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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사기꾼이랑 결혼했었어요

ㅇㅇ 조회수 : 29,601
작성일 : 2017-12-29 19:20:40
회사일로 여차여차 엮인 사람이었죠.
저는 한참 막내라 직접 상대하지는 않았는데, 윗 상사들은 몇번 미팅해보고 딱 파악을 하더라구요.
근데 그 사람이 저에게 엄청 적극적으로 대쉬를 해왔어요.
상사분들이 어디를 넘보냐고 크게 화도 내주시고, 제게도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흔들리지 말라고 진심으로 말리고 걱정해주셨어요.
그 사람을 알고 있는 모두가 사기꾼이라고 말렸고, 저희 가족도 모두 크게 반대했죠.
심지어 저에게도 돈을 뜯어냈어요. 처음에 십만원이십만원 카드를 안가지고 왔다고 빌리더니, 나중에는 천단위...당시 제 전재산인 육천만원을 뜯어냈어요.
제가 그 사람에게 홀린 이유는 딱 하나, 아빠같았어요. 어렸을때부터 아빠가 안계셨고 엄마는 평생 자기몸 하나 간수하기도 힘든 환자셨죠.
그동안은 또래나 연하, 아직 어린 대학생들하고만 아웅다웅 사귀다가, 처음으로 듬직한 남자가 저를 무척 아껴주니..무조건 기대고 의지하고 싶었어요.
남들은 다 사기꾼이라는데, 저는 그냥 그 사람을 믿고 싶었어요.
결국 모두의 걱정속에 결혼까지했는데, 결혼하고나서야 꿈에서 깨었어요.
내게 했던 모든게 다 거짓이었고, 빈털털이라는걸.
결혼후에 생활비를 가져온적이 한번도 없을뿐아니라, 계속 내 돈을 훔쳐갔죠.
이게 20년전 얘기고 지금은 이혼했어요.
지금 저는 잘 살아요. 제가 일하는 업계에서 손가락에 들만큼 인정받으며 살고 있어요. 즉 원래 멍청한 여자는 아니라는거죠... 그때 잠깐 홀린 것....
이혼한지 15년이 됐는데, 저는 그 당시 집에 계속 살고 있어요.
아직도 이 주소로 법원에서 간간이 우편물이 와요. 15년간 연락한적 없는데 아직도 변변한 주소가 없나봐요.
낸시랭 결혼 때문에 옛얘기 풀어봐요. 사람이 사기당하려면 판단력이 스톱되나봐요.

IP : 223.62.xxx.168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욥
    '17.12.29 7:21 PM (1.238.xxx.253)

    역경을 이겨낸 신 언니 화이팅

  • 2. 언니는
    '17.12.29 7:23 PM (14.138.xxx.96)

    멋져요 자 그깟 남자따위.. .

  • 3. ㅇㅇ
    '17.12.29 7:25 PM (125.180.xxx.185)

    주변서도 보면 얘가 이런 뻔한거에 안 당했을텐데 하는데.주변에서 알고 말리려는 순간에는 이미 사기 당해서 수습 불가능할때.

  • 4.
    '17.12.29 7:25 PM (49.167.xxx.131)

    눈에 뭐가 씌인거죠 그땐 아무도 못말려요. 지금은 행복하시니 참 다행이세요 ^^

  • 5. 님은 정상이니 금방
    '17.12.29 7:26 PM (14.39.xxx.7)

    이혼한거 같아요 김주하같은 사람은 한참이나 당하다가 이혼하고요....

  • 6. ㅇㅇ
    '17.12.29 7:30 PM (1.232.xxx.25)

    이혼할수 있어서 다행이죠
    진짜 악질은 이혼 안해주잖아요
    심심찮게 일어나는 치정사건이나
    부모 형제 온가족 몰살시킨다는 협박때문에
    돈뜯기고 매맞으며 사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애초에 아니다 싶은 사람과는 역이질 말아야하는데

  • 7. 근데
    '17.12.29 7:31 PM (39.7.xxx.41)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 놈 아주 잠깐 만났죠.
    아버지가 송도라마다 카지노 사장이었다고...
    부모님 영국에 계신다고...
    자상하던데 출장와서 지갑 잃어버렸다고
    그래서 돈 쬐끔 보냈는데 돈 더 써야한다고...
    아항...사기꾼이구나...바로 찼어요.
    이x재 개새끼

  • 8. ㅇㅇ
    '17.12.29 7:33 PM (223.62.xxx.168)

    네. 이혼까지도 정말 힘들었어요. 집이 순전히 내 돈으로 산거였고 대출도 혼자 갚고 있던 내 명의의 집이라, 이혼이 힘들다기보다 집에서 쫓아내기까지 몇년이 걸렸어요.

