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 노릇 하기 힘드네요

... 조회수 : 3,624
작성일 : 2017-12-22 12:26:13

친정 엄마가 많이 아프십니다. 희귀병에 치료제도 없고 점점 나빠지시는 병이에요.


친정 가까이 살아서 제가 많이 챙깁니다.

프리랜서라 재택근무가 많아서 시간은 있지만 그래도 엄마 챙기고 오면 정작 저희 집은 엉망이에요.

이번주는 병원에 입원하셨어서 병원 쫓아다니느라고 장도 한번도 못봐서 요새 거의 반찬 사먹거나 외식하고 있어요.


최근 다른 형제와 상의해서 요양보호사 구하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낯선 사람 들어오는거 싫다고 하시지만 제가 그랬어요. 병원에 입원하시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고

그냥 하루에 4시간 정도만 참으시라고 했어요.


아버지는 연세 많으신데 아직 일하고 계세요. 바깥활동을 좋아하시고 엄마랑 둘이 있는 거보다는 일하러 나가시는게 낫겠지요. 물론 아버지가 엄마 간병하느라 힘드신거 알아요. 하지만 두분다 자꾸 저한테 기대셔서 저도 너무 힘드네요.

합가하자고 하셔서 거절했었고, 어제는 엄마가 요양보호사 싫어하시면 저더러 집에 매일 와서 엄마 점심 저녁 챙기라고 하시네요. 말도 안되는 소리라서 대답 안했습니다.


언제쯤이면 이 고통이 끝날까요..

며칠 전에는 제가 죽어야 끝나지 않을까 싶어서 고통스러웠어요.

일주일만 친정에 안가보고 싶습니다.


IP : 211.243.xxx.16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22 12:33 PM (211.213.xxx.184)

    요양보호사 구해야해요
    어쩔수없어요
    저도 비슷한처지라서 ..
    아직 입원해계셔서 도와드리지만

  • 2. 사람이 참 이기적인게
    '17.12.22 12:38 PM (114.203.xxx.157) - 삭제된댓글

    아무리 부모라도 지 살길부터 찾지 절대 자식이라고 폐가 될까 자식 입장 배려 안해.
    나도 아파 쓰러지면 자식 붙잡고 내 똥귀저기 갈아 달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참..인간세계가 동물들 세계보다 못한게 동물은 적어도 새끼 버리는 법도 없고 길러 놓고 둥지 떠나면 도로 데려 오는 법도 없고 못떠나게 발목을 부러 뜨려 놓는 일도 없고
    둥지 떠난 새끼가 부모 돌보러 돌아 오는 법도 없음.
    자연의 이치가 다 이럴진데 인간도 최소한 최소한 동물처럼만 살면 가족이 부모 자식이 서로 미워하고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하고 죽이고 때리고 욕하고 맘에 피멍이 들고 하는 이런 일은 없을것임.
    자연의 이치대로만 살고 싶다.

  • 3.
    '17.12.22 12:47 PM (218.236.xxx.244)

    저도 바로 옆에 사는 100% 독박 딸인데, 늙은 부모님 점점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모습에 지쳐가고...
    뭐라고 징징대던 그냥 무시하는게 답이예요. 반응을 보이면 점점 징징거라는 강도가 쎄집니다.

    저는 제 남편은 아예 친정에 출입을 안 시켜요. 사위는 남의 자식이니까 건드리지 말라...이거죠.
    그 덕에 감히 합가 소리는 안 하지만, 아마 속으로는 엄청 저희집에 밀고 들어오고 싶을거예요.

    전에는 저녁밥 다 해놓고 건너오면 바로 전화왔어요. 외로우니 잠깐!!! 건너와서 같이 밥먹자...
    정말 욕 튀어나오는거 참느라 혼났네요. 형제들 다 필요없구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잘 한일이
    아이 하나 낳고 끝낸겁니다. 무조건 돈 모아서 아프면 아무대나 들어갈거예요. 내새끼 안 괴롭힐겁니다.

    원글님도 죄책감 느끼지 말고 자를건 자르고 빨리 요양보호사 구하세요. 다 적응하게 되어있습니다.
    저도 점심준비하러 지금 또 건너가야 합니다...ㅜㅜ

  • 4. ...
    '17.12.22 12:49 PM (114.204.xxx.212)

    환자나 노인 원하는대로 맞추다간 끝없어요
    님이 안챙기면 다른 방법 생겨요
    도우미 두고 님은 적당히 다니세요

  • 5. ..
    '17.12.22 12:49 PM (182.230.xxx.136) - 삭제된댓글

    가까이 사는 게 죄네요.
    딸들이 친정 가까이 살면 사소한 것부터 많이 챙기게 되더군요.
    더군다나 부모님이 아프면 더 자주 찾아 뵙는 게 일이고.
    친정 일주일 가지 마세요, 님 건강부터 챙기시고요.
    사람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저도 아파봐서 잘 압니다.

