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싱가폴로 이사가게 되었어요

.. 조회수 : 4,196
작성일 : 2011-09-18 00:51:10

남편 직장때문에 싱가폴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다른건 다 괜찮은데 이제 초등학교 2학년 7살인 애들이 제일 걱정이랍니다. 둘 다 남자아이라서 뛰어노는 거 좋아하고, 놀이터 사랑하는 아주 평범한 아이들이지요. 문제는 영어예요. 둘 다 영어를 전혀 달가와하지 않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거 하고 살아라.. 어려서부터 공부하면 스트레스 받는다는 생각으로 애들이 좋아하는 것만 시키고 살았어요. 사실 그래야하는 나이라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덜컥..남편이 싱가폴에 가서 살아야한다네요 ㅠㅠ  요 몇일간 머리싸매고 인터넷을 뒤지며 고민했지요. 아..저 철딱서니들을 데리고..싱가폴에가서 어찌사나.. 그냥 딱 일년만 있다오면 된다니까 학교를 쉬게하고 바닷가 데리고가고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지낼까..  그런데 7살인 막둥이가..그렇게되면 한국에 다시 돌아왔을 때 초등학교 2학년이 아니라 1학년으로 한 해낮춰서 들어가야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최대한 영어를 안쓰는 한국학교를 보내기로 남편과 이야기가 되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한국학교도 영어를 매일매일 원어민과 4시간씩 해야한답니다. 중국어도 배우고요. 휴...중간고사 기말고사도 있어요!!  

그냥 제가 데리고 있고 토요학교만 보낼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한국학교가 토요일에만 수업도 하더라구요. 그건 영어수업은 안하고 한국어수업만 하는 것 같아요. 국어, 수학. 뭐 이렇게요)

사실 남들은.. 일부러 영어시키려고 싱가폴을 간다는데..영어를 안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절 보면..참..이상하게 생각하시겠지만 .. 정말.. 아이의 특성은 다 다른지라.. 우리집 애들은 레고..수학..공룡..이런건 무척 좋아했지만.. 영어를 너무 싫어했어요. 사실 예전에도 남편따라서 미국에서 잠시 있었는데..애들이 "엄마..영어쓰지마.."뭐 이럴 정도였으니까요. 일본어로 된 포켓몬은 봐도 영어로 된 뽀로로는 안보더라구요. 날 닮아서 그런건가..미안한 마음도 들구요 ㅠㅠ 전 그냥..뇌구조가 아닌가보다..하고 되도록 영어를 싫어하지만 말고 천천히 조금씩 배워나가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사실 제가 영어를 너무 어렵게 배워서 우리 애들만큼은 너무 생존을 위해서 힘들게 영어를 배우게하고싶지 않았거든요

무엇보다 싱가폴 한국학교도 국제학교인데...왜 그리 공부를 많이 시킬까요?도대체 초등학교 1학년이 아침 8시 반에 학교가서 국어 영어 중국어 뺑뺑이 돌리다가 세시 반에 돌아온다는게.. 이해가 안가는거예요. 애들이 너무..불쌍해요..ㅠㅠ

 

혹 한국학교에 대해 자세히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정말..."한국" 브랜드네임의 교육은 모두..이리 빡쎄야 하는 걸까요?

IP : 122.37.xxx.7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9.18 12:58 AM (121.130.xxx.78)

    애들 의외로 적응력 좋아요.
    이왕 가는 거 국제학교 보내시구요.
    거기 선생님들과 1년 있다 한국가니 너무 영어 스트레스 주지 말고
    이해해달라 적극 상담도 하세요.
    애들 친구들 사귀고 학교 생활 너무 재밌어 해서 귀국하기 싫다고 할 수도 있어요.

  • 2. 저두요
    '11.9.18 1:00 AM (118.36.xxx.178)

    저도 일단 학교에 보낸다...에 한 표.
    원글님 걱정이 너무 큰 듯.
    아이들은 적응 빠를거예요.

