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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창업하는데 운전기사가 필요해서 아들에게 아버지가 면허따라고 백만원을 주셨어요.

아들 조회수 : 1,739
작성일 : 2018-01-09 21:02:41
제가 창업하는데 운전기사가 필요해서 아들에게 아버지가 면허따라고 백만원을 주셨어요.
제가 창업을 하는데 직원중에 운전기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이에게 백만원을 주면서 운전면허를 따라고 했습니다.
작년 12월 말이니 2주도 넘었는데 아직까지 학원에 등록도 안했더군요.
거의 매일 등록했는지를 확인해도 그저 빈둥빈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합니다.
창업오픈이 3월초인데 제 마음이 타들어가고 안되겠다 싶더군요,
그리고 창업관련해서 공부좀 하라고 해도 흘려만 듣고 전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워낙 여행을 가도 단한번 여행에 필요한걸 찾거나 노력하는 일이 전혀 없는지라 창업하는데 아이가 오히려 문제가
되지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너는 아닌것 같다.
엄마는 같이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하지 아무 의욕도 도움도 되지않은 사람은 지금 필요가 없어.
아직까지도 운전등록을 하지않았다니 그저 놀라울뿐이구나.
이제 다 내려놓고 너는 다른곳을 알아보는게 나을것 같다.
사회생활이 어떤것인지 죽을만큼 힘들고 박대와 무시도 당해보고 해야할것 같아.
아무의욕도 없는 너를 데리고 창업한다는건 나한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번에 친구딸이 대학병원 입사했다가 3개월간 넘 힘들어서 죽고싶은 생각도 했다고한다.
그래서 모든사람이 만류하는데 대학병원을 3개월만에 그만 뒀다.
간호사라 금방 작은병원으로 취직은 했지만 대부분 사회초년생이 이런과정을 겪고 치열하게 살아남으려 애쓰고 있어.
그런데 아무리 백번을 생각해도 너는 아닌것 같아.
미안하다.
엄마도 너한테 최대한 힘을 주려고 했지만 이렇게까지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시간만 보내는 너를 보니 내사업을 위해서도 다른 일해줄 사람을 찾는게 나을것 같다.
모두들 살아보려 발버둥을 치고 심지어 이제 퇴직해서 일을 놓아야하는 나도 살아보려 이렇게 애를 쓰는데 이건 아니지 싶다.
앞으로 네가 뭘 하더라도 다 네 인생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
지금까지 네가 왜 편의점에서 잘렸고 일한곳에서 너의 평가가 어땠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너의 발전의 계기로 만들면 좋겠구나.
그동안 엄마가 너때문에 의지할사람이 있다고 정말 많이 좋았는데 엄마도 홀로서기를 해야겠다.
앞으로 뭘 할건지 열심히 고민하고 네 앞날을 잘 개척하길 바란다.

이렇게 말하고나니 마음이 많이 아프더군요.

그런데 아이가 네. 하고 문자를 보냈어요.

엄마마음을 알아주면 좋겠다 했더니 사랑해요. 엄마..

그리고는 오늘 밝은 목소리로 운전학원에 등록했다고.

아이가 얍삽하지않고 우직한 성품이라 더 마음이 아픕니다.

막상 다른 곳에 가려니 겁이 난건지..
평생 돈많은 할머니와 부모밑에서 돈걱정없이 살아와 고생 하면서 사회란곳이 어떤곳인지 뼈저리게 느껴보라는게 제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아이는 고등학교 졸업후 대학시험 한번 치지 않았고 군대다녀온후 빈둥거리고 놀고있는 상태입니다.
사촌들이 모두 S대를 나와 하나는 판사, 하나는 변호사지요.
아이를 당분간 나몰라라 하고 스스로 일을 찾게하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과 다른 여러가지 생각에 맘이 아프네요..



IP : 119.195.xxx.2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9 9:48 PM (119.196.xxx.9)

    참으로 차분한 성품의 어머니시네요
    아드님 성정도 나쁘지 않아뵈고
    애들한테 사랑한다는 말 들은적 없어서
    괜히 울컥하네요
    걱정이 크시겠지만
    이번 한번만 기회를 주시고
    넘어가 주시면 어떨런지요

  • 2.
    '18.1.9 9:53 PM (121.167.xxx.212)

    다른 사람 쓰시고 아들도 다른곳에서 일 하게 하셔요
    개성 상인들도 자기 자식을 남의 밑에 보내 일 기르쳐요
    부모밑에서 일 배운 사람은 야무지고 똑똑하지 않은 이상 부모가 나중에 물려주면 망하거나 부모가 중간에 사업하다 실패하면 다른곳에 취직 못하고 백수처럼 살아요
    가까운 친척중에 부모 밑에서 일하다가 부모 돌아 가시고 뚜렷한 직업이 없어서 고생하는 사촌동생 있어요

  • 3. ..
    '18.1.9 10:02 PM (211.214.xxx.26)

    원글님
    참좋은 성품이신것같아요
    그런데요 아이에게 충분히 나와 함께 해보자 얘기하신거죠?
    글만으로는 그냥 강요같아보여서요
    아드님도 순한 성품인것같은데
    윈글님길도 맞는길일수 있지만
    아드님의 길도 조금 여유있게ㅈ봐주세요

  • 4. .........
    '18.1.9 10:10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아드님이 엄마 기사 하겠다고 한 건가요?
    아드님 입장에서 엄마랑 일하는게
    싫을 수도 있잖아요.
    같이 일할 생각이 있는지부터 얘기가 됐어야할거
    같아요.

  • 5. 네.
    '18.1.9 10:41 PM (119.195.xxx.240)

    엄마와 일을 배워 아이에게 나중에 경영권을 주겠다했습니다.
    아이도 수긍했고 아이만 열심히 잘 따라주면 했는데 아무래도 부모손을 떠나 사회의 어려운것도 알고 고생도 해봐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가서 고등학교 나왔다고 무시당하지 않을까..이런마음에 많이 마음 아프고 안쓰럽고 그랬는데 아이를 위해서는 그게 맞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자식일처럼 동감하시고 답글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작은것에도 이리 눈물이 나는지..
    자식앞에 부모가 단단하게 바로 서야겠지요.
    고맙습니다.

  • 6. 아이가
    '18.1.10 1:28 AM (220.116.xxx.191)

    그만하면 착한 아이네요
    엄마가 쓴 글이 부정적으로 시작해서
    완전 아이를 비난하는 글인데도
    성질 안부리고 네 하는걸 보면 말입니다

  • 7. 네. 윗님.
    '18.1.11 12:46 AM (119.195.xxx.240)

    착한아이입니다.
    엄마가 한참 부족하다는 자책감에 마음이 아파요.
    아이를 위한게 어떤건지 고민이 되고 그러다보니 마음도 아프고 그렇습니다.
    현명한 결정 내려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8. 총명하신 분^^
    '18.1.11 11:58 AM (118.41.xxx.94)

    저도 님 처럼 하고싶은말 조리있게 쓸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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