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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까칠한 고양이가 얄미워요

냥이 조회수 : 3,310
작성일 : 2017-12-22 13:16:58

다큰 성묘를 입양한지 2달이예요.
터키쉬 앙고라로 세상 미모는 혼자 다가졌지요.
냥이 키우던 분이 해외이주로 부탁한다하는데 전 냥이를 싫어해서 거절했는데

평소 고양이 타령으로 조르고 조르던 아이들과 남편이 덜컥 받아왔어요.

한동안은 엄청 까칠하더니 이젠 집식구들한테 제법 곁을 주네요.
그런데 요즘은 개냥이도 많다는데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 녀석 때문에 가끔은 가던 정도 떨어지고 저도 모르게 고양이한테 샐쭉해지게 되요.
낮엔 종일 자다가 중간 중간 깨서는 자기 아쉬울 때만 엥엥 소리를 내며 따라다니고 그러는게 귀여워 몇번 쓰다듬으면 3. 4번 참았다가 야 이제 됐거든 이렇게 말하듯이 입으로 무는 시늉 한번하거나 발로 펀치 날리는 동작을 하죠.
처음 몇번은 엄청 까칠하니 그래서 온식구 손등에 발톱자국이었는데 이젠 펀치만 날릴뿐 실제로 할퀴지는 않고 저희도 눈치껏 하기도 하구요.
요 녀석은 저희 집에 얹혀서 제 돈쓰며 먹고 살면서 눈치는 제가 보고
평생을 미모하나로 퉁치려하는것 같아 기막히기도 하고
그렇게 까칠하니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면서 사실은 눈치를 어마 어마하게 보고 있는걸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가끔은 이렇게 고양이를 얼떨결에 키우게 될줄 알았으면
개냥이로 키울걸 그랬나 싶다가도 3년 의지한 주인한테 버림 받은 것도 안됐고
그래도 인연이라 이뻐해주는걸로는 부족함이 없다 자부할 수 있는 저희집에 왔으니 니복이다 싶기도 하네요.


까칠한 녀석 눈길한번 받아보려구 비씬 간식 사들이고 장난감도 종류별로 구비해서 번갈이가면서 놀아드리고 그래요.

그래도 실컷 레이져포인터로 놀고 나면 자기도 좀 맘이 풀리는지

가족들한테 제법 친한 척 머리를 바지 종아리에 슬쩍 비비고 가주기도 하네요.
요런 까칠이도 세월이 더 가면 좀 더 친한 척도 해주나요?


참 우리 냥이 자랑하나 할께요.
아무리 맛있는 간식도 주인이 먹으라고 할때 까지는 덮썩 먹지 않고 기다려요.
츄르같이 환장하는 간식도 접시에 부어서 앞에 놓고 기다려 하면 망연자실 쳐다만 본다는거..ㅋㅋ
완전 똘똘이네요.

IP : 58.234.xxx.19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7.12.22 1:23 PM (222.101.xxx.249)

    고양이를 먼저 부르시지 마시고, 고양이가 왔을때 살짝 터치- 고양이가 특히 좋아하는 쓰다듬부분을 중심으로- 해주시고, 골골 소리 낼만하면 자리를 뜨세요. ㅎㅎ
    몇번 하시면 알아서 옆으로 온답니다^^
    시크한 냥이에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더라구요~

  • 2. ..
    '17.12.22 1:23 PM (124.111.xxx.201)

    말씀하신거 다
    "집사, 너 맘에든나냥" 하는거 아니에요?
    헤픈(?)애보다는 밀당도 하고 좋으네요.

