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고요하게 있는 것도 좋아하고
활달하게 두루두루 사람 만나는 것도 즐기는 ㅎㅎ
다들 그러시죠?^^
그런데 신기하게
인간관계처럼 모임 자체도 무슨 생명체 같아요.
한 동안은 아이들 친구 엄마들 모임에 푹 빠져 있다가
그 엄마들 중 일부와 함께 한 동네모임에 집중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시들어지니
뜬금없이 학교 동창들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해서
동네에서 벗어나 먼 동네에서 만나는 것도 즐기고..
그런데 신기한 게
그게 한꺼번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무슨 곡선처럼 연쇄적으로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제 마음이 거기에 집중해서 그런 건지 ..갸웃.. 아뭏든.
최근엔 함께 운동하는 분들과 운동 후에
식사자리 자주 만들며 급 친해졌는데...ㅎㅎ
또 새로운 재미가 있더라구요.
자식이나 학교라는 공통 분모와는 다른 관심사로
이야기를 한다는 게 흥미로운데..
문제는..
연령층이 다양해서 그런지..
화제가 두서가 없긴 해요. 이건 당연한 건데...
고민은...뭔고 하니
딱 멤버가 있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시간 되는대로 운동 끝나고 모이는데
또 누군가 이야기 하면 거기에 대꾸하는 게 아니라
한 두분은 바로 옆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따로 해요.
대규모도 아니고 대여섯명이 한테이블로 모여 있는데
그런 분위기에선 한 분이 주도적으로 이야기하면
그 이야기에 집중하는 편이거든요.
반대로 제가 이야기할 때도 그러길 바라구요.
그런데...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그걸 못 참고 ..그냥 누가 말하는 중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는.
무슨 다원방송이라고 하나요.
말들이 우르르 쏟아지는 분위기.
제가 그 모임에선 어린 축에 드는 지라
이런 상황은 잘 적응이 안되는데..
따로 말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이 있다기 보다
말할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랄까.
원래 연세 좀 있으신 분들의 특징인지.^^;;
가능한 먼저 말 시직한 분에게 더 집중하고 싶은데
나중엔 옆 사람 팔까지 잡으며
새로 이야기 시작하는데..뜨아하기도 하고.
어떤 모임에 가면
다들 너무 소극적이라 ...침묵이 무서울 때도 있는데
이런 자리, 저런 자리..참 다르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