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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친구를 둔 입장에서의 어려움

jaqjaq 조회수 : 4,183
작성일 : 2017-12-26 17:04:50
30대 중반입니다.


나름 좋은 대학이다 하는 소위 명문대들 나와서
또 나름대로 각자가 서 있는 길에서 한창 노력하면서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런 과정 중에 벌써 일적으로 위기를 겪는 친구도 있고

뜻하지 않게 이혼도 하고

정말 의도치 않게 아이가 있는데도 이혼을 하게도 되고

다양한 인생의 고비를 겪었어요.




그래도 성장기를 함께 했고, 
기본 인품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어서, 힘든 소리, 힘든 고비,

나름대로는 곁을 떠나지 않고

그래, 옆에 우리처럼 지지하는 친구들이 있다
하면서 몇년을 함께 해왔습니다.




개중에 한명은 정말 심각한 중증 우울증이에요.

의사에게 공식적으로 판정받고 치료도 병행하는...




그동안은 정말 인간적인 차원에서 나도 힘들지만
안부 물어가며, 밥사주며,

업무 외 사람 만나는거 지치는데도 틈틈이 챙겼었는데

이제 싹 다 정리하려고 합니다.




우울증 논문들 보면 사회적 지지가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도 있지만, 오히려 우울은 전염되는 성격이 있다는 우울감염론도 있잖아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무슨 말을 해도

“그래 너나 나나...” 라는 동질의식(?) 갖고

본인이 상황을 직시하지 않고 타개하려는 노력을 더 못하는 상황에, 주변 지지자들까지 끌어들여 

“그래 너나 나나 다 힘들고 한심하다”


“인생 본질적으로 외롭지”


“근데 너는 왜 혼자 살아?”



이런 무례하고 단순한 프레임으로 취급당하는거
몇번 반복되다보니

아... 이런게 호구 취급이구나... 그동안 산 밥값이 아깝다... 몇년치 다 따져보면 돈백은 될듯...

이런 생각 드네요 ㅋㅋ




물론 노력으로 힘든 증상이라고는 하지만
애매한 영역인것 같아요.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지지하는건데

아무리 정상범주를 넘어선 질병이라고 하지만

도를 넘어서니 저도 예전같은 마음으로 친구 하기 싫으네요.




뭐 제가 자선사업 자원봉사하는 너른 마음만 갖고 살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일개 평범한 민간인으로서, 친구에게 전하지 못한 화이팅만 보냅니다.




세상살이가 참 쉽지 않네요.

부디 잘 극복하길!



IP : 101.235.xxx.20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7528
    '17.12.26 5:13 PM (121.154.xxx.11)

    원글님 생각에 크게 동감합니다..

  • 2. ....
    '17.12.26 5:35 PM (1.227.xxx.251) - 삭제된댓글

    가족도 힘든데 친구가 감당하기 힘들죠...
    우울증 증상중에 우울감과 더불어 자기혐오가 가장 어려워요.
    너나 나나 라는 말에 그 친구가 친구들과 나를 같다고 보는게 마음이아프네요.
    감당할수 있을때, 옳은일 그른일 싫은일 너머 들판에서 다시 만나시길...

  • 3. 나야나
    '17.12.26 5:43 PM (211.36.xxx.23)

    맞아요..같이 있음 우울해져요ㅜㅜ

  • 4. 나이들수록
    '17.12.26 5:56 PM (110.8.xxx.185)

    친구들 정신승리 사차원도 싫지만
    차라리 양자택일이라면 사차원이 내 정신줄 지키기에는 이롭지요
    나이들수록 내 어둡고 어려운 일로도 다잡고 살판에
    더 보태는 사람은 정말이지 ㅜ

  • 5. 푸름
    '17.12.26 6:30 PM (223.62.xxx.120)

    우울증 지인한테 자선봉사2년하고
    아무것도 아닌것에 그 지인이 발끈해서 원수되었어요
    이젠 제 악담을 하고다닌데요
    우울증 친구 멀리하세요
    빨리 끊어내야해요

  • 6. jaqjaq
    '17.12.26 6:45 PM (101.235.xxx.206)

    푸름님

    :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제 주변집단에서의 관찰결과로는 그것도 증상인것 같았어요.
    일종의 피해 망상 같은...

    연말효과인지 지난 한해를 좀 냉정하게 돌이켜보니
    이런 호구짓 더 하다간 나도 죽겠다
    그만! 이런 생각 확실히 들어요.
    어쩔 수 없는 사람일뿐

    참 어려운 문제인것 같아요.
    결국 이런 한 케이스 한 케이스들이 모여서
    사회적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결과를 향해 가는건데...
    그나마 세금 써서 막을 수 있는 일은 다행이지만
    우울증 정신적인 문제, 이런건 너무나 복합적이고 또 너무나 개인적이어서...

    결국 아주 극단적인 결과로 가는 것 같아요.
    인간적으로 정말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것도 결국 안타까워하는것 뿐이라는게 참...

    산다는게 참... 그러네요

  • 7. jaqjaq
    '17.12.26 7:02 PM (101.235.xxx.206)

    댓글 읽으며 생각해보니
    자랑질하는 친구들은 그야말로 인정 투쟁 하는거니까 ㅋㅋ
    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무시해도 괜찮던데...
    전 심지어 중딩때도 "우리 의사 아빠가 블라블라"
    하던거 20대까지도 들었었네요 ㅋㅋ
    그런건 그냥 본인의 열등감이니까 뭐 자랑 받아주는 사람 만나면 그만인데

    우울증은 진짜 치료를 해도 문제 안해도 문제...
    그러면 본인은 힘들다 그러고 어떻게 해결?
    이런 답이 없는 답에 다다라요...

    위 친구 중에 하나는 자살소동 전력도 있어서
    제발 부디 건강하게 잘! 살길 바래봅니다...

  • 8. 공감가요
    '17.12.26 11:51 PM (211.107.xxx.182)

    저도 예전 지인 중 병원치료와 약물 먹으며 장기간 우울증 치료를 받는 이가 잇었는데
    그 지인은 솔직히 민폐과라 제가 나중에 연락을 아주 형식적으로 단답으로만 하니
    이제 연락 안오고 저는 살 거 같아요
    극도로 이기적이고 전염되는 거 맞아요

  • 9. 가난구제도
    '17.12.27 1:30 AM (14.40.xxx.68) - 삭제된댓글

    나랏님도 못하는 일이고
    우울증도 남이 못도와줘요
    다른것도 마찬가지고요.
    각자도생하고 인생 이기적으로 악착같이 살면서 옆사람한테 신세한탄안하고 아쉬운소리 안하는게 최고의 옆사람 사랑같아요
    잘 끊어내셨어요
    나라도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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