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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랫동안 배우자 간병하시는 분 어떤 마음으로 하시나요?

괴롭 조회수 : 2,862
작성일 : 2017-12-18 13:57:46

남편이 아픈지는 2년이 다 되갑니다.

첨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금은 이러다 제가 죽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며칠 전에는 출근하는 아침에 목 놓아 울었어요.


생각해보면 긴 세월도 아니고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편을 보는 것도 아닌데..

넘 힘들어요..


누구한테 하소연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얼마 전 뇌졸증으로 쓰러지신 시아버지한테 해야 할 지

세상물정 모르고, 청순하게 사시는 시어머니한테 하소연을 해야 할 지

그렇다고 시댁 식구들한테 나..도저히 못 살겠다 라고 해야 할지..


남편이 힘들면

친정엄마한테 하소연을 해요..

엊그젠 오죽하면 보살이라 불리던 엄마도 처음으로 남편한테 역정을 내셨다고 해요..

사실 시댁에서는 이 정도 상황인 줄도 몰라요.

남편 멘탈이 너무 유리멘탈이라

그게 넘 힘들어요..

당장 죽을 병도 아니고,

몸이 좀 부대껴서 불편한 증세라

본인도 힘들겠지만..

주변 사람들을 넘 힘들게 하니

본인 컨디션에 따라 울고 웃고,

미치겠어요..

이러다 저 사람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정신병원에 가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생각해보면 2년이란 세월이 긴 세월도 아닌데..

이 짧은 순간을 못 참고,

내가 이리 투정을 부리나 싶어 죄스럽기도 한데

한번 씩 저럴 때마다 죽을 것 같아요..

이제까지 좋았던 운이 다 끝나가는구나 싶어요..


가족들 병간호 하시는 분들 어떤 맘으로 맘을 붙들어잡고 하시는지

지혜를 나눠주세요.



IP : 117.111.xxx.14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연히
    '17.12.18 2:01 PM (218.237.xxx.241) - 삭제된댓글

    힘들죠
    출근하신다고하니 하루종일 같이 있는건 아닌것 같고
    외면하세요 이럴때 말로 하소연해도 서운하기만하고 못본척 모르는척 외면해버리세요

  • 2. dd
    '17.12.18 2:02 PM (115.136.xxx.247)

    가족이어도 간병은 힘들어요. 꼭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놓으세요. 남자들은 마누라 아프면 이혼하거나 밖으로 돌거나 구박하는 경우 많아요.

  • 3. 쓸개코
    '17.12.18 2:03 PM (121.163.xxx.199)

    몇해전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의료기상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러 갔었어요.
    얼굴에 무척 그늘이 진 여자분이 먼저 와있었는데 제게 말을 걸더군요.
    자기는 남편이 쓰러져서 몇해째 간병을 하고 있는데 너무너무 힘들대요.
    위로해드렸더니 전화번호 알려줄 수 있냐고 해서 알려드렸더니 굉장히 고마워하시더군요.
    근데 전화는 오지 않았어요.
    끝도 없는것 같고 보살펴야할 입장이니 많이 힘드실거에요.
    스트레스 해소할 거리를 찾으셔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4. ..
    '17.12.18 2:07 PM (211.176.xxx.46)

    경험자분들이 댓글 다시겠고.
    행인으로서 한 마디 하자면.

    다른 경험자인들 님의 심리 상황과 다를 게 있을까요?
    경제적으로 넉넉하면 간병인을 고용할 거고. 간병인 1, 간병인 2.....

    아픈 건 아픈 사람 사정이고 혼인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으면 이혼하면 됩니다.
    님이 간병인은 아니잖아요.
    이혼하고 한번씩 맛있는 사들고 문병하든지.
    자선사업하는 셈치고 병원비 다대든지.
    그게 낫지 않나요?
    상대가 아프든 말든 님이 이혼하고 싶으면 하는거니까 죄책감 들이대지 마시고요.

    해답은 뻔하나 님이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앞으로의 삶을 결정하겠죠.
    정신병원에 입원한 모습이 미래의 바라는 모습이시면 그대로 사시면 되고.

