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런건 아닌데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주어진 일을 외면하고 다른일에 빠져 있어요
티비를 보거나 멍때리거나 등..
그 이면에는 내가 잘 못할까봐 하는 두려움이나 부담감이 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평상시에도
너무 쉽게 좌절하기도 해요.
아주 작은일에도 생활의 밸랜스를 잃곤 해요
예를 들어 집이 지저분하거나 하면, 밥도 못하고,, 무기력에 빠져요.
누군가의 작은 말에도, 하던일에 쉽게 좌절에 빠지고
겉으로 보기엔 성격 분명하고
때로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만들어 내기도 해요.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엄청 부지런하고 대단해 보일수도 있고요..
마음속엔 관심있는일엔 남들에게 없는 열정을 보이기도 하고요..
저를 아는 몇명은 넌 늘 무언가를 꼼지락 거리고 있다고, 항상 뭔가 일을 꾸미고
그걸 해낼려고 노력한다고.... 말하기도 해요.
그러나. 제 마음속엔,, 뭔가 늘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는것이있어요.
제 눈에는 세상사람들이 너무 불만족스러워 보이고 맘 터는 친구도 멀리 사는 한명 정도...
아빠가 그러셨던 것처럼, 기준이 굉장히 높아요.
게다가
전 자신감이 너무 없어요.
항상 이게 될까 될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주변에서 칭찬해도 계속해서 저말이 진심일까 의심해요..
그래서, 결국 나이 사십인데 제대로 무언가 이루워놓은것이 없어요.
그나마 결혼해서, 아이들 낳아 그 아이들 순하고 착하게 자라준거
남편이랑 서로 안싸우고, 그래도 이 못난 사람을 매일 웃으며 봐주는 유일한 친구는 남편이라는거
말고는 내세울게 없어요.
친구한테 말했더니 남편을 그렇게 말하는 사람 니가 처음이라고,
나도 가족들 건강하고 내 옆에 있어주는거에 가장 감사하고 감사하지만,
그나마 남편이니 날 받아주고 챙겨주지 원래 나는 저 사람 아니면 정말 별 볼일 없는 사람인거야
이런 생각을 하며 외로워 해요.
자식키우면서도, 늘 이 아이들이 나처럼 되면 안되는데 하는 불안감이 있어요.
저의 이런 내면적인 원인엔
당연히 원가족이 있고요..
어려서부터 친아버지에게 넌 안돼 너는 글렀어.. 우린 글렀다. 다 뿔뿔히 흩어져 살자.. 등의
말들만 들으면서 자랐어요.
아빠가 언제 화 내실지 몰라서 집안에서는 늘 불안했고,
남자 형제들 사이에 혼자 여자인 난, 그들 보다 그런 부모의 불안함을 더 많이 떠 안은것 같아요.
성인이 되어서도 늘 집안걱정이 가슴에 얹혀 있었고,
청소년기를 돌아보면, 제대로 공부도 못하고, 친구도 실컷 사귀지 못했어요.
뭘 내 맘대로 실컷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요. 늘 아빠가 싫어할꺼야 반대할꺼야 무서웠고,
뭐 이런 저런 이유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보니 그전에 몰랐던 제 마음속의 어두운 부분이 다 밀려와서
참 힘들고 원망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난 우리 아이들 잘 키울꺼란 생각으로 키웠는데
아이들한테 저한테 있던 그늘이 보일때마다 나 때문인것 같아 죄책감에 시달려요.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고 극단적인 마음에 빠지고
우울증과 불면증을 저 나름대로 중간 중간 마음공부 하며
근근히 버텨와서 이제 40 이 되었어요.
이젠 그런날에서 벗어나서, 다른 인생을 살고 싶어요.
아무리 어린시절 그늘이 있었다고 해도
그건 20년전의 일이고,
지금은 나이가 40인데, 아직도,, 저의 모습을 보면,,,,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그 마음이
그대로 있다는걸 알수 있어요. ..
남편은 아버지와 정 반대인 제 뜻을 존중해주고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우리 가정은 제가 어렸을때랑은 많이 달라요.
넉넉하지는 않아도, 남편이나 저나 둘이 모아서, 이정도 살고 있으면
저 어렸을때랑은 비교도 안되죠.
그런데도 마음은 그때에 머물러 있어요.
저는 아이들한테 그런 마음 안 물려 줄려고
노력하는데,가끔 저의 그늘진 모습이... 보이면 속상해요.
이젠 저도 다른 삶을 살고 싶고,
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정신적인 유산을 물려주고 싶어요....
달라질수 있을까요...
새로이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또 주저하는 마음이 생겨서,,, 마음 다독일려고 글 쓰고 있어요.
실패할까 실망하게 될까,,, 두렵고, 꼭 성공해보고 싶어요.
제 인생에서 성공이란 단어를 이젠 꺼내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