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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영화 로마의 휴일 비하인드 스토리.txi

오드리 조회수 : 4,206
작성일 : 2018-01-04 21:57:51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고전 외화중에 하나인 '로마의 휴일'은 아시다시피 오드리 햅번의 출세작이죠



오드리햅번은 원래 유럽 태생.

8살때부터 발레를 배워서 발레리나가 되고싶어했는데, 몇년만에 세계 2차대전이 일어납니다.

햅번의 아버지는 나치즘을 열렬히 지지하다가 결국 가정버리고 이미 나가버린 상태고

더군다나 햅번의 외가에는 히틀러에 대항했던 사람들이 있어서 나치를 피해 도피생활 시작.

며칠을 굶거나 겨우 풀뿌리를 캐먹으면서 도망을 다닙니다

(이때의 경험탓인지 오드리햅번은 평생 마른몸매에 거식증을 달고 살았다고...)



겨우 전쟁이 끝났지만 햅번 집안은 완전히 풍비박산

그래도 발레는 계속 하고싶어서 영국으로 건너가 발레 공부를 하지만 경제적으로 너무나 열악했기때문에

나이트 클럽에서 춤추고 모델이나 단역 배우 등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단역생활 도중 정말 우연히 같은 장소에 촬영을 왔던 '코레트'라는 작가와 같은 호텔을 쓰게 되고

정말 우연히 오드리햅번을 발견한 코레트 작가는 당장 그녀의 손을 잡고 브로드웨이로 갑니다.

그렇게 해서 햅번은 갑작스레 '지지'라는 아주 유명한 연극에 주인공으로 출연.

미국에서의 연극 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하죠









그렇게 미국으로 건너간 햅번에게 또 한번의 대행운이 찾아옵니다.



여기 사진의 할배는 윌리엄 와일러라는 영화 감독.

역대 아카데미 감독상 최다 수상자에 '벤허'와 '우리생애 최고의 해' 등 어마어마한 작품들을 쏟아낸 명감독이죠

이미 40년대에 감독상을 쓸어담으며 엄청난 입지를 자랑하던 이 감독은

어디선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흘러들어온 시나리오를 하나 받게 됩니다.

내용은 로마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

(사실 원래 감독은 프랑크 캐프라- 미국의 국민영화인 '멋진인생'을 만든 위대한 감독 중 하나)



처음에 와일러는 여주로 그 유명한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캐스팅합니다.

그렇지만 테일러가 와일러가 소속된 파라마운트사의 경쟁사인 MGM 소속이기도 했고

사적으로도 이혼스캔들 등으로 이미지가 많이 훼손된 상황이어서 난감했죠



남주로는 헐리웃 신사의 아이콘인 '캐리 그랜트'를 캐스팅 하길 원했으나

캐리 그랜트는 자신의 이미지와 영화가 맞지 않는다며 거절.

(사실 캐리그랜트는 끝까지 물망에 올랐는데 오드리햅번이 상대역으로 정해지자 본인 나이가 너무 많아서 안어울린다고 거절 ㅠㅠ. 웃긴건 10년후에 '샤레이드'라는 영화에서 둘은 만나게 되죠 ㅋㅋ)

그외에도 여러 배우들에게 시나리오가 돌고 돌다가 결국은 '그레고리 펙'에게 남주 자리가 돌아갑니다.











남주는 그럭저럭 해결이 됐는데 여전히 여주는 캐스팅이 안되는 난항의 지속

머리가 아팠던 와일러는 좀 쉴겸 가족들과 브로드웨이로 연극을 보러 갑니다.

그가 선택했던 작품은 바로 오드리 햅번이 출연중인 지지.

윌리엄 와일러는 오드리햅번을 본 순간 머리가 번뜩였고, 공연이 끝나자마자 바로 오드리햅번의 오디션 테잎을 바로 요청.

그리고 간단한 오디션과정을 거친 후 여주로 낙점하죠.









여기까지만 해도 인생의 행운을 두차례나 맞았던 오드리햅번인데

마지막으로 복권에 한 번 더 당첨됩니다.

바로 '로마의 휴일'에 상대역으로 등장한 그레고리펙.

이미 삼십대에 골든글러브 남주를 타고 오스카 남주에도 여러번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엄청난 위상의 배우였고

큰키에 잘생긴 얼굴로 이미 미국의 국민배우, 표준미남 이라는 찬사를 한몸에 듣던 배우였죠.

이 영화도 결국 그레고리 펙 중심에 나머지가 들러리를 서게 될 구도가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제작사는 영화 포스터에서 그레고리 펙만을 단독으로 내세우며

'그레고리 펙이 로코로 돌아온다!!' 라는 식의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었죠.



그러나 햅번의 잠재성과 그녀와 함께하며 지켜본 그녀의 연기에 매우 감명받은 그레고리펙은 이렇게 제안합니다.



