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홀대론 비판)일은 망루에서 시작되었다

................. 조회수 : 424
작성일 : 2017-12-21 11:14:43
경향 칼럼입니다 속 시원하네요. 보다 못한 기자들이 나서나봅니다.

누가 망쳐놓은 거 뒷수습하느라 개고생하는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2202032005&code=...


 전승절 행사는 중국의 ‘군사굴기’를 과시하는 자리였다. 중국은 동·남중국해의 긴장을 키워 주변국의 반발을 사고 있던 참이었다. 미국·일본을 비롯한 서방 정상들은 불참하거나 주중대사를 보냈다. 시진핑은 민주주의 국가 정상으로선 유일하게 참석한 박근혜와 별도 오찬까지 할 정도로 극진히 챙겼다. 박근혜의 행사참석은 이미 공개된 일정이어서 예상은 됐지만 박근혜와 시진핑, 푸틴이 한 앵글에 담긴 장면이 지나치게 인상적이었던 것이 파장을 더 키웠다. 미국·일본에선 ‘청팀인 줄 알았더니 홍팀이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의구심이 부풀었다. 

거기까지였다. 코스의 꼭짓점에 올라선 롤러코스터는 이내 급경사의 역코스를 질주했다. 한 달 뒤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는 “한국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핵심 파트너”라고 했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동참하겠다는 이 선언으로 ‘박근혜판 균형외교’는 막을 내렸다. “천년이 가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은 바뀌지 않는다”며 강경일변도였던 대일태도는 힘이 빠져 그해 말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에 합의해 버린다. 이듬해 초 북한이 네번째 핵실험에 나서자 시진핑이 3차례나 공개 반대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전격 결정한다. 이만저만 널을 뛴 게 아니다.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가 헝클어놓은 대외관계 위에서 출발했다. 널뛰기 값은 애꿎은 한국 기업들과 명동 상인들이 갚아야 했다.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국은 대국답지 않은 뒤끝을 부렸다. 대통령은 ‘혼밥’을 해야 했고, 기자들은 폭행당했다. 그럼에도 결국 사드는 배치된 상태를 물리지 않은 채 ‘봉인’됐고, 경제보복 조치는 풀렸다. 

보수세력들은 뺄셈외교에 외교참사라고 비판하지만 이번 방중으로 대중 관계가 톈안먼 망루에 오르기 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디딤돌이 놓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보다 못한 공항영접을 받았다고 개탄하는 이들은 중국이 최고권력의 체면을 구긴 사드문제를 뜻대로 풀지 못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에게 자금성이라도 내주길 기대했던 건가. 중국의 몽니는 앙금을 소진하는 프로세스였다. 


문 대통령의 방중을 두고 ‘중국 경사론’이라고 비판하는 보수세력들 중 상당수는 박근혜가 망루에 올랐을 때 ‘한국외교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찬사를 보낸 이들이다. 이 모든 일이 망루에서 비롯됐다는 걸 그들은 모르고 있는 걸까, 모른 체하는 걸까. 망루외교가 남긴 숙제는 아직 하나가 더 남아 있다. 졸속으로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합의다. 이 역시 사드만큼 어려운 문제다.


남북분단에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한국에서 외교하기란 쉽지 않다. 전통적 동맹국인 미국과 세계 패권으로 부상하는 중국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지 않으면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다. 한·중관계와 한·미·일을 대립항으로 만들면 실패한다. 박근혜의 망루외교가 남긴 값비싼 교훈이다.






IP : 203.142.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21 11:27 AM (220.116.xxx.3)

    좋은 칼럼이네요
    언론 불신은 결국 다 자업자득인거죠

  • 2. 읽고 링크
    '17.12.21 11:29 AM (115.140.xxx.16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2202032005&code=...
    일부 아쉽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사설 같아요.

    원글님 본문에 거신 링크가 활성화가 안돼서 붙였어요.

  • 3. . . .
    '17.12.21 11:48 AM (117.111.xxx.235) - 삭제된댓글

    혼밥 프레임은 여전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2792 mb는 나랏돈 뒤로 도둑질 해서 얼마나 은닉재산이 있을까요? 7 mb구속 2017/12/28 834
762791 설탕의 중독성은 마약의 3배다 9 ㅇㅇ 2017/12/28 2,566
762790 보세옷 사고 후회하네요 11 2017/12/28 5,260
762789 상가사는 꿈을 꿨어요 2017/12/28 731
762788 이민자 가정인데 어머니는 교수고 자식들도 다 명문대 출신인집이 .. 9 너기 2017/12/28 3,452
762787 저같은 사람은 아이 낳으면 안되는 걸까요 18 2017/12/28 4,271
762786 국내 인터넷 면세점에서 국내전용 카드 되나요? 1 급! 2017/12/28 598
762785 66 사이즈 12 66 사이즈.. 2017/12/28 4,499
762784 만성 B형간염이신분 어찌 관리하시나요? 16 시작 2017/12/28 4,261
762783 리더의 가장 큰 어려움이 2 ㅇㅇ 2017/12/28 1,364
762782 토스터기 필요할까요? 24 ... 2017/12/28 5,122
762781 초,중등 아이 키울 서울 아파트 추천 부탁드립니다. 1 궁금하다 2017/12/28 1,159
762780 강아지가 왜 안 이쁠까요ㅠㅠ 32 ... 2017/12/28 4,534
762779 인공지능 스피커 ㅋ 11 .... 2017/12/28 1,774
762778 내년 영어공부 하실 분 모아봅니다 108 2018 2017/12/28 5,288
762777 교복 신상이 30일까지 세일이라던데 내년에 사면 더 비싼가요? 3 브렌드교복 2017/12/28 1,002
762776 (전안법)1월1일 부터 해외직구도 어려워지는건가요? 4 .. 2017/12/28 1,451
762775 일본이 망언하고 막대하는 이유가 9 ㅇㅇ 2017/12/28 1,655
762774 "장자연 사건, 재조사로 밝혀야할 3가지" 샬랄라 2017/12/28 818
762773 카누 크리스마스블렌드 8 홀릭 2017/12/28 1,433
762772 의대 다닐때 사고친 동기 (세상 참 좁네요) 114 ... 2017/12/28 37,714
762771 11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성장' 소비 역대최고수준 2 소비역대최고.. 2017/12/28 530
762770 중국호텔가서 컵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10 .. 2017/12/28 7,592
762769 어린이집 한달만 다른지역으로 보내는거 되나요? 3 2017/12/28 717
762768 어린이용 메신저는없겠죠? 1 ''' 2017/12/28 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