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른이라는 것이 뭘까요?

질문들 조회수 : 1,119
작성일 : 2017-12-22 00:14:13
저는 30대 중반 또는 후반이에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82년생, 36세이고 새해에는 37세가 되어요. 36세는 30대 중반같은데 37세는 30대 후반같아서 잠깐 30대 중후반이라고 쓸까? 했어요. 중후반이라는 애매한 말일 왜 쓰나 했는데 왜 쓰는지 실감이 납니다.

샤이니 종현군.. 정말 충격 많이 받았어요. 유서는 꼭 제가 쓴 것 같더군요. 새벽에 눈 떠서 잠결에 그 뉴스를 확인하던 날 또 죽을 것 같이 힘든 날 중 하루였는데 상반된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어요. 나도 따라서 죽을 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을 이렇게 똑같이 아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었구나. 나는 살 수 있을 것 같다.

28세면 어른일까요? 저는 왜 그렇게 28세 종현군이 아이 같게 느껴질까요. 사실 저는.. 제 생각에 저는 어른인 것 같은데 좀 억울한 기분도 들어요. 한번도 어른 대접은 받아본 적이 없는데, 어른 노릇을 해야 하니 어쩌면 좋단 말인가 이런 생각이요. 
이 생각 자체가 어린 생각같아서 부끄럽지만, 솔직한 심정이 저러네요.

어른 노릇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학생들 가르치는 직업인데 의젓하려고 애쓰고요, 아장 아장 걷는 아이가 있는데 최선을 다해서 기르고 있고, 양가 부모님께 물심양면 효도하려고 노력해요.

엄마에게 사랑은 많이 받아서 엄마 노릇은 나름 괜찮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종현군 같은 사람을 지켜줄 수 있는 어른.. 이제 사회적으로 어른이 되어야 할텐데.. 그런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른다운 어른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라고 생각하면 제가 너무 발랑까지고 못된 걸까요.

어른이 뭘까요? 어떤 어른이 어른다운 어른인가요?
그리고 어른다운 어른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제가 진짜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82 언니들의 지혜를 나누어주세요.. 또는 그냥 마음풀이 해봅니다.
IP : 165.123.xxx.17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0대 중후반 직장맘
    '17.12.22 12:19 AM (59.26.xxx.197)

    거의 저랑 10살 차이나시는 분인데 참 순수하신 분 같아 빙그레 웃음이 지어지내요.

    어른이라.... 저도 아직 제가 진짜 어른 나이값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드네요.

    제가 생각하는 어른은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아이가 용서되는 것은 아이가 한 행동이나 말이 아직 어리고 미숙하기에 더 배우도록 어른들이 참고

    배려하고 이해해주는 거잖아요.

  • 2. 스캇펙 박사 왈
    '17.12.22 12:59 AM (119.198.xxx.86)

    심리적으로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는 곧
    사랑을 받기 위해 스스로를
    사랑스러운 존재로 만들어야만 하는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터득한다는 의미다.

    --

    스캇펙< 아직도 가야할 길> 읽어보세요

  • 3. ...
    '17.12.22 1:05 AM (203.226.xxx.234)

    저는 자식,부모때문에 감내하는 40대의 내가 어른이기때문에
    힘든것같습니다.누군가를 책임지는것이 참 어렵네요.

    어른이라고 아프지않은건아니죠.

    자식도, 부모도 아닌사람을 책임질수있는 사람은
    그냥 어른이 아니고 그위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 4. ㅌㅌ
    '17.12.22 4:31 AM (42.82.xxx.109)

    제가 생각하는 어른은
    부당한 일이 있으면 참지말고 당당하게 얘기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어릴때는 말빨이 부족해서 아님 남들이 안좋게볼까봐
    참고 참았는데 요즘은 다 얘기합니다
    용기를 내는게 참 어려웠는데 이걸 할줄아는게
    어른이란 생각이 들어요
    종현군도 좀더 나이가 있었으면 힘들다고 얘기해서
    스케줄 조정해달라고 하거나
    부당한 일에는 반기를 들었을텐데
    그렇게 했으면 지금 이렇게 되지않았을듯 싶어요

  • 5. 제가
    '17.12.22 9:56 AM (14.52.xxx.212)

    생각하는 어른은 무조건 밥 그룻로 밀어붙이는게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것이라 생각해요.

  • 6. 원글
    '17.12.23 1:57 AM (165.123.xxx.64)

    어제 글 쓰고 잠들고, 정신없이 일하고, 이 새벽에야 들어와서 확인해요. 죄송합니다 ㅠㅠ
    좋은 글들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고요 ㅠㅠ 책 추천해주신 것도 읽어보겠습니다. 거짓의 사람들을 먼저 보았는데, 아직도 가야할 길을 아직 안읽었어요.

    책임지는 삶, 주체적인 삶, 성숙한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2923 지금 자니윤씨 인생다큐 마이웨이 나오네요 Hum 2017/12/28 1,261
762922 자이글 어때요? 11 ㅇㅇ 2017/12/28 3,439
762921 엄마가 행복해보이지 않아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아들... 25 자식 2017/12/28 7,781
762920 웰리힐리파크 렌탈샵 ... 2017/12/28 458
762919 펌) 89학번의 영화 '1987'에 관한 긴 상념들 5 .. 2017/12/28 2,070
762918 특성화고 아이들 넘 불쌍하네요. ㅠㅠ 7 mb가 남긴.. 2017/12/28 5,375
762917 휘슬러 냄비는 옆면 안 까매지나요?? 8 궁금 2017/12/28 2,283
762916 감기 지독하네요 4 잉여 2017/12/28 1,745
762915 원피스 쇼핑몰 알려주세요... 2 원피스녀 2017/12/28 1,196
762914 60평대 거실장은 가로 길이가 몇미터 정도가 좋아요? 6 이사준비 2017/12/28 1,200
762913 철수어린이 핥아주다 혓바닥 닳아 없어지겠어요. 4 기발놈들 2017/12/28 1,796
762912 목동 근처 샤브샤브 맛있는데 있을까요? 4 음식 2017/12/28 1,169
762911 초등학교 예비 소집일 꼭 가야하나요 21 직장맘 2017/12/28 6,652
762910 007에서 국장님 할머니 M 4 나이들면 2017/12/28 1,489
762909 흑기사보니, 해라보다 샤론이 찡하네요 6 ㅇㅇㅇㅇ 2017/12/28 3,218
762908 지금 티비조선에서 자니윤 스토리 나오네요 마이 2017/12/28 749
762907 이명박은 지금 문대통령을 물로 보는듯? 10 ... 2017/12/28 3,340
762906 피곤하니 머리가넘 아파요 1 2017/12/28 698
762905 소개팅전에 카톡이나 전화 3 최선인가요 2017/12/28 2,172
762904 이과 학교좀 골라주세요 4 ***** 2017/12/28 1,347
762903 모임 정할 때 참여 가능 물어보면 알았어..라고만 하는 거 뭐죠.. 5 뭐지뭐죠 2017/12/28 1,981
762902 독거노인 봉사활동 나선 김정숙 여사가 눈물을 훔친 사연/비디오머.. 8 고딩맘 2017/12/28 2,102
762901 82님들 전기밥솥 질문이요~ 14 전기밥솥 2017/12/28 1,511
762900 정말 이 나라는 공무원만 답인가요? 20 ㅡㅡ 2017/12/28 6,540
762899 Jtbc 여아나운서들 24 2017/12/28 6,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