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사이가 좋은 분들이셨겠죠?
별것 아닌 흔한 집밥이라도 엄마가 해준 맛이 특별했다고 기억하는 분들...
저는 엄마 음식을 하나도 안좋아해요
엄마가 살림 잘하시고 손맛있는 분이라고 소문났는데도
저는 엄마 음식 그리운게 하나도 없어요
나이 드니까 옛날에 먹던 음식들이 그리울 때가 있는데
그때도 엄마가 해줬던... 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냥 옛날에 먹었던 이죠.
심지어 엄마가 해줬던 생각을 하면 좋던 음식도 입맛이 뚝 떨어진다는 ㅋ
예를 들면 김치밥... 어릴땐 엄마가 김치밥 해주는게 너무너무 싫었거든요
나이드니까 그게 맛있더라고요. 김치랑 돼지고기랑 콩나물 넣고 한 냄비밥...
심심할때마다 한솥 안쳐서 양념간장이랑 맛있게 먹는데
엄마가 옛날에 해줬던 생각을 떠올리면
그 먹기 싫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눈앞의 김치밥도 싫어져요.
억지로 먹으라고 윽박지르고, 이렇게 맛있는거 왜 안먹냐고 퉁박주고...
무섭고 억누르고 신경질부리고 뭐든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옳다고 기세등등하던 엄마 생각이 나서
숨이 막히는것같고 이 김치밥이 그때 그 김치밥이라고 생각하기도 싫어져요.
친구랑 밥을 먹다가
친구가 어릴때 엄마가 구워줬던 갈치구이가 지글지글~ 탐스럽고 맛있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갈치가 갈치지 그때 그 갈치는 뭐 별거냐 하고 혼자 생각하다가
어릴때 먹은 음식은 곧 엄마의 애정도와 직결되어 있는걸까
난 엄마와 정이 없었더래서 엄마의 음식들도 다 싫기만 한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친정엄마가 주시는 음식들은 모두 싫어합니다. 차라리 시어머니 반찬이 좋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