"이번 오스카 상은 틀림없이 햅번이 탈테니 포스터에 나와 같이 넣으쇼"











이 영화에서 그레고리펙의 칭찬이 자자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여주를 살리기 위한 보조적인 연기를 하며 본인의 스포트라이트를 오드리 햅번에게 넘겼던 부분때문.

저 정도 대배우라면 카메라가 켜짐과 함께 영화의 모든 포커스가 자신에게 맞춰지길 원하며 과잉연기를 하는것이 일반적인데

그레고리 펙은 오드리 햅번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것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최대한 드러나지 않는 연기를 합니다.

(제 생각이 아니고 당시에 그레고리 펙의 연기를 평가하며 평론가들이 했던말...)





뭐 결과는 아시다시피 완전 무명이던 오드리 햅번의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수상!

이후 '사브리나'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오드리 햅번은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아이콘이 됩니다.

자칫하면 영화계에 발디딜 순간도 없었을 오드리 햅번은 저 세번의 행운으로 대배우가 됐습니다.

(후에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햅번은 거의 의남매 수준으로 서로에게 의지하며 영화계에서 활동하고

그레고리펙은 훗날 오드리햅번이 암으로 먼저 사망하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장례식에서 시를 읊기도 합니다.)

IP : 223.38.xxx.10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응 썰렁하니 고닉 버림..ㅋㅋ
    '18.1.4 10:00 PM (1.238.xxx.39) - 삭제된댓글

    믿고 거르는 tree1!
    유치한 글빨은 여전...

  • 2. 놀러가자
    '18.1.4 10:04 PM (121.160.xxx.91)

    그레고리펙 나쁜 얘길까봐 걱정했는데
    훈훈
    역시 우리의 아티커스입니다

  • 3. 오메
    '18.1.4 10:06 PM (121.172.xxx.28)

    이런 역사가 있었군요.
    감사 감사
    가장 좋아하는 고전영화예요.

    선상 댄스파티에서 이발사가 앞머리 손질해 주었을 때,
    그 청순하고 깜찍한 표정.
    오드리 헵번만 만들 수 있는 장면일거예요.

  • 4. @@
    '18.1.4 10:07 PM (121.151.xxx.16)

    그레고리펙....신사였군요...
    봐도봐도 재미있는 고전중의 하나.....

  • 5. 호호
    '18.1.4 10:09 PM (221.138.xxx.73)

    와 이런글 조으다 조으다
    재밌게 잘 읽었어요. 고맙습니다^^

  • 6. ㄴㄴ
    '18.1.4 10:10 PM (122.35.xxx.109)

    오 나의 그레고리펙~~!!
    멋있는 사람이 멋진짓만 골라 했군요
    1년에 한번씩 꼭 보는 영화에요~~

  • 7. ...
    '18.1.4 10:14 PM (211.36.xxx.71)

    그레고리펙 외모만큼이나 멋진 남자였군요 로마의 휴일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죠

  • 8. ......
    '18.1.4 10:19 PM (118.176.xxx.128)

    오드리 헵번이 발레리나 포기한 건 키가 너무 커서라고 읽은 것 같은데요.

  • 9. ㅇㅇ
    '18.1.4 10:38 PM (180.230.xxx.96)

    모두 작년에 보구선 감탄하며 봤는데
    이런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었다니.. ㅎ

  • 10. ㅇㅇ
    '18.1.4 10:39 PM (119.193.xxx.54) - 삭제된댓글

    좋아하는 그레고리 펙이 외모만큼이나
    멋진 성품을 가진 신사였네요.
    전 왜 오드리 헵번이 조그맣고 깜찍한 키를
    가졌다고 생각했을까요?
    얼굴에서 풍기는 깜찍한 이미지 때문이었나봐요.

  • 11. ..
    '18.1.4 10:49 PM (168.235.xxx.244)

    이런 글 조아요

  • 12. ㄷㅈ
    '18.1.4 11:35 PM (61.109.xxx.31) - 삭제된댓글

    봐도봐도 감동적인 명작영화

  • 13. 오...
    '18.1.4 11:51 PM (218.55.xxx.84) - 삭제된댓글

    또 또 올려 주세요.

  • 14. 그 영화 마지막 장면을 보면
    '18.1.4 11:55 PM (42.147.xxx.246)

    며칠은 내가 실연한 것 마냥 가슴이 아파서...

    다들 떠나고 아무도 없는 홀에서 혼자 걸어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

    어찌...표현을 다하리...

  • 15. 로마의휴일에서
    '18.1.5 12:26 AM (1.241.xxx.166)

    오드리햅번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다! 살아서 움직이는인형

  • 16. . .
    '18.1.5 8:54 AM (59.12.xxx.242)

    로마의 휴일 그레고리팩과 오드리헵번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네요
    둘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데 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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