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시어머니

생일자 조회수 : 5,485
작성일 : 2018-01-17 19:24:22

언젠가 82에서 시댁에 가면 마음이 편한데 그 이유가 시댁 식구들은 지적을 하지 않는 미덕이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저희 시댁도 그런 미덕을 갖춘 분들이신지라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제 생일인데 어머님이 미역국 사먹었느냐며 전화하셨더라구요.

여기서 포인트는 '사먹었느냐'... 감사합니다. 내려놓아 주셔서요.

남편은 어제도 늦고, 오늘은 일찍 나가고 늦게 올 예정이라 혼자 치킨 시켜먹었다 말씀드렸더니

잘했다고 혼자서라도 맛난 거 먹고 잘 지내라 하시네요.


다정하고 배려 담긴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혼자서 생파하게 치킨 사먹는다는 말에 ㅇㅇ 한 마디 남겨두고 일하러 간 남편도 아까는 섭섭하더니

어머님 덕분에 얼마나 바빴으면 하는 마음으로 바뀌네요.


어릴 때는 생일이 무슨 대단한 날이라고 그냥 지나가면 큰 일 날 것처럼 그랬는데

먼지 핑계 대고 칩거하는 오늘의 평화가 참 소중하네요.

다스시반에 시끌벅적하게 만드는 불쾌한 사건도 있었지만

그래도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는 요즘이 참 감사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마무리는 어렵네요.

모두 편안한 저녁 보내시길.

IP : 59.6.xxx.19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1.17 7:27 PM (58.140.xxx.9)

    이런글 좋으네요
    맘이 따뜻해지는기분
    .생일 축하합니다☆

  • 2. 제가 그 글
    '18.1.17 7:37 PM (121.141.xxx.64)

    맘속에 기억하려고요.
    직장 후배들에게도, 며느리에게도!

  • 3. ..........
    '18.1.17 7:37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복 받으셨네요.
    행복하세요.

  • 4.
    '18.1.17 7:40 PM (223.39.xxx.175) - 삭제된댓글

    저도 며느리 보면 저럴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 5. 나도
    '18.1.17 7:45 PM (183.98.xxx.142)

    저래야겠어요 ㅋ
    미역국은 먹었니 까지는 될거같은데
    사먹었니는 수련이 좀 필요할듯요 ㅋㅋ

  • 6. ㅇㅇㅇ
    '18.1.17 7:56 PM (222.101.xxx.103)

    나는 왜 시어머니에 대한 서운함이 묻어있는 글로 읽었을까요? 댓글보니 아닌가보네
    행간에 서려있는 ...

  • 7. ㅎㅎ
    '18.1.17 7:56 PM (219.250.xxx.88)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착하세요. 시어머니도 좋은분이시고요.
    그런데 여기 며느리들 보면 사먹었냐고했다고 꼬아서 ㅈㄹ하는 며느리 있을거에요. ㅎㅎ

  • 8. 부럽네요
    '18.1.17 8:05 PM (175.223.xxx.8)

    며느리 생일도 기억하시다니. . .
    저흰 시부모 생일때 전화안하면 엄청
    섭섭해 하시면서 정작 며느리 생일은
    단 한번도 챙긴적이 없어요
    생일을 아예 모르시죠.

    서로 적당한 선에서챙길 줄 아는 두분이 부럽네요

  • 9. 쓸개코
    '18.1.17 8:21 PM (222.101.xxx.8)

    좋은 고부간이네요.
    원글님 생일 축하합니다.^^

  • 10. 나도 시어머니
    '18.1.17 8:41 PM (175.197.xxx.161)

    시어머니 며느리가 서로배려 하고살면 갈등없이 살아요 우리도 며느리라고는 큰며느리뿐이라
    갈등할것도 없어요 서로 신경끄고 살아요 며느리 생일은 결혼하고부터 며느리에게 금일봉으로 50만원씩
    며느리 구좌로 보내요 축하한다고하고 너네식구들 좋은데가서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 11. 무신
    '18.1.17 8:54 PM (1.238.xxx.253)

    미친 개 눈엔 몽둥이라고,

    미역국을 '사' 먹었냐고 했다고,
    내 생일은 집에서 끓여먹을 이벤트도 아니냐는 거냐고
    ㅈㄹ할 며늘들이 82엔 태반임.

