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엄청 잘한것을 이야기 하려는것이 아니라
그때 제가 돌보던 아이와 코드가 맞았을것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여아)
저는 돈을 받고 일했으니 엄마들이 자기 아이 밥 먹이는것과는 다를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올려봐요
아이 엄마가 반찬을 무엇 무엇 주라고 메모에 써 놓고 가면 그대로 식판에 담아 주는데
유치원에서 잘 먹고 와서 그런지 밥을 잘 안 먹어요
숟가락에 밥과 반찬을 올려 놓고 반찬 무엇 무엇인지 알아 맞추라고 하면 눈 감고 있다가
그 아이는 승부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 알아 맞추는 재미로 밥을 잘 먹었어요
밥 숟가락에 올려 놓을 동안 멀리 가 있으라고 하고 말 타고 오세요 하면
깡남 스타일 하면서 말 타고 왔어요(싸이 노래가 유행하던 때라서)
그것도 진력이 나면 이 반찬을 이렇게 저렇게 만들었다는 말로 요리 강습을 해 주면 잘 먹었어요
아주 디테일 하게 설명해 주었어요
감자를 이렇게 깍고 후라이팬에 이렇게 저렇게 볶고 아주 세세하게 그래야 아이들은 잼 있어 하더라구요
슈렉을 좋아 해서 슈렉집에 놀러가서 무슨 반찬으로 밥 먹나 알아보자고 해서
집에 가는데 전철 타고 갈까 버스 타고갈까 (아이는 주로 자가용을 이용하니 전철을 좋아 하더군요)
어디 어디 역 지났어요(이촌동이라 4호선 역 이름을 알려 주고) 내려요
전철에 승무원들이 하는것 처럼 내리실 분 안계세요 하면서
슈렉도 우리 반찬과 똑 같네 하면서...
슈렉이 생선전을 좋아 한다고 하니 우리 전을 먹어 볼까 하면서
어느때는 넓은 둥근 접시에 반찬 동그란 밥공기에 넣어서 둥근 모양의 형태를 만들고
어묵같은것은 조그만 포크에 찍어 몇개이던 놓으면 자기가 들고 먹어요
구몬 숙제도 몇 분에 다 맞칠 수 있냐고
저는 몇분, 아이는 몇분 해서 근사치에 가까우면 조그만 종이에 점수를 매겨서 그렇게 숙제를 했어요
룰을 정해 놓고 하여야 아이가 틀리거나 자기 마음대로 안된다고 해도 우기지 않게...
아이한테 져 주어야 하는것은 말할것도 없구요
요즘 아이들은 영리해서 일부러 져준다고 하면 재미 없어 하니 적당히 이겼다 졌다 하면서
금요일 저녁 토요일 일요일 부모랑 실컷 놀다가 월요일 가면 그 숙제를 (며칠분 한꺼번에 하라고 하는데 저도 진력나지만 아이도 실증내서 간신히 했네요)
폰 옆에 놓고 초를 정확히 재고 나중에 한 페이지 분을 합산할때 아이보고 계산기로 하라고 하면 좋아 해요
계산기를 자기가 두드린다는 것이 그러면 숫자에 대한 친화력도 생기고 기계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는것 같아요
피아노를 하다 바이올린을 하니 첨엔 좋아 하다가 울면서 싫어 하는데
제 임무니 ..
연주자분이 등장했습니다
박수 쳐 주세요. 잘 틀리는곳은 너무 잘하니 한 번 더 듣고 싶다고 앵콜을 드 높여 목소리 높여 줍니다
인사 예쁘게 하세요 그렇게 저렇게 유도하면서 4년 4개월을 했어요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그만 두었는데 3년 넘어 가는데 많이 보고 싶어요(3살 8월에 시작 7살 12월말일에 끝)
아이들은 엄마가 지정해 놓고 먹으라고 하면 잘 안 먹어요
우유도 안 먹어서 저는 커피를 놓고 아이는 우유를 놓고 묵찌빠해서 이긴 사람의 명령대로 얼만큼 먹기 그렇게 유유 한컵씩 먹이고(막 먹인다는 느낌을 주면 시들해 하니 적당히 즐겁게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면서
그 아이는 또 병원 놀이를 좋아해서
아이는 의사하고 전 환자하면서 대화를 하니까 아이의 순발력도 길러 지는것 같더라구요
계산기를 옆에 놓고 그것을 컴 자판으로 두드리면서 어디서 오셨어요
어디가 아파서 왔냐고 하던 그 아이의 초롱 초롱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한 번은 제가 주소를 이야기 하니까 틀리게 이야기 해서 제가 틀렸어요 하니 아이가 얼른 계산기 자판기를 두드리면서 자기가 잘못 썼다고 순발력있게 대답을 하더라구요
자기가 아파서 병원에 가서 선생님 하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저(환자)를 대하는 모습이 깜직했어요
장난감 정리도 하라고 하면 안해요
누가 많이 바구니에 넣는지 하나 둘 세면서 했고
그러니 숫자도 빨리 익히더라구요
나는 빵강색이 좋은데 좋은 색으로 넣으라고 하면 나중에 제가 좋아 하는 색이 어디서든 보이면
제가 좋아 하는 색이라고 자기가 챙겨 주기도 했어요
전화 놀이도 많이 하고
마트 장난감으로 마트 놀이도 하고 가끔 지금도 생각나요
마트 놀이 할때도 카드로 할까요 돈으로 드릴까요 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싸인해 주세요 라는 말도 해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것을 하고 싶어 하고 자신을 어른 대접해 주면 좋아 하더라구요
미장원에 가서 머리 자르고 머리 감기고
비스듬히 앉히고 머리에 손을 넣어서 맛사지 하는것도 알더라구요
요즘 아이들은 영리하고 기억력이 좋아서 아이들 앞에서 부모님들이 절대 이상한 행동 같은 것 하시면 안된다는
아이들은 어딘가에 머리 한 구석에 기억들 하고 있더라구요
하루 일 끝나고 집에 올 시간 되면 짬에 종이에 그날 아이가 이렇게 저렇게 놀았다는 이야기 써 놓고 왔어요
아이 아빠가 책으로 묶어서 아이가 크면 보여 주겠다고 했는데....
부엌일은 안 하는 것으로 아이잘 케어 해 주는것을 아이 엄마가 조건으로
반찬은 친정, 백화점에서 왔었고 저는 차려 주는 일만 했기에 아이와의 놀이가 가능했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