  • 9. ...
    '17.12.29 7:34 PM (223.33.xxx.246)

    여기서 첫인상 얘기 많이 하잖아요.
    첫인상 사기꾼들만큼 좋으려구요~
    난 한번만 딱 보면 안다는분들
    사기 당하기 십상~

  • 10. 근데
    '17.12.29 7:34 PM (39.7.xxx.41)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 놈 아주 잠깐 만났죠.
    아버지가 송도라마다 카지노 사장이었다고...
    부모님 영국에 계신다고...
    자상하던데 출장와서 지갑 잃어버렸다고
    그래서 돈 쬐끔 보냈는데 돈 더 써야한다고...
    아항...사기꾼이구나...바로 찼어요.
    이x재 개새끼
    근데 그 뒤로 사기꾼 감별사 됐어요.
    분양 받으러 가니 얼굴만 봐도
    사기꾼 놈 앉아있고
    솔직히 회자되는 누구도
    사진만 보고 사기꾼인지 알았어요.

  • 11. ..
    '17.12.29 7:36 PM (14.200.xxx.248)

    해피엔딩이라서 정말 다행이네요.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제 3자가 보면 다 보이는데 당사자가 되면 그게 아닌가보네요.

  • 12. ...
    '17.12.29 7:37 PM (220.86.xxx.41)

    학창시절 난다 긴다 공부 잘하는 전문직들도 사기 많이 당해요. 사기는 멍청해서 당하는게 아니라 자기 욕심 때문에 당하는거에요. 이자 더 많이 쳐준다는 소리, 남한테 나쁜 사람 되기 싫어서 님 같은 경우엔 아빠를 대신할 사람이 갖고 싶어서.

  • 13. ㅇㅇ
    '17.12.29 7:39 PM (14.37.xxx.202)

    저는 결혼은 아니고요 얼마전 한국돈 천만원 좀 넘을 정도 금액을 사기 당했어요
    현금을 내 손으로 빼서 건네줬죠
    한시간도 안돼 사기라는걸 알았는데 그 순간은 뭐에 홀린것처럼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 프로세스가 이해가 갑니다
    사람을 신뢰하고 그 신뢰에 돈 같은건 건네주게 되는거죠
    똑뿌러진거랑은 좀 다른거 같아요 뒷통수 맞는건 .. ㅎㅎ

  • 14. ....
    '17.12.29 7:44 PM (116.39.xxx.29)

    사기 치려고 작정하고 달려드는 사람은 상대의 결핍이나 욕망을 귀신같이 알아차린대요.
    그 사기꾼도 아마 원글님에게서 결핍(아빠같은 존재)과 돈냄새를 맡았던 듯.
    역경을 이겨내고 사회적 성공까지 이루시다니 정말 멋져요. 지난 일이라지만 힘든 사연 풀어주신 것 감사해요.

  • 15. 맞아요
    '17.12.29 8:09 PM (122.61.xxx.10)

    원래 뭐에 홀리면 주변에서 무슨 소릴해도 잘 못들어요.
    보이스피싱 도 당한사람들중에 검사도 있고 기자도 있다고 하던데 그 사람들도 뭐에 홀린거겠지요,

  • 16.
    '17.12.29 9:04 PM (118.34.xxx.205)

    사기 치려고 작정하고 달려드는 사람은 상대의 결핍이나 욕망을 귀신같이 알아차린대요.
    그 사기꾼도 아마 원글님에게서 결핍(아빠같은 존재)과 돈냄새를 맡았던 듯.
    역경을 이겨내고 사회적 성공까지 이루시다니 정말 멋져요. 지난 일이라지만 힘든 사연 풀어주신 것 감사해요.

    2222222222222

    잘못발을 담글수는있지만 빼내셨으니 된거에요
    사기결혼을 계속 붙잡고 사는 사람들은.갈수록 참혹하더라고요.

  • 17.
    '17.12.29 10:48 PM (116.36.xxx.22) - 삭제된댓글

    집에서 쫒아 내기가 힘드셨다고 하시는데 112에 신고 하면 바로 와서 수갑 채워 데려가지 않나요?

