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났을때, 아니 제가 이 아이를 임신해서 입덧이 심할때부터
이 아이는 조금 더 예민하겠구나 했어요.
역시 갓 태어나서도 그렇고 자라면서도 매우 예민하고 섬세하고 까다로운 편이긴 했는데
그래도 순하고 영리하고 애가 센스도 좋아서 키울때 정말 행복하게 키웠거든요.
다만 기질이 스스로 자기를 다그치는 면이 있어서, 조금 걱정이긴 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서 축구도 정말 열심히 하고, 반 회장도 매년하고 춤도 열심히 추고
공부빼고는 다 열심히 하길래.
진짜 공부말고는 큰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오늘 아이가 그러네요.
자기가 너무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구요.
어릴때부터 그래서 남들도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자기가 특히 더 심한 것 같대요.
그래서 대형학원이든 소형학원이든 의자에 앉아 있으면 너무 힘들었대요.
가급적 창문가나 복도쪽 가장자리에 앉아야 했는데
그래서 공부에 집중하기도 힘들었대요. 어쩐지 학원에만 넣으면 매번 뛰쳐나오더라구요.
아이가 힘들어 하니 저도 너무 속상하고 심난해요.
저도 저 나이때부터 방황하기 시작해서 아까운 청춘을 허비한 시절이 있기도 하고,
또 남편은 저보다 더 예민하고 까다롭거든요.
진짜 유전은 어디 안가네요.
그러면서 자기가 약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물어보더라구요.
병원에서는 당연히 약 처방을 해 줄것 같은데
저는 약을 먹이고 싶지는 않구요.
아빠가 내과의사인데 쟤가 긴장할 이유가 뭐가 있냐고 ㅡ,.ㅡ
그렇죠. 지금 방학중에 할 일도 없고 맨날 놀러다니기만 해요.
알바자리는 잘 나오지 않구. 면접도 매번 떨어지고........
일단 수영을 시킬꺼구요.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또 다른 것이 무엇이 있을지
혹시라도 아는 것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