  • 3. ㅎㅎ
    '17.12.22 1:32 PM (110.70.xxx.116)

    냥이도 성격차이가 큰 것 같아요. 한 녀석은 제 배 위에서 떠나질 않고 한 녀석은 맴돌기만 합니다.
    머리 쓰담은 좋아하는데 안으면 동공 확대, 심장 벌렁, 안절부절하다 결국 가슴 박차고 도망가요.ㅜㅜ

  • 4. 저런
    '17.12.22 1:36 PM (58.234.xxx.195)

    남편이랑 결혼전 데이트할 때도 안했던 밀당을 ㅋㅋ
    요~~물.
    그래도 가끔 아는척 해주면 온가족이 우리 냥이가 자기한테 더 친한척 한다고 자랑하며 경쟁하네요. ㅋㅋ

  • 5. ....
    '17.12.22 1:43 PM (175.113.xxx.45)

    개냥이 둘 무지개다리 건너보내고 지가 공주인줄 아는 새침이와 길냥 출신 천방지축 아깽이와 살자니 가끔 외로워요. 원글님 심정 이해감

  • 6. 얄미운 자랑이네요ㅎㅎ
    '17.12.22 1:45 PM (210.210.xxx.231)

    부럽네요.

    나만 고양이 없네요ㅠ

  • 7. 냥이
    '17.12.22 1:49 PM (106.102.xxx.7)

    그 정도면 개냥이 맞는데요? ...^^

  • 8. 저런
    '17.12.22 1:58 PM (58.234.xxx.195)

    이정도가 개냥이라시면 도대체 진정한 꺼칠 냥이들은 위세가 얼마나 대단할지요. 다른 분들 난폭 까칠냥이 공개좀 해주세요. 위로 받게요. ㅋㅋ 죄송.

  • 9. 음..
    '17.12.22 2:10 PM (223.38.xxx.41)

    까칠 길냥이 키우고있는데요 자주 서운해요. 헌데 치대지 않고 독립적인게 맘에 들어서 고양이가 좋아요. ^^

  • 10. ..
    '17.12.22 2:18 PM (59.6.xxx.219)

    와~고양이가 눈치가 빤하고 똑똑하네요..기다리란다고 그런 말 잘 안듣는데..

  • 11. .....
    '17.12.22 2:23 PM (223.62.xxx.213)

    얼굴 뜯어먹고 사는 족속입니다. 받아들이세요.
    저는 만지지도 못하게 하는 길냥이들 귀엽다는 이유로 몇년째 내 돈 들여 밥멕이고 있습니다.

  • 12. 하물며
    '17.12.22 2:29 PM (210.90.xxx.6) - 삭제된댓글

    저는 제가 밥 주는 길냥이들이 저한테는 하악질하고 남직원들한테
    비비고 좋다고 고롱고롱거려요.
    밥 값은 내가 내는데 애교는 다른 사람들한테요 .암컷(수술)이라 그런건지..

  • 13. 위로받으소서
    '17.12.22 2:44 PM (122.35.xxx.35)

    울집 푸들할배는 예민하고 까칠하기가 글쓴님 냥이 뺨칩니다 1살 넘어 집에 와서 11년 가까이 됐어요 생긴 건 이쁘장하게 생겨서 사람도 싫고 개도 싫고 식구들은 지시녀시종이구... 개의 탈을 쓴 냥이 아니냐고 해요 그렇다고 우쭈쭈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 엄하게 대하는 데도 그래요 우짜겠어요, 운명이라 생각하고 잘 받들어 모셔야지요^^

  • 14.
    '17.12.22 2:53 PM (121.131.xxx.66)

    이런 자랑글을 다 보았나~~~~
    글만 읽어도 눈앞에 그림이 그려지네요
    아우
    줌인아웃에 사진좀 올려주세요~~~

    고런 튕기는 맛이 있어야 매력적이죠 ㅋㅋ
    이쁘니까 봐준다~~

  • 15. ...
    '17.12.22 3:04 PM (211.35.xxx.144)

    고양이들도 타고난 성격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첫째는 3개월쯤 보호소에서 데려왔는데 몇주동안 마음을 안열고 숨기만 하더니 지금 귀찮을 정도의 개냥이구요..
    둘째는 생후 2주에 버려진 아이 데려와서 분유 먹이면서 길렀는데... 다 크니까 매우 시크한 아이가 되었어요.