    원글님 맘이 그렇게 들으시는 거겠죠.
    축하드립니다

  • 12. 저도
    '18.1.17 9:00 PM (121.171.xxx.88)

    결혼 20년 가까이 되지만 제일 제일 존경하는 분도 시어머님. 제일 좋아하는 사람도 시어머님. 가장 어른다운 어른이세여
    제가 살림하는 전업주부일때는 아기 키우느라 네가 제일 고생많다, 제일 일할떄는 일하는라 고생이 많다.. 늘 고생이 많다고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아껴주세요.
    늘고맙다 고맙다 하시고...
    저 요즘으로 치면 결혼조건에서 진짜 시댁에서 10원도 받은거 없고, 남편도 10원도 모아둔거 없어서 둘이 맨손으로 시작한 사람인데요.. 그래도 불만이 없어요. 어머님의 마음이 늘 진심인거 아니까요.
    제가 결혼 20년 되가도 지금도 제가 밥하면 밥 잘했다고 칭찬, 계란후라이해도 계란 후라이 했다고 칭찬...
    설거지 하면 설거지했다고 칭찬...
    그래서 마음도 더 감사하지만 진심으로 잘하게 되요.

  • 13. 살짜기
    '18.1.17 11:37 PM (211.58.xxx.127)

    생일 축하드립니다스~~
    이해하실 거라 믿쓉니다스~~

  • 14. 여기는
    '18.1.18 3:50 AM (1.242.xxx.220) - 삭제된댓글

    대부분 남탓하는 불쌍한인생들 많은곳인데 이글은 완전 신선합니다. 그분들은 인생이 평생 우울하고 불행할것같은 느낌이 드는데 원글님글은 햇빛받은 반짝이는 행복이 들어오는 글 같아 참 좋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9808 협의가 잘되면 금강산을 볼수잇나요?? 7 ㅇㄹ 2018/01/17 679
769807 고양이님 때문에 집사 다리 쥐나네요 12 집사 2018/01/17 2,381
769806 생의한가운데, 삶의한가운데 - 도와주세요! 3 어느것 2018/01/17 1,298
769805 오늘 지방흡입해서 지방이식했어요 ㅠ 9 na 2018/01/17 5,832
769804 강릉갔다 오는 기차안입니다 18 천천히 2018/01/17 6,325
769803 필리핀패키지여행 6 필리핀패키지.. 2018/01/17 1,515
769802 주산전문쌤 계시면 좀 봐주세요. 4 ..... 2018/01/17 1,145
769801 일 안 하고 쉬고 있으니 돈만 쓰네요 9 비상 2018/01/17 4,087
769800 by tree1. 이런 사랑을 말하는거 아니겠습니까 1 tree1 2018/01/17 899
769799 왜 기레기들은 mb나 촬수에 대해서 호의적인가요? 14 궁금 2018/01/17 2,175
769798 조국 민정수석 (홍발정제 따위가) 9 .. 2018/01/17 2,606
769797 중국애들은 우리가 걔들땜에 미세먼지 고통받는 거 알기는 하나요?.. 7 ........ 2018/01/17 1,354
769796 미트볼 만들었는데 냉동보관시 2 2018/01/17 766
769795 음주측정에 걸렸는데 술은 안먹었거든요 7 한약 2018/01/17 3,122
769794 좋은 들기름 4 ~~ 2018/01/17 1,735
769793 이런 시어머니 11 생일자 2018/01/17 5,485
769792 까사미아포인트로 살만한거 뭐 있을까요.?(15만점) 1 ... 2018/01/17 518
769791 편강 졸이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5 ㅈㅈ 2018/01/17 762
769790 MB구속되면 ... 5 보리보리11.. 2018/01/17 1,640
769789 집에서 닭요리를 안해요. 6 닭싼데 2018/01/17 2,250
769788 얼굴살이 넘 없어서 살을 좀 찌웠는데... 8 ㅈㄱ 2018/01/17 3,811
769787 연합뉴스 개혁은 안 하나요? 2 푸른하늘 2018/01/17 537
769786 정리를해도해도 방바닥에 물건이 너저분하다면 더 버려야되죠? 10 ㅠㅠ 2018/01/17 4,135
769785 아이 벙커형침대 깊은서랍~수납 고민 2 한마음 2018/01/17 806
769784 자퇴 6 고등 2018/01/17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