  • 3. 코스코
    '11.9.18 1:06 AM (61.82.xxx.145)

    기간이 1년이고 아이들이 그렇게 영어에 대한 반응을 보인다면 ... 기러기 생각해보셨어요?
    전 싱가폴에 6년을 살았거든요
    그중에 2년을 기러기 했어요
    저는 아이들 데리고 싱가폴에 있었고 남편은 한국으로 일하러 들어왔구요
    님은 반대기는 하지만 ...
    솔찍하게 싱가폴에 있는 한국학교 별로에요
    동내도 좀 ...
    학교에 아주 만족하시는 분도 게시겠고, 그리고 저는 그저 밖에서 보기만 하고 학교에 대해서 듣기만 한 사람이지 아이들을 거기 보내본것은 아니지만요...
    1년이면 아이들이 적응할만하면 돌아오는거에요
    너무 시간이 짧은데 아이들의 뿌리를 뽑아서 옮겨심었다가 다시 뽑아오는것 같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하지 않을수 있다면 하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저의 식구들이 외국으로 몇년씩 돌아다니며 살아봐서 한곳에 적응하는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서 하는소리 입니다

  • 4. 마술사
    '11.9.18 7:49 AM (112.154.xxx.26)

    윗님...한국학교가 어때서요?

    동네가 안 좋다히시는데 그건 예전 동쪽 파야레바에 있을때고 지금은 부촌인 서쪽 예전 캐네디언 스쿨로 옮겼습니다.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있고 제 생각으론 한국학교 시스템이 참 훌륭하다 생각 됩니다.

    원글님이 1년만 싱에 계실거라면 더더욱 한국학교 추천이구요...

    한국학교가 학교에서의 시간은 길지만 한국에서처럼 성적 지상주의는 아니예요.

    그래서 한국학교 보내는 학부모님들은 거의 대부분 만족하구요.

    잘 알아보시고 결정하세요.

  • 이어서..
    '11.9.18 11:08 AM (112.154.xxx.26)

    중국어는 싱가폴이 중국어도 영어와 같이 공용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배우는건데 그리 부담스러운 수업은 아니구요,일주일에 2~3시간으로 수업시간도 그리 많지 않아서 부담같지 않아도 되요.
    영어는 싱에 살려면 꼭 필요한 필수과목이라서 하루에 1~2시간은 꼭 있구요...수학이나 과학도 한국어와 영어수업 두가지로 이멀젼 수업을 진행합니다.
    국어,수학 사회,과학등 한국어 수업외에 영어와 중국어 수업이 병행되고 있어서 수업시간이 좀 많다 생각 되실겁니다.
    국제학교는 uwc,sas등이 좋은학교이나 웨이팅이 너무 많고 수업료가 많이 비쌉니다. 그외 ofs,캐네디언스쿨,인도학교등 국제학교가 다수 있지만 수업료는 상당히 비싸서 회사의 지원이 없다면 부담스러울수 있어요.
    로컬은 학비는 저렴하나 공석있는 학교 찾기도 쉽지 않구요.세랑군에 있는 쫑화프라이머리라는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한국아이들을 좋아해서 다른곳보단 조금 쉽게 입학할수 있긴 하답니다.
    저희 아이들은 한국학교에 다니다가 로칼로 옮겼지만 전 한국학교 시스템에 나름 만족 했거든요.
    아뭏튼 잘 알아보시고 결정하세요..

  • 5. 블루
    '11.9.18 10:37 AM (218.186.xxx.11) - 삭제된댓글

    다른 나라 국제학교를 알아보세요~
    수업이 널럴한편인것 같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인것 같더라구요. 한국아이들도 많이 다녀요.
    아이들이야 어디가나 적응기간이 있을거고 영어 싫어해도 막상 친구들이랑 어울리다보면 놀다가 영어가 자연스럽게 입에 붙거든요.
    처음에는 학교 안간다 울고하는 적응기간 갖겠지만 영어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어느 아이나 적응기간은 있어요.
    저희 아이나 주변에는 로컬초등을 보내는 분들만 있어서... 전 로컬초등만 알아서 ...
    국제학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잘모르겠네요.
    저희집 옆에 케네디언스쿨에도 한국아아이들이 많이 다니고.. 한국촌이라는 한인사이트에 국제학교에 보내는 분들도 많이 계시니깐 문의를 해보세요.
    한국촌에 국제학교 ofs(?) 다니는 엄마들 모임도 있던데 국제학교 분위기나 이런 정보도 구해보시구요.
    아이들 학교는 보내세요~ 아이들 영어 못해도 적응기간 지나면 학교생활을 너무나 즐거워하고 신나해요~

  • 동감
    '11.9.18 5:08 PM (211.63.xxx.199)

    널럴한 국제학교도 있어요.
    그리고 학습이 너무 걱정되시면 한학년 유예시켜 보내시고요. 외국도 동학년에 나이가 섞이는게 자연스럽더라구요.
    윗분 말대로 영어 못해도 애들은 잘 어울려 놀아요.