    보통 고양이들 사회화가 생후 6주부터 9주 안에 다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첫째는 그시기에 사람손을 안탔는데도 개냥이고
    둘째는 진짜 품안에서 길렀는데 곁을 안줘요.
    어릴 때 데려온다고 다 사람 좋아하는 개냥이 되는건 아닌것 같아요.

  • 16. 우리집
    '17.12.22 3:15 PM (223.38.xxx.169)

    큰딸냥이 아주 미친 성격을 가졌죠.
    만지는거도 두번이상은 안되요. 그것도 방향이 틀리면 으르릉 대면서 화내고때리고 갑니다.
    밥먹을땐 뒤에 앉아 한없이 이뿌다 먹는거 이뿌다 잘먹네. 이래줘애지 안그러면 밥도 안처먹어요.
    어쩌다 기분 좋으면 다가와 제 배위에 앉아서 마구 입냄새 풍기며 귀여워하라고 명령하는데 그것도 십이초 이상 지가 원하는데로 귀여워 안하면 솜방망이를 날리고 으르릉 대고 가버립니다.
    집에 다른 고양이들과는 매일 처음 보는 낯선 고양이를 보는 것처럼 볼때마다 놀라며 싸우고요. 칠년이나 같이 지냈는데요.
    소리소리 얼마나 잘 지르는지 뭔일 있나 나와보면 다른 고양이가 단지 자기 앞을 가로막고 지나갔다 이거에요
    그냥 아주 지나가는 공기도 기분 나쁘고 바람만 씨게 불어도 짜증나고 아주 성질이 더덕더덕 붙었는데 제가 이초이상 쳐다봐도 귀가 뒤집어집니다.
    얘는 생긴것도 못생겼어요 ㅜㅜ
    근데 그 말을또알아듣고 상처받아요.
    아주 말투도 이쁘게 제 목소리 아니라 콧소리로만 말해줘야하고 성질좀 그만 내라고 하면 하루종일 화를 냅니다

    우리고양이보다는 나은고양이를 모시고 계신거에요.
    얘는 데리고 올때부터 이랬고 얼마나 까칠하고 포악한지
    중성화 시키고 실밥을 못 풀러갔어요.
    고래고래 악을쓰고 난리라서요.
    지 위로 언니냥이 죽었을땐 사이도 안좋았눈데 식음를 전폐할정도로 예민해서 제가 주사기로 이십분에 한번씩 짜 먹였구요.
    그랬더니 이제 제 얼굴만 봐도 입을 다셔요.
    집에 아이들중 하나를 좋아하는데 그 애는 화장실도 못가요.
    얘 데리고 들어가야합니다.
    걔가 딱 나가면 그때부터 으르릉 했던 제게 목소리가 달라져서 나앙??? 하며 동공 키우고 이쁜척 하며 다가오면 아 저 여우새끼 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구요.
    고양이가 죄다 매력있는 성격은 아닌거 같아요
    보호소 출신이고 눈앞에서 아기때 고양이들 안락사 당하는거 많이 봐서 그런지 예민하지만 그거 이해하려고 하고 저 아니면 누가 얘 거두겠나 싶어서 건강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생명의 은인이지만 얜 배은망덕이 생활화 되어있고 어떨때 밥먹을때 수발 잘못들면 야단도 치는대 정말 집사노릇 못해먹겠다 싶을정도에요
    다행이 다른 고양이들이 개냥이고 애교가 있어서 그걸로 마음을 풀고삽니다.
    얘 성격이 좋아지는게 제 소원이라 고양이 앞에 두고 심리에 좋은 노래 틀고 그림도 그려 보여주고 그러네요
    다 소용없어요 근데

  • 17. ㄹㄹㄹ
    '17.12.22 3:26 PM (59.23.xxx.10)

    이제 겨우 두달인데 그정도로 마음열면 성격 좋은냥이네요.
    저는 까칠한 냥이 6년째 키우는데 갈수록 저한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더 이쁘고 점점 더 사람같아지고 그렇네요
    요샌 냥이가 빨리 세상 떠나면 어쩌나 걱정해요.ㅠ ㅠ

    저도 첨 키우는 일년간은 털날림땜에 다른 사람한테 분양할까
    못키우겠다 이런생각 여러번 한 사람인데 ㅠ ㅠ
    해가 지날수록 점점 냥이 한테 빠져들었어요.

