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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속터지게하는 과외선생님

ㅠㅠ 조회수 : 8,186
작성일 : 2017-12-30 17:02:46
아이 과외선생님
매번 수업시간에 늦고
수업시작전 문자와서 차막히니 30분.
그러고도 20여분.
아예 수업시간 플러스 45분정도는 기본이고
그래서 시간을 아예 늦춰서 잡자고하면
이번만 그렇다는둥..
그러다 시간을 다시 잡아도 또 늦고늦고
아예 통으로 날리기도 했어요.
아이 취약과목인데다
그래도 시험기간때는 시간은 좀 늦을망정 열심히 봐주는것 같아서 맘에 안들어도 확 끊지도 못하고 애면글면 꾹참고 이짓을 몇년을 했네요 ㅠㅠ
딸아이라 과외 여선생님 구하기도 힘들고
애한테는 또 살갑게 요래조래 잘 맞춰주기도 해서 이제까지 함께 해왔는데
며칠전
방학시간표 철저히 같이 짜서 시작하기로 하고
몇번을 확인하고 시작하는날 기다리고 있었더니
오전에 또 전화와서 다른애들 학원스케줄이 담주부터 짜여지니 당일수업 하지말고 덤주어쩌고저쩌고 하는겁니다.
진짜 어이가없고 실망도 되고
자기가 다 짜고 그날뵈요~~~몇번이나 문자에 약속약속을 해놓고는 또 말도안되는 핑계대면서 그러니
너무 화가나서 꼭 오시라고. 아이도 기다리고 있으니
제발 다른이유 대지말고 오시라고 했더니
알았습니다!!! 그러고
밤에 왔어요.

근데 수업끝나고
아이가 자기전 밤늦게 말을 꺼내는거예요.
오늘 수업때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고.
선생님이 오자마자
너희엄마땜에 스트레스받아 죽겠다는둥.
시간에 왜그리 예민하냐는둥.
옆에서 아침에 통화할때 자기엄마가 옆에 있었는데 그런소리듣고 그집에 왜 과외가냐는둥.
별소릴 다했다는거예요.
그래서 아이도
선생님이 늘 시간약속 안지키시니까 저희엄마도 저도 스트레스 받는건 맞다고 그러니
..
아~그건 그런데
다른엄마들은 시간에 안 예민한데 정말 스트레스받는다고 계속 또다른 불만을 얘기하더래요.
다른학원샘한테도 물어보니 그엄마 왜그러냐고 그러더라. 다른엄마는 성적이 1점이라도 오르면 입금일 며칠전에도 돈입금해주던데 너희엄마는 그러지도 않고.
그게 무슨말인지..
(하긴 시간개념은 없어도 돈개념에는 나름 철저히 카운트해서 득달같이 입금날 되었다고 문자오는거 보고는 어이없던적도 많았어요. 횟수도 안되었는데 다됐다고
잘못 카운트한거 제가 몇번이나 짚어서 수정해준적도 여러번 있었고요. ㅠㅠ)

얘기듣고
기가막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시간약속에 희미하고 항상 시간때문에 힘들었는데 왜 지금까지 세상에 이 선생밖에 없는것도 아닌데 미련을 떨었구나 싶고 그렇다고 탁월한 능력이 있었던것도 아닌데 그래도 뭔가 애랑 맞는부분이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다 싶은거예요.
그래서
이제 끊어야될때가 왔구나 했는데 다행히
아이도 선생님과는 더이상 수업하고싶지않다고 하네요.
마침 수업횟수도 끝났고요.
근데 이제 입금일도 되고 그날 일도 찔렸는데 계속 저한테 애한테 문자로 새시간표 확인문자를 보내고 본인도 뻔히 알수있는 출판사를 묻고 급하니까 빨리 답해달라고~~;;;

그래서 드디어 틍화했어요.
학생에게 어떻게 그러실수있냐고
시간늦은건 선생님 잘못인데 사과는 커녕
학생에게 엄마욕을 하냐고
그랬더니 펄펄 뛰면서 그게 그뜻이 아니라
시간에 예민하신 엄마니까 스트레스 받으시겠다는 뜻으로 했다느니
모두 오해라고
자기는 우리딸을 자기 친동생처럼 아끼고 좋아했다느니. 감정에 호소하는거죠.
다시는 늦을일도 없고 이제 우리아이 시간은 고정이고 픽스라느니 뒤늦게 다짐다짐을 하더라고요.
언제는 그럼 1:1 과외시간이 고정이 아니었냐고 하니까 그게 고정하는거랑은 다른거라고. 참나~;;

결론은
끊었고요.
속터지게 하던 과외선생님 막상 끊고나니
날아갈것 같으면서도 어이가 없어요.
어디다 말할수도 없고 첨으로 이런 속상한글 적어봅니다..
앞으로 시간개념 철저하신 선생님 만나
시간때문에 기다리다 지치고 속상해서
스트레스받는일 없도록 해야겠어요.
모두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IP : 211.36.xxx.13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
    '17.12.30 5:06 PM (175.193.xxx.186)

    대학생이었나봐요;;

  • 2. 원글
    '17.12.30 5:08 PM (211.36.xxx.135)

    대학생 아니고요.
    30대 미혼이예요.

  • 3. 고생
    '17.12.30 5:08 PM (112.186.xxx.156)

    맘 고생 많으셨네요.

