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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갱년기가 오래가니 오만가지 잡생각만 가득...

사리 조회수 : 4,998
작성일 : 2018-01-18 17:46:33

미혼인 자녀 둘 있는 오십대 후반입니다

베스트글 보다가 문득

돌아가신 시어머님 생각이 나네요

몇남매중의 막내며느리가

그리 보고싶진 않았을테고

경로당 가시는 것 별로 안 좋아하시니

신혼초부터 매일 아침 한시간 거리를

시내버스를 타고 우리집으로 출근하셨지요

연세도 있으셨지만

큰 애 태어나고 산후조리도 못하고

지방에 사시며 일하러 다니시는 친정모친이 며칠마다 짬내서 다녀가시고

같은 지역에 사시는 형님들 시누들 아무도 도와주지도 않더니만

시어머님 오셔서 친정어머니 차려주시는 밥상 받으시고

그후에도 매일 오전에 오셔서

자는 아기 깨워서 까꿍 몇 번 하시고는 가시고

매 달 10일 계모임 가시는 날은 안 오시더니

언젠가 부터는 점심모임 마치고 오후에도 다녀 가시니

십 년 간을 그 스트레스에 죽을 것 같았지요

일요일이면  식은밥까지 사가지고

아들보겠다고 새벽에부터 오셨지요

그러다가 제가 조그만 장사를 시작하니

이젠 장사하는 곳으로 찾아 오셨어요

그러다가 앉을 자리 없으니

오시는 횟수가 줄고

막내시누집으로 다시 출근도장을 찍으러 다니셨어요

막내시누도 한 참을 시달렸지요

그 당시에는

모시고 살지도 않는데 불평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렇다고 남들 보기에 그렇게 나쁜 시어머닌 아니셨구요

오롯이 나만 힘들었지요

 

이 기억마저 희미해지기전에

죽기전에 한 번 넋두리라도 해봅니다

지난일이지만 위로 받고 싶습니다

(제발 악플은 말아주시길...)

IP : 119.201.xxx.13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8 5:49 PM (117.111.xxx.216)

    지난한 세월이셨네요 ㅠ
    위로드려요.
    안아드릴게요.

  • 2. 뻔뻔한 시어머니네요.
    '18.1.18 5:52 PM (125.142.xxx.136)

    어떻게 애 산간하는 며느리집에
    사돈이 차려주는 밥을 먹을 수 있나요.
    뻔뻔스런 노인네입니다.
    어떻게 친정엄마가 시모밥을 차리는 걸 보고있었나요?
    싫은 티라도 내시지.
    사돈 밥상 차리시는 친정엄마 생각하니 제가 다 화가 나네요.
    친정어머니까지 시녀 부리듯 했는지....ㅠㅠ 아유

  • 3. ....
    '18.1.18 5:54 PM (211.215.xxx.187)

    옛날에는 그런 경우가 있었나봐요.세상에..시댁 갑질만한 꼴불견이 없는듯요.

  • 4. 에구
    '18.1.18 5:55 PM (61.98.xxx.144)

    악플이라뇨~
    그래도 싫은 내색을 안하셨던 모양이네요

    저는 매은은 아니어도 근처에 살아서 국이며 먹을꺼 해서 아들 먹인다고 새벽같이 들이닥치는 통에 환장~

    그때만해도 순진해서 말도 못하다 하루는 일요일 아침 일찍 오시니
    늦잠 못자 짜증이 난 남편이 한마디 하더군요 일요일엔 12시 넘어 오슈!
    그 뒤론 일찍 오시진 않았죠.. ㅜㅜ

    왜 말도 못하고 살았는지 빙신같이...

    암튼 위로 드려요.. 이젠 괜찮잖아요...

  • 5. 에구
    '18.1.18 5:55 PM (61.98.xxx.144)

    매은 ㅡ매일

  • 6.
    '18.1.18 5:57 PM (121.141.xxx.57)

    왠 악플이요
    상상할 수도 없이 힘든 시간였을텐데 잘 참아오셨어요ᆢ
    자손분들이 복 받으실거여요
    원글님 마음결이 아주 고우신분 같아요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빌게요
    그러보 보니 저 또한 기억 희미하기전에 풀어놓고 싶은 얘기가 있네요ㅠ

  • 7. 저는
    '18.1.18 6:01 PM (110.14.xxx.175)

    시어머님이 시할머님을 모시고살았는데
    시댁이 저희집에서 이십분거리였어요 운동삼아 다녀오시라고
    매일 할머님을 보내셨어요
    제가 갓난애기 키우니 매일 집에있으니까요
    우리 어디 여행간다면 할머님 바람쐬드리라고해서
    늘 모시고다녔네요
    생각해보면 참 내가 바보처럼 살았구나 싶어요

  • 8. 저도 과거에 나쁜생각들
    '18.1.18 6:03 PM (39.116.xxx.164)

    지우고 싶은 과거들 그것만 싹 지우는 지우개가
    있음좋겠어요
    시시때때로 불쑥불쑥 생각나서 고요한 마음이 심란해지고
    현재를 힘들게 하는게 너무 싫어요ㅠㅠ

  • 9. 동병상련
    '18.1.18 6:10 PM (125.178.xxx.187)

    같은 경험을 가진 분이라 반갑네요.
    전 시어머님이 그리 오래 정기방문은 안하셨지만 아이들 낳을때마다. 친정엄마가 신혼집 오셔서 시골서 농삿일하는 아버지 식사도 떠놓고 산후조리 해주셨는데.시모는. 미역줄거리 하나 안사갖고 오로지 손주들 보겠다고 아침마다 삼십분 거리 우리 집에 오셔서 점심 상 받고 돌아가셨어요.