  • 6. ...
    '17.12.22 12:55 PM (1.237.xxx.189)

    자연의 이치?
    그렇다면 20살 성년이 되면 딱 독립해야죠
    부모 재산은 수십억 수백억이라도 어디로 가든 관여하지 말고 주면 받고 안주면 놓고
    다른 불편한건 버리고 신세대적으로 살고프면서
    왜 부모 재산 앞에서는 자연에 이치라는 관념이 실종되고 구태해지죠?
    어쨌든 딸 하나 잘 키워놓으니 차암~ 좋네요
    밥도 하고 요양사처럼 써먹기도 좋구

  • 7.
    '17.12.22 1:10 PM (223.38.xxx.239) - 삭제된댓글

    이렇게 이용하려고 딸이 대세라 하잖아요.

    딸 대세, 딸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 들으면 화딱지 나요.

    100% 부모 입장에서 좋은 딸 대세

  • 8. ...
    '17.12.22 1:14 PM (118.33.xxx.166)

    재산은 아들에게 몰빵하고
    병수발과 노후는 딸이 독박 쓰고~~

  • 9. ..
    '17.12.22 1:17 PM (175.223.xxx.28) - 삭제된댓글

    재산들이나 있고나서 그런말을 해야지
    노후들도 안되가지고

  • 10. ...
    '17.12.22 1:34 PM (59.12.xxx.4)

    저는 제엄마를 많이 사랑해서 돈을 많이써도 하나도 아깝지않았어요 물론 제엄마도 자신의것 다주고헌신하셨만..병실에 두달 입원하시고 거의 제가 간병하는데 막판에는 제가 쓰러져서 죽을거같았어요. 남자형재들은 나몰라라하고 며느리들도 나몰라라하고 이러니 혼자 죽을 맛이지요 진짜 형제도 미워질라고하고 정해진시간에만 방문하기등 무조건 간병인쓰고 내몸 챙겨야해요 어쩌면 장기전이 될수도있고 오히려 미워하는마음까지 생길수있어요

  • 11. hap
    '17.12.22 1:44 PM (122.45.xxx.28)

    형편이 되시면 요양보호사는 물론
    도우미 아줌마 정기적으로 부르세요.
    청소랑 빨래 같은 거는 물론 반찬도
    해주시는 분 있어요
    님이 몸으로 떼워야 하는 거 금전적으로
    형제랑 1/n 철저히 하심 지금보다 훨씬 편해져요.
    그래야 어머니 좀이라도 편한 맘으로 보게 돼요.

  • 12. 세월
    '17.12.22 1:50 PM (119.198.xxx.106) - 삭제된댓글

    저는 엄마 병수발 14년째..이제 해 바뀌면 15년이 되네요.
    뇌출혈로 쓰러지고 그 다음엔 교통사고, 그리고 이어지는 치매...요양병원에 계신지 3년 됐어요.
    그나마 저는 동생이랑 나누어하고 금전적으로는 그렇게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았어요.
    엄마가 모아두신거 다 쓰면서 조금씩 보탰거든요.
    병원에 계시면서 제가 많이 편해 졌지만 마음은 여전히 힘들어요.
    솔직히 치매가 심해져 내 이름하나 기억 못하면서 병원에 자주가면서 늘 맛난거 사들고 가는건 알아보는 본능만 남으셔서 그저 먹을거만 찾으시는 엄마....참 가슴아프고 돌덩이가 앉아있는거 같지만 그래도 미칠만큼 힘들진 않아요.
    왜냐하면 제가 할 만큼만 하거든요.
    원글님...솔직히 얼마나 갈지 몰라요. 엄마 뒤는 아빠도 기다리고 계시구요. 악담이 아니라 노인들 나빠지지 좋아지지는 않잖아요? 그러니 할수있는 만큼만 하셔요.
    제가 견딜수 있는것도 저는 딱 할만큼만 해서 그래요. 근데 그것도 병원에서는 아주 잘하는 축에 속한다는게 웃겨요. 병이 길어지면 자식들 한달에 한번도 잘 안오더군요.
    원글님과 원글님 가정이 우선입니다.
    무리한 요구는 내가 희생해서라도 들어드리지 말아요. 이게 계속되면 원글님 엄마 돌아가시길 소원할수 있어요. 제발 할 만큼만 하셔요.

