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후반에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면서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결혼이
몹시나 하고 싶었을 때가 있었어요.. 근데 그당시 여건이 되지 않았고 만나던
사람과 이별하면서 그 마음도 없어졌었어요. 제가 해야할 일이 더 매진하면서 지냈구요.
그리고 제 나이 30대 중반이 되었어요....
그리고 새해가 되면서 만나던 사람과 이별했구요.
작년후반에는 결혼이 몹시나 하고 싶더군요. 당시 만나던 사람에게 어느정도의 믿음과
편안함이 있었기에 남들도 이렇게 살겠지 알콩달콩...하는 마음에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이 생겨서 이별했습니다..
그리고 나니 슬프더군요.
근데 슬프다는것이 누군가와 헤어져서 슬픈 것인지 내 나이에 낙심하는 마음때문인지
헷갈리더라구요..
저는 제가 사람보는 눈이 까다롭다는 것을 알거든요. 조건이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만났을 때 느껴지는 느낌과 편안함, 그리고 대화 감성 코드가 중요한데..
그게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요...
그러다보니 이번 이별과 내 나이가 적지 않음에 굉장히 우울해지더라구요.
회사에서 인사이동이후에 나이가 밝혀졌는데, 꽤 동안이라는 말을 들어서 모두
저를 20대후반정도라고 생각했다고 수근수근 하더군요.. 그냥 놀라는 제스처들이..ㅎㅎ
얼마나 민망하고 슬펐는지.... 그러다보니 결혼을 했냐, 만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을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아침에 눈을 딱 떴는데, 어쩌면 이별도 이별이지만...나 스스로 내 나이가 적지않음에..
내 나이에...내가 망연자실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동선이 일정하고.... 쉽게 이성에게 호감을 느낀다거나 믿는 편이 아니라서
다시 누군가를 만나서 호감과 사랑을 느낄 수 있을지 염려가 벌써되는데....
다시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겠죠? 인연이 있겠지요?.....
뭔가 조급하면 잘못된 선택을 하기마련이라서 마음 편안하게...
미혼으로 ,비혼으로 살아도 상관없다 하는 마음 가지려구요.
이러다가 30대후반이나 마흔넘어서 인연 만날수도 있고..그럴까요?ㅜㅜ
그냥 푸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