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고 싶은지 .. 죽고 싶은지 ..

초가 조회수 : 2,478
작성일 : 2018-01-19 02:27:36
어제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가 남편이 NASA에서 어떤 미디어가 지구에 접근중인 정보를 알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지구에 혹 부딪히게 되면 도시 하나 정도는 파괴되는 여파가 있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래서 제가 그럼 그 도시 있는 사람들 다 그냥 순식간에 죽으니까 참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왜 죽고 싶다고 말하느냐고.. 그래서 제가 왜 살고 싶냐고?  이렇게 시작된 대화에요.

남편은 한번도 죽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없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살고 싶을 것 같고 인류 역사를 거슬러 봤을때 지금처럼 먹을 것 걱정하지 않고 추위에 떨지 않고 전쟁의 두려움 없이 산 때가 없어서 가히 천하태평성대의 시대에 태어나 누리고 사는데 그런 걱정할게 뭐냐고 했고 

저는 동의하지만 그냥 늙어가는게 서럽고 아픈게 죽는것 보다 더 싫어서 더 살아 고통을 느낄바에는 그냥 죽는게 편하지 않느냐.  자식들 생각하면 물론 옆에 더 있어주고 그렇지만 큰 삶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했어요.

남편이 제 걱정이 되는지 아침 출근길에 전화를 해주네요.  에구 ...  전 제가 긍정적인 편이며 솔직히 이정도면 여유있게 사는 편이라 생각하고 애들도 다 괜찮고 그래서 큰 걱정은 없는 편인데 .. 가끔 그냥 근본적으로 저는 놓고 싶다는 생각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이상한 것일까요?  
IP : 38.75.xxx.8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9 2:50 AM (211.177.xxx.63) - 삭제된댓글

    만약 내 남편이 큰 삶의 의미도 모르겠고 더 살아 고통을 느낄 바에야 그냥 죽는 게 편할 거 같고 한순간에 죽는다니 좋겠다고 한다면..

    전 밤에 잠도 못잘 거 같아요

  • 2. ...
    '18.1.19 2:53 AM (211.177.xxx.63)

    만약 내 남편이 큰 삶의 의미도 모르겠고 더 살아 고통을 느낄 바에야 그냥 죽는 게 편할 거 같고 한순간에 죽는다니 좋겠다고 한다면..

    전 불안해서 밤에 잠도 못잘 거 같아요

    원글님은 남편분이 저렇게 말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거 같나요?

  • 3. Merry
    '18.1.19 2:56 AM (115.136.xxx.247)

    누구나 잠재적으로 죽음을 향해 가지요. 골치 아픈 일 해결하기 싫은 일 생각하면 딱 귀찮아서 죽었으면 싶을때 있어요. 그렇다고 살면서 웃고 떠들고 맛있는거 먹기도 하고 삶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 4. 아침
    '18.1.19 4:29 AM (175.195.xxx.73)

    타고나는게 아닐까 싶어요.그냥 성향이요.좋고 나쁘고 말할 수 없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돌아가신 시신을 앞에 두고 언니와 제가 정 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더라구요.전 아주아주 편해 보인다고 했어요.죽을 수 있다는 게 좋아보였어요.할머니가 늘 걱정하고 아파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일년전 쯤은 살아있는게 너무 고통스러워보였거든요. 언젠가 끝이나는 것을 알고 있는 이야기책처럼 삶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그런데 언니는 그 모습을 보고 죽는다는 사실을 너무너무 무서워하고 종교에 귀의하지 않으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더군요

  • 5. ㅇㅇ
    '18.1.19 6:56 AM (49.142.xxx.181)

    원글님 당장 시한부 선고 받는다면 어떨거 같으세요?
    아마 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요?
    다 내려놓고 죽고 싶다는것도 어느 경우엔 오만입니다.

  • 6. ..
    '18.1.19 7:07 AM (175.223.xxx.53)

    죽음에 대해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실질적인 죽음 앞에서 훨씬 더 두려워하고 삶에 강한 애착을 나타내는 경우를 많이 본지라...죽음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에 마치 잠이 드는 것처럼 쉽게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정말 죽음 앞에 의연한 사람들을 보면 평소엔 죽음 자체를 잘 언급하지 않더군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맞을지 예단되지 않기에 진중한 모습을 보여요.

  • 7. 000
    '18.1.19 7:17 AM (218.48.xxx.61)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데요
    죽고 싶다 = 살고 싶다
    삶에 대한 애착이 아닐까 스스로 느껴질때가 있어요

  • 8. ㅇㅇ
    '18.1.19 10:09 AM (73.254.xxx.237) - 삭제된댓글

    두분 다 맞아요.
    평화로운 시대에 감사하게도 우린 살고 있지만
    늙어 가는게 서럽고 아픈게 걱정될 정도로 수명이 그만큼 길어져서 늙고 아픈 시간이 일생의 거의 반을 차지하게 된 건 아이러니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9986 유민아빠 김영오, 자유한국당, 제천화재 관심 전에 세월호 참사 .. 7 고딩맘 2018/01/19 1,831
769985 어린이집 선생님께 선물 챙기는 것.. 8 켄터키치킨 2018/01/19 1,316
769984 미세먼지 마스크 종류도 많은 데 뭐가 좋은가요 1 퓨러티 2018/01/19 809
769983 도박은 하우스만 11 2018/01/19 1,339
769982 서울대투어 5 학생구함 2018/01/19 1,557
769981 대통령부터 청와대수석까지 쑈만 즐기네 26 다들 2018/01/19 2,404
769980 전주 서울닭집 닭강정 후기 부탁드려요~~ 26 닭강정먹고파.. 2018/01/19 6,048
769979 (급질)바지락 넣고 국 끓이고 싶은데요, 또 뭘 넣어야 될까요?.. 2 요리 2018/01/19 610
769978 인간관계 고민글에 대박 댓글이 달려서 공유합니다~~ 34 상부상조 2018/01/19 5,773
769977 비행기 탑승, 환승 잘아시는 분 질문드려요... 4 유럽자유여행.. 2018/01/19 1,215
769976 남의 말에 늘 부정적으로 대꾸하는 남편 19 황금연휴 2018/01/19 4,365
769975 터키여행 요즘은 많이들 가나요? 2 요즘은 2018/01/19 1,490
769974 이빠진 그릇 어떻게 버리나요? 3 masca 2018/01/19 1,479
769973 마크롱 "남북 대화 환영", 文대통령과 통화 1 샬랄라 2018/01/19 471
769972 9살 아이 체중이 15.7키로예요. 31 제인에어 2018/01/19 8,116
769971 오늘 따라 아련한 총수의 안녕~~소리가 12 고기요정 2018/01/19 1,643
769970 암호화폐 해외가 더 위험하다 루비 2018/01/19 695
769969 제천화재당시의 사진들입니다. 8 진실 2018/01/19 1,874
769968 환율로 본 미국 패권의 붕괴 조짐 1 into 2018/01/19 1,150
769967 냉장갈비 일주일 보관해도 되나요? 1 ... 2018/01/19 524
769966 월급이 깎여서 들어왔어요. 7 .. 2018/01/19 2,979
769965 감기로 몸이 붓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9 감기로 2018/01/19 3,744
769964 지인 트라우마가 생겼어요ㅠ 12 .. 2018/01/19 3,620
769963 왜 MB집앞에 가서 상주안허냐~~~~ 12 쥐구속 2018/01/19 1,682
769962 한창 타오를 때의 19금 관계가 부러워요ㅠ 29 ㅇㅇㅇ 2018/01/19 28,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