    상상을 해보세요.
    님이 비혼입니다.
    누군가에게 한번씩 문병을 갑니다. 그 사람 병원비를 님이 다댑니다.
    내가 왜? 이런 생각 드시겠죠?
    지금의 이런 불편감은 더 내가 왜? 에 해당되지 않나요?
    뭐가 두려운건데요?
    평판?
    모든 기혼자에게는 이혼할 자유가 있답니다.

  • 5. 어차피
    '17.12.18 2:25 PM (223.38.xxx.119)

    돈 못벌고 집에 있는거면 요양병원에 입원시키세요 님도 살아야죠.. 재산분할 해준다 생각하고 병원비 대는게 나을 듯 ㅠ

  • 6.
    '17.12.18 2:27 PM (1.225.xxx.34)

    2년이면 딱 보호자가 지쳐서 나가떨어질 때네요.
    요양병원이 아무나 받아주고 그러지 않아요.
    입원서류가 얼마나 여러 가진데요.
    원글님 정말 힘드시겠어요.

  • 7.
    '17.12.18 2:33 PM (118.34.xxx.205)

    시집식구에게하소연하세요. 친정엄마가 무슨죄 ㅜ
    힘내세요.내가 죽을거같으면.벗어나세요
    남편.아픈것보다
    남편의 유리멘탈이 문제인듯요

  • 8.
    '17.12.18 2:37 PM (125.180.xxx.52) - 삭제된댓글

    9개월째 간병중인데
    우린 암4기로 투병중이예요
    겉으로보기엔멀쩡한데 항암하고오면 10일은 너무너무 힘들어해서 괴로와요
    전 집에있으니 그나마 덜힘들긴하지만
    먹는거신경쓰고 병원쫒아다니고 아플때 챙겨주느라 힘들어요
    그러나 이렇게라도 10년만 살게해달라고 날마다날마다 기도해요
    남편없음 너무 막막해서 어떻게살까...상상하기도 무섭거든요
    저같이 목숨걸고 투병하는사람도있으니 힘드셔도 힘내세요
    다행히도 우리남편은 저한테 힘들게는안해요
    도와주려 애써서 그것만도 고맙게생각하고 사네요

  • 9. 저는
    '17.12.18 2:38 PM (14.35.xxx.159) - 삭제된댓글

    제가 아파봤는데요....아픈건 말그대로 대신 아파줄수 없어요...
    배우자가 아픈건 내가 아픈게 아니지요...
    그런데 왜 내가 고통스러울까요???

    그건 다른 여러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그럴거 같아요...그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감정이 사실은 실체가 아닐수도 있다는거를 인식한다면 ,,,,,덜 힘드실거 같아요.

    누구나 아프고 누구나 죽음을 맞이합니다.....그걸 너무 슬픔이나 절망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나마 내 밟음을 유지하면서 내 일상을 견뎌갈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제가 아픈게 얼마나 절망적이고 두려움이란걸 알기에 나 자신이외에 아픈건 힘들긴 하지만 ,,,,그게 진짜로 힘든게 아닌걸 압니다.

  • 10.
    '17.12.18 6:23 PM (59.15.xxx.87)

    남편은 아니고 친정 아버지..
    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위암 진단받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지옥이었어요.
    엄마를 너무너무 괴롭히고 악담과 온갖 욕설..
    암에 걸린게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셔서
    주변 사람들에게 분노를 있는대로 쏟아내셨죠.
    그러다가 어린애처럼 엉엉 울기도 하시고..
    엄마가 견디다못해 이혼준비 하는 과정에서 돌아가셨어요.
    참을수 있을 만큼만 참으세요.
    너무 힘들고 견디기 힘드시면 잠깐 다른곳으로 피해 계시구요.

  • 11. ㅠㅠ
    '17.12.18 7:24 PM (123.213.xxx.7)

    전 사고로 한순간에 인사도 못 나누고 사별이라는걸 했어요.
    제 마음은 평생 누워있더래도 살아만 있어주면 좋겠다는거예요.
    사별이후의 삶은 삶이라고 말할수도 없는 삶이거든요.

  • 12. ,,,
    '17.12.18 8:09 PM (121.167.xxx.212)

    그래도 거동 하고 화장실 출입만 해도 감사 해요.
    기저귀 사용하고 대소변 받아야 하면 목욕도 그렇고 더 힘들어요.
    남편이 독립심이 있으면 시골 같은데 가서 휴양 하시면 건강이 더 좋아 지실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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