  • 6. ..
    '11.9.18 11:56 AM (110.14.xxx.164)

    싱가폴 에 아이만 유학간 사람말이
    아이가 너무행복해 한대요
    실컷 운동하고 재미있게 공부한다고요
    영어는 곧 익숙해질거에요

  • 7. 원글
    '11.9.18 1:54 PM (122.37.xxx.78)

    답글달아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런 걱정 어디가서 내비치기가 좀 그랬어요. 다들 영어를 시키고 싶어하지 그 반대인 사람들은 없잖아요. 게다가 싱가폴 일부러라도 나가는데,,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어패일 수도 있구요.
    저도 우리 애가 영어를 잘하기를 진심으로 바래요. 안 그런 엄마가 어디있겠어요.. 하지만 이상과 현실이 다르고.. 사람마다 개인기가 다르고, 또..상황이 다른걸요. 애들한테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영어 잘하고 애들한테도 이것저것 잘 알아서 이끌어주는 엄마보면 부럽기도 하고 잘 따라와주는 애들보면 또 정말 대단해 보이고 그랬답니다.
    어쨌든.. 여러분들 의견을 들으니 어떤 학교든 학교는 꼭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아이가 생각보다 재미있게 생활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갖게 됩니다. 우리가족의 재정상태와 학교상황을 잘 판단하여 좋은선택을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060 통영의 딸 구하기! 유엔이 나섰다!! koiun 2011/11/18 896
38059 집이 좁은데 피아노를 어떤거를 사야하나요?ㅠㅠ 3 ㅠㅠ 2011/11/18 1,382
38058 결혼할때 남자가 꼭 집을 해야 하나요? 18 양파 2011/11/18 3,474
38057 중학생 아이 수학성적 단기에 빨리 올리는법 없을까요? 4 수학 2011/11/18 2,061
38056 김장 하시지 말라고 해도 계속 주세요 1 .. 2011/11/18 1,318
38055 또박또박읽어보세요 5 몽실언니 2011/11/18 1,712
38054 돈을 벌기위한 이유가 건강하자 2011/11/18 989
38053 미 한인여성들 “맹장수술 4천만원 괴담 아니다” 6 광팔아 2011/11/18 1,962
38052 언니들 도와주세요!!! 김치에 솜같은 보송보송한 곰팡이가.. ㅠ.. 8 플리즈 2011/11/18 3,291
38051 전신mri비용얼마인가요? 2 .. 2011/11/18 9,444
38050 에트로 페브릭 백 1 에트로 2011/11/18 1,403
38049 1월의 뉴욕 날씨 어떤가요? 2 ... 2011/11/18 4,198
38048 지금도 쇄국하자는게 먹히는데 대원군때는 당연했었을듯... 1 망한조선 2011/11/18 857
38047 으그..답답..한글 빈문서에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하니 자꾸 같은.. 2011/11/18 1,245
38046 말 잘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2 정수연 2011/11/18 1,741
38045 생각해보면 저도 별로 살가운 며느리 안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3 2011/11/18 2,486
38044 수능합격 질문 1 .. 2011/11/18 1,672
38043 쾌거 - 주식회사 딴지그룹 종합편성채널 설립인가 신청서 5 바람의이야기.. 2011/11/18 2,154
38042 실리트 실라간,,,정말 변색안되나요? 7 .. 2011/11/18 5,749
38041 올해 김장 망한것 같아요 6 ..... 2011/11/18 3,321
38040 애니메이션 좀 추천 부탁드려요~ 흑흑 9 ... 2011/11/18 1,200
38039 저번날 황금계란 주문 기다리다... 5 황금계란 2011/11/18 1,734
38038 여기 아니면 못하는 자랑질. 자식자랑 11 ㅇㅇ 2011/11/18 3,310
38037 이럴때 어떤 편이세요? 3 궁금 2011/11/18 933
38036 식당에서 나오는 동그랗게 올라오는 계란찜 요령좀 알려주세요~ 4 계란찜 2011/11/18 2,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