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읽으신 분께 질문이요

왜때문인가 조회수 : 894
작성일 : 2017-12-16 12:57:09
위의 책을 읽고는 갸우뚱해서요

여자 주인공이 자신을 방치상태로 두는 바람둥이 남자를 끝내 못 놓잖아요.
미친듯이 대시하고 관심을 퍼부어주는 연하남이 등장했는데도 말이죠.

이 여자... 바보인가요?? 왜죠? 
왜일까 그 이유로 추정한 구절은 남자의 ‘주인의식’을 언급한 부분인데요,
적어도 제가 보기엔 주인이랍시고 남자가 여자를 함부로 대하는데
아 뭐죠 푸대접을 자처하는 이 여자의 심리는? ㅜㅜ

그녀는 시몽에게서 그녀 자신을 떼어 놓지 않은 채 그녀 곁에 있어 주지 않는 로제를 원망했다. 로제가 그녀를 가지면, 그는 그녀의 주인이고 그녀는 그의 소유였다. 그는 그녀보다 몇 살 연상이었고, 그녀가 이제까지 회의없이 받아들여 온 도덕적이고 심리적인 기준에 완전히 부합했다. 하지만 시몽은 그 자신이 그녀의 주인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오히려 손해라는 것도 모르고 무의식적으로 연극적인 동작을 동원해 의존적인 태도를 취했다. 시몽은 그녀에게 보호라도 청하는 것처럼 그녀의 어깨를 베고 잠이 들었고, 이른 아침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했으며, 모든 것에 대해 충고를 구했다. 폴은 그런 태도가 감동적이었지만, 왠지 비정상적인 것을 대할 때처럼 거북하고 불편했다.


IP : 221.147.xxx.8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ㅎ
    '17.12.16 2:54 PM (59.6.xxx.151)

    모든 문화는 시대적 배경이 있죠
    여성 해방의 시몬느 보바르 보다 약간 늦은 세대에요
    남녀 관계의 기존 프레임이 훨씬 견고하던 시절이고
    사강은 데카당트와 젊음을 동일시 한 부분에 많아요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주체적 여성, 관계 안에서의 여성, 거기에 일정 이상 나이든 여성 에 대한 관념이 혼돈 상태던 시기고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로 돌아가면
    설아보지 않은 인생 유죄
    라는 귀절이 생각납니다
    그 여주인공은 지속된 관계의 안전성을 택한 거고요
    사실 같은 선택은 그 남자- 이름들은 다 잊음 ㅠ- 도 하죠

    근데 이 구도는 사실 초대받지 않은 여자
    에도 나오고 사강이 그 소설의 크자비에 는 아니였다 하는데
    보바르, 사르트르, 사강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사강의 다른 소설 어떤 미소 한 번 읽어보세요

  • 2. ...
    '17.12.16 3:12 PM (220.76.xxx.137)

    하도 옛날에 읽어서 기억은 안 나지만
    사강이 워낙 나이가 어려서 인기를 얻었잖아요.
    그러니 학식과 경험이 쌓인 사람이 보면 허점이 많이 보일거에요.
    어릴 때 한 행동, 생각들 지금 기억해보면 참 유치하고 한심하게 느껴지잖아요.
    하지만 그때는 그게 참 절실하고 진실했던 거고..
    전 사강보다 어린 나이에 그의 소설들을 읽었음에도
    명성에 비해 별거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3. 답변 감사해요
    '17.12.16 3:16 PM (221.147.xxx.29)

    주체적 여성, 관계 안에서의 여성, 거기에 일정 이상 나이든 여성 에 대한 관념이 혼돈 상태던 시기고요

    이 답글을 읽고 좀 이해가 되려고합니다
    시대가 올드했구나.

    소설이랑 안 친하고, 사강이 누군지도 모르고 잡은거라
    뭐지? 했는데 역시 82브레인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4133 실시간)다음추비추.조작현장?아카이브 떠주세요! 11 ㅇㅇ 2018/01/29 631
774132 네이버 지식인에 질문을 올렸는데... 1 급함 2018/01/29 670
774131 둘째 낳았는데 낯설어요 원래 이런가요? 8 후루룩국수 2018/01/29 2,783
774130 직방이나 다방 이용해 보신 분 계실까요? 1 ㅇㅇㅇ 2018/01/29 568
774129 울 고양이는 집이 덥나봐요. 2 ee 2018/01/29 1,755
774128 어제 황금빛내인생에서 전노민이 나영희한테 바람피웠다 했죠? 4 잘못들었나 2018/01/29 3,978
774127 비정기 질 출혈 9 모감주 2018/01/29 1,824
774126 문재인 대통령 딸, 정의당 당원 .. 靑 딸 정치적 선택 존중 14 고딩맘 2018/01/29 2,860
774125 요즘도 댓글 알바 많이 보이던데... 13 2018/01/29 425
774124 전세가 안 빠지는데... 5 후후 2018/01/29 1,752
774123 보일러 온수파이프가 왜 얼어요? 4 이상해 2018/01/29 1,976
774122 남의 시선, 평가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람 어때요? 31 멘탈? 2018/01/29 11,104
774121 화장실 수도가 얼었는데... 3 또나 2018/01/29 1,166
774120 급히 집 알아봐야 하는데 인터넷으로는 어딜 봐야 하나요? 4 도와주세요 2018/01/29 632
774119 강아지가 플라스틱을 삼켰는데 엑스레이에 안 보여요 2 강아지 2018/01/29 2,417
774118 새아파트 리모델링 9 새아파트 2018/01/29 1,960
774117 뭐만 먹으면 졸린데 위가 약해서일까요 5 ... 2018/01/29 1,990
774116 김종대의원..문재인때리기 배후는 일본 7 ㅇㅇ 2018/01/29 1,125
774115 Sbs 런닝맨이 재미있는건가요? 5 .... 2018/01/29 1,404
774114 떡갈비스테이크와 난자완스차이점이.... 2 고기요리 2018/01/29 682
774113 일원동 쪽 인테리어 업체 소개 부탁드려요. 4 .. 2018/01/29 755
774112 자기편 안들어주니 조선일보도 좌파정권 찬양한다는 홍재앙 2 고딩맘 2018/01/29 582
774111 모임 싫다는 글 보고 생각하니.. 저는 모임이 하나도 없어요 5 모임 2018/01/29 2,012
774110 이러면 안되는데.개학하니 너무 좋아요. 9 ... 2018/01/29 3,110
774109 우리나라 집안 챙겨야할 행사들 23 ... 2018/01/29 3,537