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님- 당신의 애국심을 믿습니다!
원래 글을 길게 쓰는 성향이지만 대갈빼기 꼬랑지 싹둑 잘라버리고 몸통, 그중에서도 뼈다귀만 대략 간추려 간략하게 쓰겠습니다.
대한민국!
도대체 어떻게 이룩한 나라입니까?
왜놈 36년간의 노예에서 해방된 기쁨도 잠시.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김구주석을 비롯한 수도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독립선열들이 중국대륙을 우리걸식하고 만주벌판에서 초근목피로 삼군구식을 해가며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져 왜구를 물리치고 되찾은 나라에 독립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코가 한자나 삐져나온 낮도깨비 같은 양코배기 미국 놈과 소련 놈이 진주를 해서 이 땅을 둘로 갈라 혹독한 군정을 펼치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3년간 이 나라를 시산혈해를 만들었단 말입니까?
국민여러분이 다 아시는 근대사이고, 목구멍으로 검붉은 선지가 쏟아져 나와 더 이상 긴 얘기는 늘어놓을 수가 없습니다.
각설하고!
그 죽지 못해 사는 피눈물 나는 세월을 거치면서도 마당가의 무궁화같이 악착같이 지켜낸 반 토막이 바로 삼천리금수강산의 반쪽 대한민국입니다.
그 눈물겨운 반 토막 알토란같은 우리의 땅 평창에서 며칠 있으면 세계인의 겨울축제 동계올림픽이 치러질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 마른하늘에 날벼락입니까?
홍대표님 당신의 말씀대로 알토란같은 우리 땅 <평창>에서 <평양>올림픽이 치러지다니요!?
이게 될 법이나 한 말입니까?
<평창>에서 <평양>올림픽이라니요!
5천만이 목숨을 걸고라도 막아내야 합니다.
암요, 막아야 하고말고요!
홍대표님의 진정과 애국심을 믿습니다.
당신이 앞장서서 두 팔을 흔들며 “안 된다!”고 소리치다, 그것으로 안 되면 겹겹이 쌓인 눈이라도 뭉쳐 집어 던지고, 그래도 안 되면 이봉창의사가 왜구두목의 수레를 향하여 몸을 날렸듯이 당신의 몸뚱이를 개회식 무대로 향하여 날려버리십시오!
민주주의를 바라는 수많은 국민들이 당신의 뒤를 따를 것입니다.
그 평양올림픽 개회식 앞줄에 가슴에 꽃 한 송이 꼽고 희희낙락거리며 앉아 있는 당신을 본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희망은 거기서 끝입니다.
홍 아무개가 이 말뜻 알아듣기라도 하려나?
서울 ~ 평양
지구상에가 가장 가깝고, 가장 먼 길입니다.
어쩌면 서울 강북~강남보다도 가깝고, 어찌 보면 달나라보다도 저승보다도 먼 길입니다.
그 멀고 먼 길을 젊은 여대생 임수경이 젊음을 감옥에서 보낼 각오를 하고 첫 길을 뚫었고, 80노구의 문익환 목사님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 뚫어진 길로 “빨갱이”, “퍼준다.”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으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에 첫발을 내 디디었고, 노무현대통령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꿈과 노래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천하제일경 금강산을 우리 눈에 직접 담을 수가 있었고, 개성에서는 세계최고의 공산품이 세계 최저의 생산비로 생산되어 세계시장에 불티나듯 팔려나갔습니다.
그것을 하루아침에 “싹-뚝!”한 것이 이명박-박근혜이고, 그 결과가 언제 한바탕 화약연기를 뿜을지 몰라 숨이 막힐 것 같은 지난 9년이었습니다.
홍준표대표님!
당신을 믿습니다.
결단코 이 땅에서 평양올림픽이 치러지는 것만은 막아 주십시오!
저런 것한테 깎듯이 “님”자를 붙여야 하다니!
에이-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