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1 미취학1 포함 4인가족 여행후기입니다.
동남아시아는 출장으로만 주구장창 다녔지 놀러는 처음 가본겁니다.
나이드니 추운게 너무 싫어져서 더운나라 가서 좀 늘어지고 싶더라고요.
요즘 말레이시아 링깃 환율이 좋기도 하고요.
3박5일
항공 - 제주항공 4인 117만원(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바로 결제)
거기 가는건 항공사 관계없이 새벽도착 새벽출발입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정도가 자정근처에 도착하는 정도.. 뭐가 문제인걸까요.
일단 인천공항에서 5만원 링깃환전합니다. 도착해서 택시부르고 유심사고 해야하니까요.
코타키나발루 공항 2시30분 도착
Hotlink(빨간색)과 Digi(노란색) 통신사 부스가 있는데 digi가 압도적으로 쌉니다.
프리페이드폰이랑 5G인가 3G 인터넷되는걸로(5일간) 26링깃(7000원) 구매.
한국말도 곧잘 하는 언니가 빛의 속도로 설치해줍니다.
LG G2 G4 G6는 유심설치가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관광객 몇 있었습니다.
유심 깔았으면 이제 우버택시 부릅니다.
저는 공항에서 차로 10분정도 거리는 시내 호텔에 묵었는데
밤 11시 50분 넘으면 할증 50% 붙어서 공항택시로는 45링깃, 우버는 더 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버를 처음 써보는 탓에.. 처음 등록할 때 신용카드 연결해놓고 가셔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현금결제로 선택한 상태에서 불렀더니 아저씨 전화와서 흥정 들어오는데
40링깃 부르는거 30링깃에 했어요. 그냥 우버가격으로는 17링깃정도인데요. ㅠㅠ
너무 짐도 많고 피곤하고 애들은 잠들어 늘어지니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렇게 했는데
국제호구 되었어요.
호텔 - 힐튼 코타키나발루
오픈한 지 1년.
내부 인테리어 좋고 공들인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제가 이쪽 계열에 일하는데 자재도 고급이고 인테리어도 상당히 신경썼어요.
저는 King Executive room에 Extrabed 추가해서 있었는데
라운지 이용이 가능해서 아주 잘 이용했습니다. 아마 전세계 힐튼 체인중에 라운지 크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거예요.
라운지가 이렇게 큰 호텔은 처음봤습니다. 어떨 때는 직원이 손님보다 더 많아요.
핑거푸드나 주류, 음료가 제공되는데 적당히 이용하기 좋았고요.
그런데 프론트 직원들이 교육이 덜 된건지.. 뭐든지 한번에 명쾌하게 결정을 못하고 매니저한테 물어보고 답해주는게 많더군요. 그나마도 그때그때 사람따라 대답이 다르고요. 가기 전에 이메일로 문의했을 때 응답도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저희는 체크인할 때 프론트에서 한 30분 실갱이 아닌 실갱이를 했어요. 친절하고 다 좋은데 내부 직원들끼리 기준정립이 애매해서 갈팡질팡하는 느낌.. 별다른 요구사항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다른 호텔에서는 바로 프론트에서 해결가능한 일이 자꾸 매니저한테까지 올라가니까 시간이 지체되더라고요.
조식은 soso. (저는 여행의 최고 백미가 조식이라고 생각하는 아줌마라..) 말레이시아 전통음식도 거부감없이 맛있었고요. 3일 먹었는데 메뉴가 바뀌는 건 없었어요.
환전은 유명한 Wisma Merdeca에서 100달러 했어요.(호텔비까지 현금으로 결제)
저는 집에 남는 달러가 있어서 그리했는데 5만원권으로 환전해도 환율은 한국보다 괜찮아요.
이동은 계속 우버나 그랩으로 했는데요. 저는 그랩이 더 좋더라고요.
우버는 4.71 이런 식으로 카드에서 빠져나가고, 그랩은 현금으로 4링깃, 5링깃 등등 싼걸로 내가 선택해서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쓰기가 더 편했어요.
시내는 보도상태가 좀 열악하고 횡단보도가 거의 없어서, 지도상으로 바로 건너인데도 횡단보도까지 삥 돌아서 5~600미터는 걸어서 가야해요. 차라리 택시가 나음.. 그랩택시로 5분정도 이동해도 4링깃(1000원남짓)이었기때문에 호텔에서 바로 이동하는게 편하더라고요.
힐튼호텔 룸컨디션은 무척 좋았고요. 침대 매트리스가 뭔지 확인해보고 온다는게 깜박했네요. 오랜만에 꿀잠잤거든요.
블루모스크라는 곳에 갔는데 앞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돈 조금 주고 히잡이랑 긴 원피스 빌려서 걸치고 들어갔어요. 그냥 기도하는 커다란 기도장이지 큰 의미는 없었습니다. 이런 종교도 있다..하고 체험하는 정도였어요.
