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랑이 놀고 있거든요 ㅜㅜㅜ
너무 고생고생 하다가 정리된 회사라 저도 더는 묻지 않고
그냥 두고 있어요.
한 일주일은 풀 죽어있다가 지난 주말에 겨우 기운 차리더라구요.
저도 맞벌이고 요즘 연초라 또 일이 많아 예민하고 지쳐있는 상태였구요.
오늘 그런데 집에 퇴근하고 오니
싹 정리된 집에 밥까지 딱 차려져 있더라구요.
남편 작품이었죠.ㅎㅎ
그런데 그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게 엄청 기분 좋고 편하더라구요.
따뜻한 집에 따뜻한 밥상,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늘 맞벌이에 둘 다 늦게 와서 불키고 들어와서 밖에서 뗴우고 오거나
그나마도 못할 때는 늘 간장계란밥 후루룩 비벼먹고 씻고 지쳐 잤는대,
이렇게 정리된 집에, 신경쓸 거 없는 집안일, 고생했다고 옷 받아주며
이것 저것 챙겨주는 모습에-
남편 구직 중에 이런 생각 웃기지만-
아, 내가 이효리처럼 정말 돈을 잘 벌면
이렇게 남자도 전업해도 괜찮겠구나, 생각 들더라구요.ㅋㅋ
그리고 한편으로는,
여자가 전업하길 원하는 남자들이 그리는 가정의 모습은 이런거구나
생각도 들면서
저도 이렇게 해주면 남편이 좋아하겠지. 라는 생각도 들면서
서로 그렇게 못하는 현실이 한편으로 착잡하기도 ㅜㅜ
여튼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따뜻한 집이 있다는게
큰 위로가 된 하루였습니다.
비록 내일은 월급날과 함께 빠져나갈 생활비 카드값에 울겠지만요 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