  • 13. 저도 그소리
    '17.12.22 2:10 PM (112.170.xxx.103)

    듣기 싫어요,
    딸이 대세다, 늙어서는 딸이 있어야 한다.

    부려먹기 편하고 좋으니까 그러는거 아닌가요?
    저도 딸만 뒀지만 우리 딸들에겐 우리 부모님처럼 안할거예요.

  • 14. ....
    '17.12.22 2:46 PM (61.255.xxx.93) - 삭제된댓글

    착한 딸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세요.
    다른 형제도 있다면서 왜 혼자 독박쓰세요?
    님이 독박을 기꺼이 자처해서 쓰고 있으니 더더욱 님한테만 떠넘기는 거예요.
    일주일이 아니라 한달 정도 가지 마세요.
    그런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또 어떻게 된다 해도 님도 그동안 할 만큼 하셨어요.
    내 가정 피폐해지고 내 건강 해치면서 그게 뭐하는 거예요.
    다른 형제들에게 한달은 너희가 알아서 도리 하라고 하세요.

  • 15. 원글
    '17.12.22 2:48 PM (211.243.xxx.160)

    다들 감사합니다. 저보다 훨씬 고생하시는 분들 많으시네요..
    제 나름대로 기준을 정해서 주 2~3회 들여다보고 있기는 한데 최근에 엄마가 병원 입원을 자주하셔서 제가 많이 힘들었네요.

    다행히 부모님 경제력 있으셔서 돈에 어려움 없고, 저도 다른 형제랑 돈 모아서 간병인비 드릴 수 있는데
    사람 쓰는거 싫어하셔서 가사 도우미 주 1회도 몇 달 설득 후에 겨우 쓰고 있어요.
    요양보호사 싫다 하시면 저도 앞으로 친정 안간다고 얘기하려고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0903 오늘 눈치 게임 실패 롯데월드 후기예요 1 2017/12/22 1,956
760902 다시 찾아온 우울증...그리고 깊은 우물. 27 깊은우울 2017/12/22 8,749
760901 삼성생명 여성시대 5 약관이 2017/12/22 3,493
760900 교대 발표 났나요? 1 교대 2017/12/22 962
760899 이지엔 6프로 먹으면 감기약 먹지 말아야겠죠? 3 .. 2017/12/22 2,760
760898 정시 성적 조언 부탁드려요 5 ... 2017/12/22 1,780
760897 12월 31일 20만 달성하면 그것만큼 좋은 새해 선물이 없을 .. 2 아마 2017/12/22 445
760896 자궁적출하신 분이요 9 걱정이 되어.. 2017/12/22 4,158
760895 보온병 오래되면 보온기능 떨어지나요? 9 궁금 2017/12/22 5,376
760894 항생제 먹는데 어지럽고 구토나요 3 눈꽃 2017/12/22 2,254
760893 매직스펀지로 이닦기 15 치아 2017/12/22 4,467
760892 진한 밤색코트안에는 뭘 입으면 세련될까요? 20 ... 2017/12/22 3,733
760891 부동산 한 업체에 전속으로 맡기는게 좋을까요? 9 .... 2017/12/22 1,202
760890 암으로 인해 사망할 경우 최종 사인은 뭔가요? 10 의사선생님들.. 2017/12/22 2,210
760889 문정부.문지지자가 계속 공격당하는 이유 35 좋은기사가져.. 2017/12/22 1,914
760888 남편사랑을 내려놓지 못할까요 7 2017/12/22 3,272
760887 경남 함양군 사시는분 잇나요? 4 ㅇㅇ 2017/12/22 1,235
760886 고양이가 차 긁힘자국 낼수 있는지요? 9 수의사님 계.. 2017/12/22 2,063
760885 남편이 시댁에 오지 말라고 합니다. 50 2017/12/22 21,816
760884 남자들 골프여행 10 여행 2017/12/22 2,682
760883 남자가 여자한테 자기가 이룬걸 자랑하는 심리 5 .... 2017/12/22 4,292
760882 20대 여자 8억원 사기 당했다는데.....20대에 돈을 8억 10 가상화폐사기.. 2017/12/22 4,636
760881 박지원 "안철수 또 당했네요" 3 ~ ~ 2017/12/22 3,830
760880 급질/ 연어조각 파는거 소금 친건가요? 2 연어 2017/12/22 523
760879 연애 너머의 사랑 oo 2017/12/22 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