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82에서 시댁에 가면 마음이 편한데 그 이유가 시댁 식구들은 지적을 하지 않는 미덕이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저희 시댁도 그런 미덕을 갖춘 분들이신지라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제 생일인데 어머님이 미역국 사먹었느냐며 전화하셨더라구요.
여기서 포인트는 '사먹었느냐'... 감사합니다. 내려놓아 주셔서요.
남편은 어제도 늦고, 오늘은 일찍 나가고 늦게 올 예정이라 혼자 치킨 시켜먹었다 말씀드렸더니
잘했다고 혼자서라도 맛난 거 먹고 잘 지내라 하시네요.
다정하고 배려 담긴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혼자서 생파하게 치킨 사먹는다는 말에 ㅇㅇ 한 마디 남겨두고 일하러 간 남편도 아까는 섭섭하더니
어머님 덕분에 얼마나 바빴으면 하는 마음으로 바뀌네요.
어릴 때는 생일이 무슨 대단한 날이라고 그냥 지나가면 큰 일 날 것처럼 그랬는데
먼지 핑계 대고 칩거하는 오늘의 평화가 참 소중하네요.
다스시반에 시끌벅적하게 만드는 불쾌한 사건도 있었지만
그래도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는 요즘이 참 감사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마무리는 어렵네요.
모두 편안한 저녁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