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지리 공부안하는 고1 포기하는게 빠르겠죠?
어려서부터 부모말은 정말 죽어라 안듣고 꼴통은 아니라 지머리만 믿고 중2때부터 아예 공부에 손을 놓은 아이입니다.
결국 성적은 하향세였구요.
고등학교도 특성화고로 자기가 바득바득 우겨서 갔습니다.
거기서 엄청 힘들었는지 1학기 마치고 갑자기 대학 가겠다고 인문계로 전학했습니다.
워낙에 불성실하고 숙제란걸 다 해간 역사가 없는 애라 수학만 그것도 개인과외로 1시간 반씩 일주일에 2일 했습니다.
처음엔 숙제란걸 좀 해가는 듯 하더니 역시나 숙제가 밀리기 시작했고 아프다고 아님 잠자느라 과외시간 넘었는데도 안가고..
예전의 딸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기다려줬습니다.
방학이후 오늘까지 기상시간이 낮3시에요.
그것도 제가 12시부터 깨워서요.
그시간에 겨우 일어나서 샤워하고 피씨방 가서 게임하다 밤10시에 들어옵니다.
날밤 꼬박 새서 스마트폰 하고 또 그담날 3시에 억지로 깨워 일어나고.
무한반복입니다.
시간이 그렇게 널널한데도 숙제를 못해가서 오늘 한소리했더니 공부 안한답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과외샘께 과외 안한다고 전화했습니다.
과외선생님은 오늘만 쉬어보고 애랑 대화해서 수업했음 하시네요.
공부를 안하면 생활태도라도 좋아야 하는데,자기방은 쓰레기장이고
뭐하나 엄마 도와주는 것도 없고 뭐 사달라고 요구만 합니다.
우리 딸은 자기주도라는게 전혀 안되는 아이라 그나마 하나 하는 과외까지 끊으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안하고 잠자고 폰만 하겠지요.
2학기 모의고사에서 국어는 1등급,영어는2등급,수학은4등급 나왔습니다.
제가 포기하고 이 아이를 냅두고 방치하는게 맞겠죠?
아이때문에 너무 상처받고 힘들어서 저도 자포자기가 됩니다.
너무 괴롭네요.
1. 공부가
'18.1.10 6:29 PM (119.69.xxx.28)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늦잠만 자고 피씨방가고 게임하고 폰만 만지고.. 완전히 폐인 생활인데...공부 포기하면 그렇데 막 살아도 되나요? 공부가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전에 집에서 게임만 하는 중학생이 tv에 나왔는데 사실은 아이가 폰이나 게임이 좋아서가 아니었어요. 집에서 엄마와 있는게 힘들어서 대화하기 싫어서 그렇게 스스로 벽을 쳤더라고요.
안타깝네요. 뭔가 아이와 엄마 사이에 막힌게 있나봐요. 그렇게 공부안하고도 그 정도라면 공부머리도 아깝네요.2. 방치요?
'18.1.10 6:31 PM (118.216.xxx.22)공부 안한다고
부모의 권리를 포기를 하나요?
아이를 포기 하나요?
세상은 넓고 할일도 갈길도 많아요.
부모가 지레 포기 하면 아이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차분이 생각 해보세요.
아이특성에 맞게끔 할일을 찾아주세요.
도덕성과 감성을 풍부하게 갖게끔 해주고요.
포기란 말은 절대로 아닌듯 합니다.
색안경부터 벗어 나셨으면 합니다.3. 웃자
'18.1.10 6:33 PM (61.100.xxx.184)반전이네요 그리 놀고도 국어 1등급 영어 2등급...
4. ....
'18.1.10 6:50 PM (220.85.xxx.115)성적이 대반전이네요 ㅋ
아이가 머리가 엄청 좋은가봐요
원글님 속상하신데 이런 댓글 죄송합니다
아 다시 읽어보니 머리만 믿고 공부 안했다고 쓰셨네요5. ㅇ
'18.1.10 6:57 PM (116.125.xxx.9)미대어때요?
