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안현수 본인이 절대 몰랐을 수 없습니다. 안현수는 평생 엘리트 체육인으로 살아온 사람이예요. 약물이 투여될 경우 경기력 향상 관련 본인이 제일 크게 느낄 수 밖에 없어요. 선수로서 전성기가 지난 나이, 세계 무대에서 한동안 멀리 있었던 공백기 등...그런데 갑자기 소치 앞두고 경기력이 펌핑 됐는데 이걸 선수 본인이 모르고 당했을 리가요. 분명 안현수도 인지했을 겁니다. 게다가 안현수는 소치 이후로 경기력이 급락해서 최근 3개년의 성적은 나쁜 편이예요. 소치 올림픽 무려 3관왕인데 이렇게 급락할 수가 없죠.
몇 년 전 영화 "챔피언 프로그램" 보시면 스포츠 약쟁이들 실상이 나옵니다. 영화는 전 사이클 세계 챔피언인 미국 선수 랜스 암스트롱의 도핑 실화를 다룹니다. 암스트롱은 세계 최고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 7번 연속 챔피언인데다 고환암을 투병한 뒤에도 챔피언에 올라 전 세계적으로 전설이 "됐었던" 선수입니다. 당시에도 경기력이 갑자기 향상됐고 암 투병은 체력적으로 힘든 일인데도 고환암 투병 이후에도 세계 챔피언이 되자 한 기자가 끊임없이 약물 투여 의문을 품고 추적합니다. 결국에는 함께 도핑 했던 동료 선수의 내부 고발로 암스트롱 군단의 조직적 도핑이 발각되어 암스트롱의 모든 기록은 삭제됐고 자격 역시 영구 박탈됐습니다. 영화를 보면 약물 디자이너가 어떻게 세세하게 약물 투여를 디자인 하는지, 얼마나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암스트롱이 얼마나 뻔뻔하게 굴었는지 굉장히 자세하게 나옵니다. 영화 자체적으로도 재미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영화 보시면 선수 본인이 약물에 대해 당했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