  • 18. 우리집님
    '17.12.22 3:26 PM (58.234.xxx.195) - 삭제된댓글

    내용은 애타는데 왜 빙그레 웃으며 읽게되는지. 님댁 심술냥이도 몹시 궁금하네요.
    지성질 다부리며 살면서도 바늘 떨어지는 소리에도 놀라고 평생을 눈치 엄청보며 살얼음 걷듯이 사는 동물이라 안쓰럽기도 해요. 그런 예민퉁이가 어떨 땐 온가족이 다 지나다니는 마루 한가운데서 배깔고 누워서 졸거나 자고 있으면 제가 다 헷갈려요. ㅋㅋ
    줌인 줌아웃 사진 올려볼께요. 처음이라 좀 서툴러서요.

  • 19. 우리집님
    '17.12.22 3:49 PM (58.234.xxx.195) - 삭제된댓글

    내용은 애타는데 왜 빙그레 웃으며 읽게되는지. 님댁 심술냥이도 몹시 궁금하네요.
    지성질 다부리며 살면서도 바늘 떨어지는 소리에도 놀라고 평생을 눈치 엄청보며 살얼음 걷듯이 사는 동물이라 안쓰럽기도 해요. 그런 예민퉁이가 어떨 땐 온가족이 다 지나다니는 마루 한가운데서 배깔고 누워서 졸거나 자고 있으면 제가 다 헷갈려요. ㅋㅋ
    줌인 줌아웃에 사진 올리려고 애써보는데 업로드가 안되네요. 처음이라서...
    나중이라도 올려볼께요. 몇분이내로는 다시 글을 게제 못한다고 해서. 재주가 메주로 안습이예요. 흑흑

  • 20. 우리집님
    '17.12.22 3:55 PM (58.234.xxx.195)

    내용은 애타는데 왜 빙그레 웃으며 읽게되는지. 님댁 심술냥이도 몹시 궁금하네요.
    지성질 다부리며 살면서도 바늘 떨어지는 소리에도 놀라고 평생을 눈치 엄청보며 살얼음 걷듯이 사는 동물이라 안쓰럽기도 해요. 그런 예민퉁이가 어떨 땐 온가족이 다 지나다니는 마루 한가운데서 배깔고 누워서 졸거나 자고 있으면 제가 다 헷갈려요. ㅋㅋ
    줌인 줌아웃에 사진 올리려고 애써보는데 업로드가 안되네요. 처음이라서...
    나중이라도 올려볼께요. 몇분이내로는 다시 글을 올리지 못한다고 해서. 재주가 메주로 안습이예요. 흑흑

  • 21. 마이쭈
    '17.12.22 4:19 PM (220.86.xxx.87)

    울 집 고양이가 왜 원글님집에 가있지?토시하나 안빼구 성격이 똑같아요~ㅋㅋ

  • 22. ㆍㆍ
    '17.12.22 5:32 PM (210.178.xxx.192)

    다들 성격들이 좋으세요. 털빠짐에 그런성격들을 다 감수하시는거네요. 그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건지. 고양이한테 관심있었는데 그냥 거두어야겠어요.

  • 23. 그정도면
    '17.12.22 5:42 PM (211.205.xxx.4)

    슬쩍 집사다리에 부비고 지나가는거 정말 좋아해야 하는 행동이에요.
    울 큰 냥이도 터키쉬인데 얘들은 좀 더 도도해요.
    먹을거 달라고 밥통을 발로 자빠트리고 주면 모른척 딴데 보다가 슬며시 와서 먹죠.
    털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자꾸 쓰다듬고 싶어지네요.
    울 냥이는 뱅뱅 도는거 좋아해서 항상 솜사탕같은 털이 나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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