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엄마 조회수 : 537
작성일 : 2017-12-29 10:30:23

큰아이가 중학교 1학년 딸아이에요.

제 딸이지만 주변에서 부러워할만큼 이쁘고 성실하고 성적 상위권이고, 학교에서도 선생님들한테 이쁨도 받고

욕심도 있는 아이라 학교 임원도 맡고 있고.

제눈엔 그저 보기만해도 흐믓한 그런 아이입니다. (표현엔 인색하지만)

다만 아이 성향이 굉장히 털털하고 사차원적이고 운동좋아하고 애니덕후이다 보니

쉬는 대부분의 시간을 휴대폰으로 웹툰보거나 캐릭터 따라 그리기를 하거나로 모든 여유시간을 보내요.

아이는 꿈이 애니메이션 감독이고 애니고를 가고싶어해요.

사춘기가 오면서 표현이 거칠어지고 감정기복도 커지는 등등의 모습들 보면서 커가는 당연한 모습으로 이해하고,

귀엽기도 해요. (가끔 큰소리 내기도 하지만)

그런데 아이와 남편의 갈등이 갈수록 너무 심하네요.

남편은 일단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간섭과 잔소리가 너무 많고,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에대해 지적을 너무많이 하고 큰소리를 내요.

이를테면 정말 별거아닌 (그러나 남편한테는 정말 중요한) 자세에대한 지적,

청소상태, 말투,취침시간, 휴대폰보는문제 등등등

남편이 워낙 가부장적인 사람이라 아이들도 저도 어느정도는  그려려니 익숙해졌는데도,

아이는 머리가 점점 굵어지는데, 아이를 일일이 통제하려고 드는게

여전히 초등 아이를 대하는 남편을 보는저도 숨이막힐지경이거든요.

아이들에 대해 끔찍히 생각하는 사람인데,

왜 아이들의 마음을 전혀 공감도 못하고 일방통행이에요. 대꾸하면 버럭 해버리니 그냥 입을 다무는.. 

제가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옆에서 아무리 말해줘도 본인이 하는방식이 무조건 옳다고 믿는 남편이 저도 점점 견디기가 힘드네요.

아이가 낙서장에 끄적여 놓은 아빠에대한 분노가 공감이되고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서 가슴이 아프네요.

집이 숨막히다는다이,  아빠때문에 기숙학교에 가겠다는아이.. 어쩌면 좋을지요.

진지하게 남편이랑 얘기도 해봤는데, 남편은 변하지 않네요. 앞으로도 변할거같지않구요.

남편이 직장문제로 많이 힘들었고, 여러번 이직하면서 긴시간 경제적으로 어려웠는데,

힘들때 서로 위로가 되지는 못했네요..

솔직히 남편이 많이 미웠어요.  

지금은 저도 일하며 남편만큼 벌기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은 어느정도 해소되었는데

이제는 살얼음판같은 아이와 남편의 관계에서 엄마인 저의 역할이 넘 어렵고, 제자신이 무능함을 느껴요.

결혼하고 신혼때는 저를 그렇게 옭아매고 가르치려고 들더니,

이제는 그대로 아이한테 화살이 다 가고 있어요.

아이의 자존감을 매일 매일 짓밟는 아빠... (본인은 전혀 인정안해요.. 교육이라고 확신하는듯)

아빠만 귀가하면 집안 공기에 긴장감이 돌고 불편해지고 아이는 방에서 나오지 않아요.

이제곧 둘째도 중학교에 가는데, 둘째는 고집도 워낙 센 아이라 더 많이 부딛힐게 뻔하네요.

어제도 당신이 변하지 않으면, 집에서 쫓아 버린다고.. 진심 아이좀 편하게 해주라고 부탁도했는데,

오늘 아침도 참 별일아닌일로 또 큰소리를 내고 출근하네요..  


