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를 듣지 않아요
안들은지 오래됐죠
작년무렵쯤인가 어느 잠안오던 새벽에 클래식 FM을 들으려고 뒤적이다,
살짝 귀에 걸린 목소리가 있었어요
푸른밤 종현입니다..나즈막히 진행하던 그 청년이었군요
흔한 아이돌그룹의 밝고 명랑한 청년이겠지싶어 몇분 정도만 들어봤는데
사연도 진중하게 읽어주고 꾸미지않으려는 목소리랄까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뒤 무한도전에서 라디오진행을 위해 잠깐 부스를 빌렸을때 밤 12시인가 새벽1시인가
그 시간대에 푸른밤의 종현이를 봤어요
멤버들위해 옆에서 같이 안절부절해주던 모습 뒷일하던 모습 기억나요
빛나는 아이돌 스타에서 어느덧 나이도 먹어버렸죠
28살. 그래도 얼마나 빛나는 나이인지.
인생을 50년은 더 앞서 살았나봐요 깨우치고 허망한 삶의 이면을 일찍 본듯한 죽음이네요
오늘 눈이 참 많이도 내렸죠
펑펑 내렸던 하얀눈발속에 푸른사과같던 생명이 별이 되었네요
종현군. 이세상에서 행복하지 않았담 그곳에선 부디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