  • 4. 과외
    '17.12.30 5:09 PM (221.162.xxx.92) - 삭제된댓글

    어플 많아요..그런 되먹지않은 선생에게 휘둘리신게 제가 다 억울하네요

  • 5. 어이없는 선생일쎄
    '17.12.30 5:11 PM (14.32.xxx.47)

    자기가 전문과외선생임네하고 똥폼잡는 나이든 여자 아닌가요?
    경험상 말도 제일 많고 탈도 많고 값은 터무니없게 부르는게 꼭 그런 사람들이더라구요
    이래서 젊고 유능한 대학생과외쌤이 제일 좋아요
    아이랑도 잘맞고 경우에 어긋나지도 않고 값도 합리적이고요
    과외선생님 당장 바꾸세요

  • 6. 원글
    '17.12.30 5:13 PM (211.36.xxx.135)

    윗님글 딱 맞네요 .
    그리고
    끊었습니다. 이미~!

  • 7.
    '17.12.30 5:18 PM (223.39.xxx.187)

    진짜 이상한 샘들도 많네요
    어떻게 애한테저런말을하다니 인성이 글러먹었네요
    지금은 속이편하시겠어요
    새해엔 좋은선생님 만나시길

  • 8. 보살이시네요.
    '17.12.30 5:20 PM (122.38.xxx.28)

    어찌 참으셨는지...미친년이네..
    근데 끊으실 때 싸워봤자 힘만 빼니까 조용히 그만하겠다고 하는게 나아요.

  • 9. ㅡㅡ
    '17.12.30 5:21 PM (116.37.xxx.94)

    잘하셨네요
    혹시나 마지막으로 믿어보고 하기로 했다할까 조마조마ㅎ
    개념이 없네요
    학생한테 왜...

  • 10. 별미친
    '17.12.30 5:23 PM (221.149.xxx.183)

    약속시간 안 지키는 사람은 직종,직위 상관없이 쓰레기입니다. 저는 예전에 친구소개로 피아노샘 소개받아 레슨했는데 1번 지키고, 2번 안 지키고,열 받아서 회사 사람 듣는 줄도 모르고 너 그렇게 살지마, 하고 전화 끊었네요. 과외는 덜대 검증되지 않은 사람 하지 말고 차라리 똘똘한 학원보내세요. 그런 과외는 성적은 물론 애까지 버려요~

  • 11. 이제라도
    '17.12.30 5:25 PM (117.111.xxx.161)

    끊기를 잘하셨어요.

  • 12. 저는
    '17.12.30 5:35 PM (219.248.xxx.165)

    제가 과외를 직업으로 했던 사람이라, 아이 과외선생 뽑으면 다른건 다 괜찮으니 시간을 꼭지켜주세요라고 다짐하고 확답듣고 합니다.
    그리고 정말 생명을 다투는 일 아니면 과외시간 미루거나 결석은 하지않을테니 선생님도 그래달라하구요

  • 13. 시간개념
    '17.12.30 5:40 PM (114.203.xxx.157) - 삭제된댓글

    무시하는 성격이라 애초에 조직생활을 안하고 프리랜서 쪽으로...

  • 14. ,,,
    '17.12.30 6:08 PM (211.172.xxx.154)

    진작 끊었어서

  • 15. ..
    '17.12.30 6:13 PM (222.235.xxx.37)

    진짜 똘아이들이 많아요 그냥 좋은게 좋은거다 지나가면 고마운줄 알아야 하는데 참아주니 애한테 욕이나 하고 있고 그러면서 더 할 줄알았다는게 놀랍네요 두번참고 아니다 싶으면 끊어야 되요

  • 16.
    '17.12.30 6:43 PM (121.168.xxx.236)

    너무 오래 참아주시니 그래도 되나부다 한 인간인가 봅니다.

    저도 과외하는데 언제나 오분 십분 먼저 도착하고
    너무 일찍이어서 그 집 앞 벤치서 기다린 적은 많아도
    늦어본 적은 없는데..저런 개념없는 과외 샘들도 있군요.
    잘 짜르셨어요. 그만한다니 진상은 안 피우던가요?

  • 17. 뭘....
    '17.12.30 6:45 PM (175.223.xxx.139)

    그런 사람(샘이라고도 하기 싫구만)한테 아이 공부를 왜 맡겨요???

    이걸 몇년동안 참았다구요??? 허허허

  • 18. 수학
    '17.12.30 8:13 PM (220.85.xxx.12)

    우리아이와 같은쌤 아닌가 했네요
    저희도 시간관념 꽝인 쌤이예요
    몇번 짜르려햇는데 그나마 아이가 맘에 들어해서 그냥 아쉬운대로 하고있네요
    진짜 재수없을정도로요

  • 19. 원글
    '17.12.30 10:59 PM (211.36.xxx.135)

    속상한마음 82에 속풀이할 수 있었던것 만으로도 시원하고 고마웠는데 이렇게 제글을 읽고 한줄한줄 써주신 82님들 댓글을 읽으니 위로도 되고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댓글중 같은샘 아니냐는 글보고 혹시 그럴지도 모르겠다 싶었고요 ;;;
    작심하고 끊을때는
    자기도 느낄만큼 되짚어는 줘야겠다 싶어서
    저도 할말은 했고 끝까지 오해라고 변명하면서 급기야 울먹이면서 앞으로는 진짜 안늦을거라고 정신줄 놓은듯 중언부언 말이 길어지길래
    서로 마음 진정할시간 필요한듯하니 바로 연락하겠다하고 몇시간뒤 문자로 간략하게 끊었습니다. 댓글님 염려처럼 다행히 더이상 진상짓은 안했지만 자는아이 깨워서 한번만 통화하게 해달라고 다시 전화왔길래 기막혀서 딱 거절했습니다.
    속이 시원하네요~~~!
    이제 이런 경험들 바탕으로
    인연은 참 잘 맺어야겠다고 다짐하게됐어요.
    좋은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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