IP : 110.10.xxx.9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7.12.29 9:23 PM (61.82.xxx.129)

    저희애들 어릴때 생각나네요
    아빠가 눈만 마주치면 잔소리작렬
    고딩딸도 발로 차고ㅠ
    아들애는 대학가서도
    술마시고 현관문여는 순간 아빠가 있는거 보면
    술이 순식간에 깨고
    딸애도 스물 넘어서야 아빠에대한 미움이 조금씩 약해졌다고 하더군요
    아빠가 자기들을 사랑한다는건 아니까요
    잔소리대마왕이지만
    안좋은일 생기면 아빠가 두팔 걷어붙이고 해결해주니
    그나마 커가면서 아빠를 이해하는 쪽으로 바뀌어갔죠
    아이들이 저한텐 비교적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편이라
    그냥 들어줬어요
    남편한테도 당신이 그렇게하면 애들이 이러이러하게 상처받는다 조곤조곤 설득 많이 했구요
    남편이 젊을땐 안통했는데
    나이들어가면서 자기뜻대로 안되는 아이들에 대해 분노가 섞인 체념단계를 거치더니
    이젠 애들 안괴롭혀요
    원글님 아이가 심하게 괴로워하면
    기숙학교 보내는 것도 생각해보셔야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4577 예비초 어린이가 이런 어휘를 몰라서 물어보기도 하나요? 14 2018/01/02 3,499
764576 이제 작년이 된 5월초 대선전에 파파이스에 유시민씨가 나온거 또.. 4 다시보는 어.. 2018/01/02 1,127
764575 경기도 의회, 수원시 의회, 고양시 의회 의원 명단 입니다. 4 탱자 2018/01/02 1,078
764574 야옹이땜에.웃겨서ㅋㅋㅋ 6 ....... 2018/01/02 3,352
764573 BTS (방탄소년단)..미국ABC-TV신년쇼..영상 떴어요..... 23 ㄷㄷㄷ 2018/01/02 3,207
764572 타마고샌드위치 만들때 10 uu 2018/01/02 3,658
764571 생리중 물놀이 해야할때.. 10 이런 2018/01/02 5,152
764570 지금 하나은행 인터넷뱅킹 로그인 되세요? 1 ./ 2018/01/02 693
764569 기치료 신뢰할수있나요? 산후풍때문에요.부천 6 ㅠㅠ 2018/01/02 2,076
764568 종근당 락토핏 맛이 어때요? 7 .. 2018/01/01 4,208
764567 다스가 누구 거인지 4천만이 다 알아도 5 201404.. 2018/01/01 1,148
764566 여성 가방 추천부탁드려요~ 7 30대 후반.. 2018/01/01 2,169
764565 고준희양 친부랑 내연녀랑 활동하던 카페에서 20 봉동사람들 2018/01/01 23,874
764564 빌라 매매 (조언절실) 8 ........ 2018/01/01 3,985
764563 욕심도 열정도체력 1 000 2018/01/01 1,190
764562 중등때 독서교육시스템에 올렸던책들 고등때 또 올리면 안되나요? 2 은지 2018/01/01 1,624
764561 6세 아이 낮에 기침 하다가 잠드니 나팔 소리가 나요. 5 .. 2018/01/01 1,554
764560 감성이 없어지네요 ..저글러스 보다가 돌렸어요 ㅎㅎ 8 한 살 더먹.. 2018/01/01 3,734
764559 입주때봐야지 헬리오 2018/01/01 563
764558 다세대주택 수도세 계산할때요 10 수도세 2018/01/01 7,592
764557 배고파요. 참을까요 떡볶이를 먹을까요 20 아아 2018/01/01 3,120
764556 최불암 시리즈.txi ㅇㅇ 2018/01/01 933
764555 급해요) 알바 쓰시는분들 급질문 9 급해요 2018/01/01 1,817
764554 어깨 통증으로 너무 힘들때.. 63 샤론 2018/01/01 9,584
764553 프로게을러 26 게을러 2018/01/01 5,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