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픈지는 2년이 다 되갑니다.
첨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금은 이러다 제가 죽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며칠 전에는 출근하는 아침에 목 놓아 울었어요.
생각해보면 긴 세월도 아니고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편을 보는 것도 아닌데..
넘 힘들어요..
누구한테 하소연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얼마 전 뇌졸증으로 쓰러지신 시아버지한테 해야 할 지
세상물정 모르고, 청순하게 사시는 시어머니한테 하소연을 해야 할 지
그렇다고 시댁 식구들한테 나..도저히 못 살겠다 라고 해야 할지..
남편이 힘들면
친정엄마한테 하소연을 해요..
엊그젠 오죽하면 보살이라 불리던 엄마도 처음으로 남편한테 역정을 내셨다고 해요..
사실 시댁에서는 이 정도 상황인 줄도 몰라요.
남편 멘탈이 너무 유리멘탈이라
그게 넘 힘들어요..
당장 죽을 병도 아니고,
몸이 좀 부대껴서 불편한 증세라
본인도 힘들겠지만..
주변 사람들을 넘 힘들게 하니
본인 컨디션에 따라 울고 웃고,
미치겠어요..
이러다 저 사람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정신병원에 가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생각해보면 2년이란 세월이 긴 세월도 아닌데..
이 짧은 순간을 못 참고,
내가 이리 투정을 부리나 싶어 죄스럽기도 한데
한번 씩 저럴 때마다 죽을 것 같아요..
이제까지 좋았던 운이 다 끝나가는구나 싶어요..
가족들 병간호 하시는 분들 어떤 맘으로 맘을 붙들어잡고 하시는지
지혜를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