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말고 또 계시나요...
어떻게 알고도 그냥 사냐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사람 사는 모양이 다 같지는 않으니까요...
그냥 몰랐으면 좋았겠지만 알게 되었고 저한테 들키면 대부분 그만 두는데 또 금방 여자를 만드네요.
저한테도 아이한테도 잘하고 자꾸 겪다보니 이제는 그냥 나쁜 습관 쯤으로 느껴져요.
아픈 아이가 하나 있는데 지금 당장은 이혼은 아이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되리라는 걸 알기 때문에 아이 상태가 좋아지고 독립할 수 있을때까지만 참자 하면서 지내온 세월이 저를 이렇게 무디게 만든거 같기도 해요. 이제는 가족을 버릴 사람은 아니라는 어이없는 믿음까지...
처음 알았을 땐 이혼 불사하고 난리쳤는데 이제는 알아도 처음만큼 화나지도 않고 증거를 모으고 이혼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 귀찮고 지금 이대로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제가 이상한 거겠죠...? 아님 저도 남편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일까요...?
제 일 하고 아이 하나 케어하는 데 온정신을 집중하다보니 이혼을 준비할 기운도, 혼자 아이 키우고 살 자신도 없네요.
아이 대학 들어가면.. 2년 남았네요... 그때는 홀가분하게 갈라설 수 있을것도 같아요... 그러려면 지금 증거 잘 모아두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