  • 18.
    '17.12.29 10:54 PM (182.230.xxx.218)

    말문이~~

    난돈애기하는순간 캇트하는데

    내가 뜯어내면 뜯어냈지

  • 19. 샤라라
    '17.12.29 10:58 PM (1.224.xxx.99)

    사기꾼이 작정하고 덤비면 무서워요...
    원글님 잘못한거 없다고 봅니다....사람일은 정말 모르는거나깐요.

    윗님들...경찰이고 머고...다 힘들어요.

    원글님은 그래도 결단내려서 잘 헤쳐나왔네요....

  • 20. 샤라라
    '17.12.29 11:00 PM (1.224.xxx.99)

    위에 자기욕심땜에 당한다는것도 웃겨요. ㅎㅎㅎ
    그냥 그럴운이 들은것 뿐 이에요.....

    돈만 잃으면 다행인거에요.
    돈 잃고 마음 잃고, 몸 잃는 사람들 부지기수에요.............그래서 원글님이 진짜 용한거에요........

  • 21. ...
    '17.12.29 11:27 PM (27.177.xxx.150)

    약점 알아서 맘 먹고 속이려들면 못 당해요

    판.검사 교수나 변호사들도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당해요
    쉬쉬해서 그렇지

  • 22. 감사해요
    '17.12.29 11:44 PM (1.234.xxx.28)

    세상에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는 사실,
    머리로는 알면서도 막상 내앞에 닥치면 늘 지혜롭고 객관적일 수만은 없더라구요. 이런 글 감사해요.

  • 23. ...
    '17.12.30 1:42 AM (99.199.xxx.109) - 삭제된댓글

    사람이 사기당하려면 판단력이 스톱되나봐요....

    맞는 말이에요... 그래도 님은 헤피 엔진인데요...

  • 24.
    '17.12.30 2:38 AM (122.46.xxx.203) - 삭제된댓글

    사기당하고 잠깐 홀려 인생이 그리된게 아니라,
    다 팔자대로 사는 거예요!
    원글의 팔자가 그래서 그런것일뿐~!

  • 25. 진상들이
    '17.12.30 6:15 AM (124.5.xxx.71)

    호구를 잘 알아보더군요.
    팔자라는 생각이 팔자지요.
    잘못을 되돌릴 수 있으셨으니 대단하신거예요.
    보통의 사람들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아서 더 큰 수렁으로 빠지거든요.
    심리적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신 똑똑한분이세요.

  • 26. ..
    '17.12.30 8:42 AM (222.108.xxx.183)

    충분히 공감하는 글이네요.
    맞아요.
    사기꾼이 작정하고 달려들어서인지..
    아님 뭔가에 눈이 씐건지모르게 당하는건지..
    잘극복하셨는데 그 나오는길이 얼마나 힘들고 잔인했을지 ..
    행복하세요

  • 27. ////
    '17.12.30 1:32 PM (39.113.xxx.144) - 삭제된댓글

    님이 진정한 승자요.
    탄탄대로로 가면서 위로 올라선 자들이 승자가 아니라.
    수렁에서 스스로 올라온 사람들이 진정한 승자인거죠.

    살다 보면 큰수렁,작은 수렁에 엄청 많이 빠져요.
    하지만 실제로 수렁에서 스스로 나오는 사람 드물어요.
    팔자타령,복타령,징징징.어떻게 그래요.저래서 못 그래요.
    이렇게 남탓만 하다가 그대로 `스스로` 주저 앉아요.

    같은 조건인데 누구는 뛰쳐 나와서 인생 스스로 개척하고. 어떤 이는 남탓만 주구장창

    님이 진정한 승자.

  • 28. ㅇㅇ
    '17.12.30 2:03 PM (223.62.xxx.44)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이제는 지난 일을 기억해도 정말 아무런 감정이 안들어요.
    와 내가 그렇게 어리석을 수도 있는거였구나 앞으로도 겸손하고 조심히 살자 그런 생각뿐.

  • 29. ..
    '17.12.30 2:36 PM (183.98.xxx.13)

    잘 모르겠을때는 지혜있는 주변분들의 조언을 구할 필요도 있지요
    적어도 자신의 일이 아니니 객관적으로는 볼테니깐요.
    실패를 통해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지금처럼 겸손하게 살면
    앞으로는 사기꾼에게 당하는 일 없을거에요.

  • 30. 냉담하시니 다행이네요
    '17.12.30 6:27 PM (124.199.xxx.14)

    분노도 없으시구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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