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이 시각디자인과 2학년이고, 기숙사 생활합니다.
방학이라 집에 내려왔는데, 휴학을 하고싶다네요.
일단 너무 지쳤고, 3학견 올라가려니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생기고,
하고싶은 건 할 시간을 낼 수 없는 빡빡한 과제량에, 전공에 대한 회의까지
복합적으로 온 것 같아요. 학교 심리센터에 자기 발로 찾아갔다는데....
고1 겨울부터 미술학원 다니고, 고등학교도 빡센 인문고 였기에, 미술 병행하느라
더 힘들게 보냈었어요. 게다가 정시특강 하느라 수능 마치고도 못 쉬었죠.
제가 보기에 대학가서 과제하느라 학기내내 밤늦게 자고 주말에도 기숙사에서
과제중이라는 소리만 하고, 심지어 축제기간에도 과제 하고 있더라구요.
2년간 전공관련 과목은 전부 A,A 를 받아서, 학점도 좋아요.
그렇다면 영 전공과 맞지않는 게 아닐텐데, 맡겨진 건 대충 못하는 성향때문에
해내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1학년다니다가 반수해서 순수미술 로 갈까 생각한 적도 있대요.
그런데, 저희가 좋은 형편은 아니기에, 자기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말았다하고요.
대학입학후, 미팅도 한번 안하고 동아리도 두군데 가입하더니, 시간을 뺏겨서
못 간다 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즐겁고 누리는 게 없는 셈이더군요. 저는 아이가 너무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참여안하는 줄 알았어요. 힘들게 대학간건데 맨날 기숙사에만 있냐 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듣기에 기본 수업말고도 학회 가입해서 미술 동아리 활동 하는 아이들도
있던데, 그 아이들은 어떻게 다 해내는 걸까요?
이게 본격적인 전공수업하는 3학년 가기전에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인지,
아이가 전공에 안맞아서 특히 더 힘든건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듣고보니 좀 쉬어라 하고싶은 마음이 드는데, 또 너도 나도 휴학하는게 유행처럼 되어있으니
아이 말대로 하는게 과연 옳은가 싶기도 해요.
불평불만 없이 잘 참는 아이라서, 이런 말 꺼낸거 쉽지않았을거 같아서, 고민이 되고요,
원래 이 전공이 수업 따라 가기만도 벅찬건지요? 아니면, 적성에 안맞아서 우리 아이가 남보다 시간을
더 쓰는건지, 여러가지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