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돌이 안된 어린 딸 키우는 엄마인데 딱 일주일만 자식 누가 대신 키워주었음 얼마나 좋을까
딱 일주일만 벗어났으면 좋겟다는 생각 듭니다.
같이 붙어 있으면 손목도 쑤시구요. 어깨는 아파서 찢어질것 같구요. 속도 부글부글 타 오르고
가끔씩 입에서 험한 소리도 나옵니다.
하루에 오십번 넘게 하는 엄마 소리. 어떨땐 귀를 막고 싶습니다.
바라만 봐도. 귀찮고. 피곤하고. 잘때가 제일 이뻐요.
너무 달라붙어서.. 억지로 떼놓고 다른 방으로 몰래 피신간 적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나이가 많은 시부모님이 계신데 항상 자식과 함께 하고 싶어합니다.
끼니 굶으면 정말 정신이 미친다는 분인데. 아들이 있을때는 아침안먹는 아들이랑 밥 먹는 시간 맞출려고
세시간이나 굶으면서 물만 마시는 시아버지..
아들 손주들이 어떻게 사는지 별의별걸 궁금해하는 시어머니.
내가 심심해서 전화했는데. 내가 너무 보고 싶어 그러는데..가 18번입니다.
만나고 헤어질때는 잘가가 나오는게 아니라 언제 또 볼수 있을까.. 가 수도 없이 나오는 분이니
어떨땐 좀 부담스럽습니다. 보고 있어도 항상 보고 싶다고. 잠을 안자면서도 하루 종일 쳐다보고 싶은게
아들이라는데. 저는 제 딸 좀 하루만 안쳐다봐도 소원이 없겠는데 말이죠..
며칠전 텔레비젼에서 90대 할머니가 같이 사는 친구 할머니가 자식들 찾아오는거 보고
자기도 자식들 보고 싶다고 서럽게 우시는데 자기 자식들은 일 하느라 바빠 명절때만 온다고.
나도 명절 말고 다른 날에도 저 할매 처럼 자식들 얼굴 쳐다 보고 싶다고 눈물을 줄줄 흘리는데
안타깝기도 하지만 왜 나는 저렇게 자식을 보고 싶어하고 애 달퍼 하는 마음이 없을까
왜 나는 자식을 보면 볼수록 귀찮을까 싶네요
아 저도 나이가 들면 자식이랑 붙어 있고 싶고 궁금하고.
늘 함께 하고 싶고. 우리 시어머님 처럼 나 좀 봐달라. 찾아와 달라고.. 협박하면서까지
또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을날이 올까요?
내 몸 아프고 나이들어 기력 빠지면 나 혼자 살기도 벅차고
누군가를 생각할 기력도. 관심도.. 여유도 없을것 같은데
언제쯤이면 저렇게 자식이랑 늘 함께 하고 싶고.. 같이 가고 싶고. 그렇게 될까요?
엄마가 환갑이신데 저의 엄마 친구분중에
정말 잘난 아들.. 외국으로 장가가서.. 자주 보지도 못하고 그 분은 우울증 걸리셨어요
참고로 우리 엄마는 집에 딸들 오면 별로 안좋아하시던데. 피곤하시다고.. ㅜㅜ
이것도 사람 마다 다른가요?
아니야. 잘난 아들은 본인이 희생해야 할게 없고..
못난 딸들은 엄마가 해줘야 할게 많으니. 자주 안보고 싶을것 같은데
오늘도 심심하다. 나는 너네들 보고 싶다. 하는 시어머니 전화를 받으면서
귀찮기도 하지만.. 나는 왜 저렇게 자식에 대한 애정이 안생길까 신기하네요
나이가 들면 달라지나요?
여러분들 자식바라기 .. 자식 껌딱지 되는 시기가 오던가요?
언제쯤이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