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요리블로거들 보며 따라하기로 시작해서 김치담기 10년차 입니다. 메모하며 담은 10번의 김장은 다 끝까지 맛있게 먹었구요.
새로운 좋은 방법들을 따라하며 이젠 나름 김치에 자신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올해는 김치가 이상해졌어요.
절임배추 사서 담기 시작했다가 이제는 자신감이 생겨서, 사먹는 절임배추가 너무 짜서 올해는 배추를 사다가 직접 집에서 절였습니다. 식구가 없어서 조금 담으니 김장비닐에 넣어 굴려 절이니 제입에 먹기 딱 좋은 상태의 간으로 절여졌구요.
배추속도 항상 하던대로 마늘, 생강, 고추가루, 다시물에 찹쌀풀 쑤고, 생새우, 새우젓,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배와 사과 간 것. 연시...이렇게 넣었어요. 설탕은 원래 안넣습니다.
한 달 뒤 먹으려고 김치통을 여니 김치에 국물이 별로 안생기고 썰어보니 투명하게 찐득함이 있어요. (투명하게 하지만 진득함) 시각적으로 별로 먹고 싶지 않게요...맛은 항상 먹던 맛 입니다.
인터넷으로 여러 군데 알아보니 설탕을 넣으면 그렇다는군요. 설탕은 안넣었지만 배추량에 비해 단 것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오늘 어디 가서 점심을 먹는데 김치가 너무나 깔끔해서 김치고수님이신가보다 하고 사장님께 직접 김치 문제 여쭤보니 설탕을 넣었느냐고? 사장님은 사과, 배즙 등 하나도 안넣으신다고... 해결방법을 여쭤보니...없다고 버리라고...양념이 아깝고 새로 담을 엄두가 안나요. ㅠㅠ
전 10년 동안 사과, 배 항상 넣었었어요..절대량의 당분이 배추에 비해 많았나보다 하고 있습니다.
김치고수님들께 여쭤보고 싶은 건요.. 이런 상태의 배추김치...살릴 방법은 없을까요? 맛은 변함없어요..그런데도 김장김치통을 열어보고 싶지 않네요...6포기 담았는데 포기가 커서 30kg 정도 된답니다. 큰 김치통에 가득 2통이에요.
도와주세요..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