7. 그 여자들이
    '18.1.26 11:11 PM (27.177.xxx.150)

    지 처랍니까
    지 병들면 거기 가겠네요

  • 8. 초승달님
    '18.1.26 11:21 PM (14.34.xxx.159)

    남편 못이기면 꾹 참는수밖에.

  • 9. ....
    '18.1.26 11:26 PM (121.124.xxx.53)

    에효.. 세상에.. 한명만 있어도 힘든 상황인데.. 3명이나. 어찌 그리..
    그게 다 받아주니 저렇게 된거죠..
    서운하다고 말하시면서 한마디 하세요.
    너 아플땐 나밖에 없다~ 거요..

  • 10. 짜증
    '18.1.26 11:28 PM (118.43.xxx.244)

    듣기만해도 짜증나네요..무슨 오지랍 입니까? 그분들 다 돌아가실때까지 맘 편할날 없겠네요

  • 11. ㅇㅇ
    '18.1.26 11:36 PM (49.142.xxx.181)

    꾸짖는건 선생이 제자를 부모가 자식을 꾸짖지 부부사이에 꾸짖는게 말이 됩니까;;;;
    가지 말라 하세요. 뭔 남편이라는 사람이 만인의 남편이여;;;

  • 12. ..
    '18.1.26 11:57 PM (49.170.xxx.24)

    남편이 결혼했다는 걸 인지 못하고 있는겁니다.

  • 13. hap
    '18.1.27 12:12 AM (122.45.xxx.28)

    자기 꿈이 이모들이랑 한건물 사는 거라는 남자한테는
    감사할 일이네요.
    사인이라 생각해서 접었거든요.
    그 남자 지금 50 다 되가는 노총각입니다 ㅎ
    남편에게 여기 댓글 보여주세요.
    도대체 결혼은 왜 한거래요?
    그 분들 봉양에 전념하고나 살지 쯧

  • 14. ..
    '18.1.27 2:55 AM (122.46.xxx.26)

    그런 남편도 있군요...참...가지가지...
    뭐래요?!...결혼은 왜 했대요?!...

  • 15. 희망이
    '18.1.27 5:54 AM (222.235.xxx.45)

    남편이 반듯하고 괜찮은 분인 가 봅니다. 함량 미달인 사람이면 그리 불러 댈까요? 전 부럽습니다.
    불우이웃돕기도 하는데 그냥 두세요.
    나중에 원글님 네도 도움 받을 일이 생길 겁니다.

  • 16. 원글 표현이 혐오스러워요
    '18.1.27 6:31 AM (124.199.xxx.14)

    남편 역할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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