    친정엄마가 시모보다. 연세도 훨씬더 많고 농삿일에 치여 몸도 허약했는데 첫 외손주고. 막내딸이라. 산후조리 해주고 싶으셔서 기꺼이 해주신건데,그때는 저도 첫경험이라 뭐가 뭔지도 모르고 지나갔는데 생각해보면 기가 막혀요.

    그렇게 몸안사리고 자식 위한 일이라면. 불길이라도 마다않던 친정엄마는 5년전 돌아가시고 내몸하나 치장하는거 좄아하고 난,힘든일 못한다 하시던 시모는 아직도 쨍쨍하게 잘 즐기시고 해마다 자식들이랑 해외여행 가자고 하십니다.
    돈한푼 안내시면서.
    이제 저도 오십 중반을 지내니 다 내려놓고 편하게 지내려고 뮈라하든 모른체 합니다.

  • 10. 사리
    '18.1.18 6:10 PM (119.201.xxx.138)

    자식만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정말 무일푼 없는 형편에 그래도
    아들은 대기업에 딸은 이번에 공기업에 합격해서
    나의 인내가 헛것은 아니게 되었지요

    자식들 클 때가지만 참고살자
    대학때까지만 참고 살자
    딸내미 졸업때까지만 참고살자
    딸내미 취업때가지만 참고살자
    이젠 자식들 출가할때까지만 참고살자

    한을 풀어 놓으려면 책을 한 권은 되겠지요

    그래도 82가 있어서 많이 위로가 되었답니다

  • 11.
    '18.1.18 7:12 PM (121.167.xxx.212)

    저는 매일 전화로 두시간씩 대화해 줬어요
    4남1녀인데 그자식에 배우자까지 10명인데 다 품평하고
    욕하고 흉보고 우리 친정 엄마랑 자식을 서로 바꿔 살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네 어머니 만 주로 했더니 딸인지 며느리인지 구분 못 하더군요
    한집에서 합가 하느것 보다 낫다 하고 참았어요

  • 12. 날개
    '18.1.18 7:31 PM (123.212.xxx.200)

    정말 착한 분일것같아요. 엄청 힘드셨을 시간이었네요.다행히도 이젠 지난 시간인가봐요. 힘들었던 기억은 애써 기억하지 않으려 해보세요. "지금, 여기"를 즐기란 말이 있잖아요. 애쓰셨어요. 이젠 제 앞가림하는 아이들보며 즐겁게 사셔요.

  • 13. 잉여
    '18.1.18 7:56 PM (115.140.xxx.189)

    ㅜㅜ 한결같은 분이시라 자녀분도 잘 풀리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실겁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좋은 생각 좋은 경험 많이 해보시길 바래요
    세상엔 올가미 같은 시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풀거리는 스카프 같은 일들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어여 그 찐득거리는 고름같은 것들 다 버리세요 벗어나세요
    아시는 분이라면 다 들어드리고 싶네요
    저는 시누이가 지금도 고통입니다 ㅠㅠ
    언젠가 원글님 처럼 지나간 일들로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14. ..
    '18.1.18 8:46 PM (220.120.xxx.207)

    진짜 그 시어머니 너무하셨네요.
    원글님 싫은 내색안하고 그걸 다 참고 받아주셨으니 복받으실거예요.^^

  • 15. 어지러움
    '18.1.18 10:29 PM (173.246.xxx.152) - 삭제된댓글

    이제 설날 이야기에 원글님 글보니 저도 문득 떠오르는 일이
    첫아이 낳고 20일 즈음 되어서 명절이 됐는데
    저보고 꼭 시집에 아기 델고 가야 한다는 말을 했던 인간과 산지 지금 26년 쨉니다.
    차도 없었는데 택시던 버스던 못갈거 뭐 있냐고.
    산후조리 해주시던 친정 어머니께서 꼭 가야하냐고 하니
    장모에게 화는 못내고 얼굴이 열받아 화로 붉은기가 가득 했던 남편 모습이 떠오르네요.
    아내건 자식이건 본인 부모에게 효도를 불살라야 하며 시집 어른들이 오지말라고 하셨는데도 끝까지 가야한다고 우기던..
    어떤 결혼생활이였는지 아시겠죠?
    결국 시집 어른들이 스스로 아이가 오면 자기들이 더 힘들다는 이실직고에 효자 남편 꺼벅 죽고.
    시어머니 아이보러 온다고 친정 와서 연세가 많고 직장 다니시는 친정 어머니에게
    손님 상받아 먹으며 깨작 거리던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지긋지긋한 모멸감이 느껴지는 무시속의 시집살이 거기다 더한 남편이랑 놈.
    지금도 어떻게 살아 왔었는지 하루에도 몇번씩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화땜에 남편이란 인간보면 한대씩 쥐어박고 싶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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