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18년 차입니다.
결혼은 좀 늦었고요.
애들 학교 가기전까지는 친정엄마가 키워주셨는데, 시골로 내려 가셨어요.
제가 좀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요..
오전 7시에 나가서 저녁 8시에야 들어옵니다.
초등 저학년이라 아직 차려 먹지는 못하니...제가 아침은 6시에 일어나 애들 깨워 먹이고 옷 챙겨주고
그러고 나가면 신랑이 8시 나가기 전까지 집안정리와 설거지등을 해놓고 가요.
이것도 해준지는 얼마 안됬어요.
나같은 남자 없다고 큰 소리는 엄청 치지요.
일주일에 한번 분리수거는 애들이 하고, 음식물쓰레기랑 일반쓰레기는 남편이 버려요.
저는 퇴근해 종종 거리며 밥 차려 먹고 애들 씻기고 하면 10시 ,11시네요..
뭐 어쩌겠어요. 직장 그만두기는 아깝고 점점 교육비는 많이 들어가니까요.
전 직장 다니면서 회식같은거나 약속은 거의 못잡아요.
신랑은 항상 늦거나 운동 가죠. 약속을 저때문에 취소하거나 안잡는 일은 없어요.
근데...오늘은 다음주 발표할 자료를 만드느라 스트레스 받으며 자료 만들고 있었는데
애들 수영은 아빠가 데리고..갔다오더니 빨래 안널어놓고 집안 안치웠다고
저보고 엄청 화를 내는 거에요.
지금껏 18년 동안 도우미 아줌마 한번 안써봤어요.
주식으로 억대를 날리고 최근에는 기천만원을 또 뭐 경마에 투자했다가 날렸는데도
어찌 그리 당당한지요. 옷도 안사입고 그 하나씩은 다 있다는 명품백도 없습니다.
저 그런거 안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난 그 날라간 그돈..한번 써본적 없는 내 피땀같은 돈이에요.
제가 그렇게 했다면 절 잡아먹으려 했을거에요. 자기가 하는 일은 다 옳고 대단하죠.
저는 항상 게으르고 제대로 하나도 하는게 없는 사람으로 몰아가요.
술만 먹으면 이혼하자는 말도 가끔 해요.
네..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가족이죠. 이런 성격에 남편이랑 결혼한 내가 잘못이겠죠.
그냥..왠지 내 자신이 초라하고 싫어 주저리주저리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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