홍익대 미대 실기도 아예 안보고 뽑아요
대신 학교에서 미술한 증거가 있어야하긴해요
미술활동보고서~
국영탐만 해서 들어가는데 마침 국어, 영어잘하네요
영어1 탐구1 맞추면 홍대 미대 안정적6. ...
'18.1.10 7:01 PM (221.164.xxx.72)수학 4등급이라면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고
국어 영어를 잘한다니 다른 애들보다 언어감각은 좀 있는거네요.
수학 4등급에 머리가 좋다는 건 자기착각일 뿐입니다.7. 좋은 거 맞아요
'18.1.10 7:06 PM (211.201.xxx.173)특성화고 수업을 잘 모르시는 분인가봐요.
학교가 국영수를 일반고 수업처럼 하지 않습니다.
지금 중학교 2학년때까지 공부한 걸로 나온 성적인데
머리가 너무 아깝네요. 살살 잘 달래서 대해 보내세요.
이런 아이들이 불 붙으면 남들이 3년 한 공부도
1년이면 따라 갑니다. 포기하지 마시기를 바래요.8. 원글
'18.1.10 7:09 PM (124.53.xxx.152)절대 제 아이 뭐 자랑하려던 건 아닙니다ㅠㅠ
애가 전에 다니던 특성화고가 1학년때 모의고사를 안봐서 작년11월 모의고사라는 걸 처음 본겁니다.
생각외로 잘 나와서 저도 내심 놀랐구요.
조금만 노력해주면 될 것 같아 참고 기다렸는데..
인문계 전학와서도 새벽까지 스마트폰 하느라 아침에 못일어나서 걸어서13분이면 가는 학교를 매일 태워다 줬습니다.
하물며 전 직장맘이구요.
애랑 부딪칠까봐 직장도 일부러 나간거구요.
(혹시라도 제가 애한테 잔소리할까봐요.)
수학과외도 자기가 보내달라고 해서 보낸 거구요.
다른 학원은 안다닌다고 해서 안보냈습니다.
정말 억지로 하지 않았어요.
제 아이 특성을 잘 아니까요.
부모가 그리 뜯어 말렸는데,끝까지 지주장 내세워 특성화고를 갔고 한학기만에 지 스스로 대학간다고 인문계를 왔으면 아무리 미성년자라도 지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부모말 거역하고 지 하고 싶은대로만 하는 딸아이 내비두라는데,다시 특성화로 보낼 수도 없고 정말 미치겠어요.9. ....
'18.1.10 7:10 PM (175.223.xxx.26)뭔가 의욕상실된 이유가 있ㅇㄹ거같아요.
저런 애들이 공부에 불붙으면
독기품고 자는시간 빼고 공부만 해서
1년만에 따라잡아요..
엄마는 아이가 왜 그로기상태에 빠지게됐는지
그걸 아이와 얘기해보세요.. 아마 아이는 답을 알고있을듯...10. 원글
'18.1.10 10:14 PM (124.53.xxx.152)아이는 아까 집을 나갔구요.
정확히 5시49분에 피씨방에서 제 카톡 아이디로 로그인을 했어요.
지금 10시가 넘었는데,아직 안들어왔구요.
댓글들 찬찬히 읽어 보았고 생각지 못했던 의견들도 있어서 제자신을 되돌아봤습니다.
남들보다 준비되지 못한 상태고 중간에 진로를 바꾼 케이스라 입시까지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여겨 엄마인 제가 조바심이 났나 봅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는 애라서 본인 뜻대로 찍어 먹게 했는데,여전히 바뀌지 않는 아이의 불성실함과 무책임에 질리기도 했구요.
아이가 들어오면 여기 주신 댓글을 떠올려서 진지하게 대화해 보겠습니다.
정성스런 의견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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