Jesselton Point라는 곳에서 각종 섬투어가 시작되는데요. 10개정도 업체의 부스가 쭉 있어요.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대략 가격을 알아보고, 갈 섬이랑 액티비티 종류도 대강 알아봤어요. 저희는 Sea walking(머리에 커다란 통 쓰고 들어가서 바닷속을 걷는 것, 20분정도)랑 패러세일링 2인 신청했는데 업체에서는 처음에 '원래 1200인데 1000원에 해줄게'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사람들 블로그에 보니 800정도에 하면 괜찮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700 불러서 업체 두 개 정도 주율하여 결국 700에 했습니다. Manukan섬에서 4시간 체류했고요. 한국인도 많지만 중국인들이 정~~~~~~~~~~~~~~~말 많아요. 중국 아니면 한국..가끔 일본 느낌.
시워킹은 처음 해봤는데 무척 무서웠지만(수영도 못해요 무서워서) 나름대로 할만했어요. 니모도 봤어요. ^^
섬에 가기 전에 이마고몰 지하1층 마트에서 삼양라면 4개 사서 섬에 있는 가게에서 1사발 당 3링깃 주고 뜨거운 물 부어서 먹었어요. 물놀이 후 먹는 라면은 어쨌든 꿀맛!!
스노클링은 신라면세점에서 풀마스크형태로 된 oceantag 제품 사서 갔는데 좋았어요. 드라이백도 쓸만했고요. 드라이백은 10L말고 15L로 사야 타월도 넣고 쓸모가 많을 듯 해요.
날씨가 전반적으로 오전엔 맑았다가 오후늦게부터 약간씩 흐려지는 정도였는데 바람이 너무 시원하고 깨끗해서 괴롭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었어요. 약간 건기인가? 싶은 그런 선선한 바람이라 기분이 좋았어요.
Welcome seafood는 가격대비 훌륭했고(버터크림새우, 나시고랭, 오징어튀김) 별 기대 안했는데 한국돈 20000원 정도에 정말 배터지게 먹었어요. 4인가족이.. 위생이나 이런건 크게 기대하면 안되고요. 새우 안먹는 애들인데 이건 정말 잘 먹더라고요.
그리고 식당 중에 Laundroluxe(스펠링은 정확하지 않아요)라는 이탈리안 푸드 전문점이 있는데, 한국 블로그에서는 전혀 검색되지 않았지만 Tripadvisor에서 하도 인기가 좋아서 한 번 가봤어요. 대치동 미도상가나 은마상가같은 정말 허름한 상가에 안어울리게 말끔한 모습으로 들어가 있는데 내부 분위기는 마치 강남이나 서래마을에 젊은 오너쉐프가 낸 음식점 느낌? 저희는 아무 생각없이 예약없이 갔는데 그쪽에서 잠깐 난감해했으나 자리를 마련해줘서 잘 먹고 나왔어요. 무엇보다 음식이 참 맛있어요. 등심스테이크와 랍스터링귀니파스타,치킨메릴랜드(치킨까스같은것) 애피타이저로 버섯아마란치니(맞나요? 동그랗게 해서 튀긴거) 먹었는데 음료까지 우리돈 50000원 정도였고, 서버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정말 맛있었어요.
마사지는 요즘 블로그에서 핫한 Tiya spa로 갔습니다. 이마고몰 옆에 있어요. 카톡으로 예약가능하고요. 밤10시30분까지 예약받기때문에 자정쯤에 끝내고 바로 공항 가기 괜찮은 스케줄입니다. (다만 샤워를 못하고 가면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머리가 떡진다는 단점이..)
저는 마사지를 처음 받아보기때문에 비교 자체가 안되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패밀리룸에서 아이들은 놀다가 자고, 남편과 저는 1시간 반동안 전신마사지를 받았는데 제 아들 말이 '엄마 엎드려있을 때 아줌마가 팔꿈치로 엄마 등에 있는 지방을 마구 밀었다'고.. ㅡㅡ;; 그렇게 돌려말하지 않아도 엄마 등에 군살붙은거 나도 알아 이자식아.
힐튼은 11층에 수영장이 있는데, 주변이 워낙 요즘 공사판이라 시끄러운건 있지만 사람도 별로 없고 좋아요. 음식도 맛있고요. 저희는 매일 갔어요.
다녀와서 쓴 돈 뽑아보니
항공 117만
호텔 60만(3박)
각종 액티비티,마사지 25만
택시비,식비 15만
4인가족 3박5일(마지막은 새벽비행기) 217만원 들었네요.
인천공항 내려오는데 미세먼지가 어우.. 숨막혔지만
어쨌든 내나라 돌아오니 추워 얼어죽어도 또 그것대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